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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 스포X] 그저 그런 나루토 마지막 극장판이 또 보고 싶은 이유
게시물ID :
movie_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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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백가제해
★
추천 :
1
조회수 :
81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3/03 22:26:0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PNUXZ
아...애게에 올릴까 영화게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두 군데 다 만족하는거 싶어서 그냥 두 군데 다 올리기로 했습니다 ㅋㅋ
영화 자체는 말그대로 딱 그저 그런 영화였습니다
다음 내용이 어떻게 흘러갈지 뻔히 다 짐작되고
손발이 오그라들기도 하며
마지막이라 맘먹고 그렸는지 작화가 뛰어나고 히나타가 예쁘고 전투씬이 화려하다는 뭐 그런 등등의 이유로 눈이 즐겁다는 것 빼면
솔직히말해 맘 먹고 깔 부분을 찾으려고 보면 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못 까는 그런 경우의 영화였긴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루토'라는 이름값이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주는 이유였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루토'와 함께 지내왔던 제 추억이 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 준 진짜 이유였는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나루토를 접했을 때가 아마 기억도 잘 안 나지만 중학생때였던 것 같습니다.
서울 이모집에 놀러갔다가 사촌동생 책장에 꽂혀 있는 나루토 만화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그 내용이...중급닌자시험 첫 부분이었던 거로 기억합니다 그... 사스케가 사자연탄 쓰는 부분...
그 후로 한 권 한권이 나올때마다 꾸준히 대여점에 가서 빌려보고, 몇 권은 용돈 모아서 사기도 하고, 그런 식으로 나루토의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을 계속 봐 왔었습니다.
중학생 졸업하고 고등학교 배정을 받았을 때, 친구들과 만화방에 가서 한참 보기도 하고
방학때 잊고 지내다가 갑자기 떠올라서, 어디까지 나왔나 보고 모아서 한꺼번에 읽기도 하고
고3 수험생생활에 시달리다가 문득 생각나서 나루토를 찾으며 잠시 마음의 안식을 찾기도 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가끔, 군대에 가서도 휴가나와서 가끔, 이렇게 알게모르게 제 일상에 나루토는 스며들어서
잊을만하면 찾아보게 되는 그런 만화였었습니다.
그런 만화였기 때문인지,
고등학생 수준이면 내용 짐작이 빤히 다 되는 뻔한 이런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메인 테마곡인 스키마 스위치의 별의 그릇(星のうつわ)이 흘러나오며
나루토와 친구들이 함께 모여서 사진을 찍는 엔딩 부분에선
저도 모르게 울컥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호카게가 되겠다고 바락바락 외치던 어린 닌자 소년은 어엿한 한 남자가 되어 마침내 꿈을 이루었고
그걸 지켜보며 즐거워하던 그때 그 중학생 꼬마인 저도 어느새 군대를 갔다온지도 몇 년이 흘러 조금씩이나마 사회를 느껴가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나루토 내리기 전에 영화관 가서 한 번 더 볼 예정입니다, 사람들 별로 없는 시간대로 해서 조용하게 그냥 그 때의 추억을
키시모토 마사시 작가가 말한 '닌자소년의 마지막 성장'과 함께 다시 떠올려볼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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