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베간 정치에 관심이 많은 열아홉 여고생이 꼭 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어쭙잖게 손가락을 놀려봅니다.-
대한민국은 박정희 집권 이후 불과 50년만에 커다란 발전을 이루워냈습니다
공부는 커녕 배곪아가며 미싱돌리다 손가락이 바늘에 꿰여 피를 흘려도 하루 할당량을 못채울까봐 노심초사하며 천조각으로 손을 감싸고 다시 미싱을 돌리시며 돈을 벌어야했던 우리 부모님들의 세대와 방대하게 펼쳐진 온갖 자료들 속에 검색을 생활화 하며 다방면으로 공부를 한 우리들과의 정치적 대립은 이미 토론의 상대가 될 수 없습니다.
정치는 감성입니다.
콘크리트 지지층인 우리네 부모님들도. 근거와 사실을 앞세우며 합리적인 말들로 무장한 우리네들도 논리적이라 말하지만 감성입니다.
저희 부모님도 새누리당과 박근혜후보를 지지하시고 계시는 -소위 요즘 쉽게 시사게에 오르내리는- 어르신들입니다.
저도 아직까지 부모님 설득하는 방법 모릅니다.
그리고 이젠 설득하려 들지도 않습니다.
그분들은 그분들의 감성대로 살아오셨고 그 마음으로 박근혜후보를 지지하고 계시는겁니다.
그 감성을 계속 사실과 논리를 앞세워 상처내려들면 비록 사실이라 할지라도 더욱 더 마음을 닫으시는건 당연하다 봅니다.
반대로 문재인후보를 지지하는 우리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가장 중요한건 그분들은 우리를 너무나 아껴주시며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게 만들어 주신 부모님입니다.
서로 마음에 상처주는 말들로 세상에 빛을 보게 해 주신 부모님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녀와의 관계가 나빠지는건 잘못된 정치보다
더 큰 문제라 생각합니다.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웃을 나이에 부모님과도 다툴 수 밖에 없는 이런 세상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에 미안함을 넘어선 슬픔을 숨길수가 없네요.
부모님과 다투지 마세요.
변화의 흐름은 어떻게든 진행됩니다.
조금 더 빨리 진행되느냐 늦춰지느냐의 문제겠지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사랑하는 부모님 사랑하는 아들 딸들입니다.
감정에 치우쳐서 좋지 않은 시각으로 부모님을 바라보지 않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