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 설입니다.
온 가족이 모였습니다.
큰아버지, 큰삼촌, 작은삼촌 등등 (아버지가 5남 3녀십니다.)
그 중 장남이신 큰아버지와 둘째이신 큰삼촌은 사이가 별로 안좋으십니다.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니아들 내아들, 니똥내똥 하면서 투닥거리시는데
지난 1월 30일 저녁. 모두모여 저녁을 맛나게 먹고
저는 거실에서 누워서 사촌동생들 도열시켜놓고 TV보고 있었습니다.
(애생키들이 어릴때부터 교육시켜놔서 제 말 잘 듣습니다. 제가 장손은 아니지만 군기반장 역활정도...)
제 시야에는 큰방에서 술잡수시는 어른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 술 끊었다는 개드립으로 거실로 피해있는 상태였구요.
문제는 약 11시쯤. 술이 절정으로 오르기 시작하는 큰아버지와 큰삼촌.
점점 고성이 오고가기 시작하더니 갑자기 우당탕 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두분다 술이 거나하게 취해서 멱살잡이를 하신겁니다.
애들은 놀랬지만 저나 숙모들은 그려러니....그정도는 매년 보는 광경이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큰아버지가
' 니 오늘 내 따끔하게 손봐준다!' 라고 하시며 밖으로 나가셨습니다.(참고로 큰아버지댁은 시골)
그리곤 마당에서 잘 자던 맹구(제가 지은 이름)를 끌고 들어오시는 겁니다.
개가 좀 큽니다. 종은 몰르겠지만. 그리고는 목줄을 푸시더니
' 가! 저, 가, 저 물어삐라!'
라고하시며 맹구를 큰삼촌쪽으로 풀었습니다.
애들과 이번엔 숙모들도 혼비백산 방으로 도망갔습니다.
맹구는 '웡' 하더니 큰삼촌쪽으로 후다닥 하면서 달려가더니
아까 벽살잡이로 누워계시던 큰삼촌얼굴을 핥기 시작합니다.
꼬리는 살랑살랑 바닥은 흙범벅. 그 와중에 큰아버지는 '잘한다~'하시면서 갑자기 노래부르고
큰삼촌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나죽네~~ 사람살려~~~' (맹구는 핥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큰삼촌 비명에 그집 동생들 아빠~~ 하면서 울고 ㅋㅋㅋ(아직 어려서)
숙모는 '우짜노~ 우짜노~' 하시고 ㅋㅋㅋㅋㅋ
근데 전 그 거실에 그대로 있었거든요 ㅋㅋㅋㅋ왜냐하면 ㅋㅋㅋ
개가 좀 많이 순둥이에요 ㅋㅋㅋㅋ 좀 멍청하다 싶을정도로 순둥이라 큰아버지가 왜저러시나 싶었을 정도 ㅋㅋㅋ
아....쓰고보니 별로 안웃기네
결과는 다음날 큰어머니 궁시렁 x 500
맹구는 멍하게 자기자리를 잘 지켰습니다.
잡종인데 좀 털많고 커요. 개가. 그래서 첨보면 무서워 하는데 착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