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삼십대 중반 오유인입니다. 2년동안 눈팅만하다 처음으로 글 써봅니다.
지난 주 금요일과 월요일 이틀 대체휴가(주말 근무에 따른 휴가 신청)를 사용해서 도쿄에 3박 4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일만에 준비하느라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맛집 검색 및 구글맵을 활용하면 쉽게 이동이 가능합니다.(요건 그냥 여행다닐 때구글맵 좋다구요^^)
지난 일요일이네요. 귀국 하루 전날 한국 사람들이 즐겨찾는 규카츠 프렌차이즈 집이 신주쿠에 있습니다.
한국사람들 정모하는 듯 한 분위기와 30분 정도는 기본 웨이팅이 필요한 유명한 집입니다.
어김없이 주변에는 한국 사람들의 목소리가 제법 많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겨우 30분 넘게 기다려 자리에 착석했고,
제 좌측 테이블에는 저랑 비슷하게 들어온 일본인 커플이,
40센트 정도 떨어진 우측 테이블엔 한국 여행객 3명이 미리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한국 여행객들 심상치 않았습니다.
일단 제가 자리에 앉았을 때에도 좁은 실내에서 이야기가 좀 크게 들리고 그래서
불편하다는 느낌이 제법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맛집이고 하니 그냥 좋아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최대한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만...
갑자기 그 자리에서 식당 종업원을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헤이.... 헤이~~"
제가 짐작컨데 20대 초,중반쯤 되어 보이는 학생들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상대방은 저보다 나이가 많아보이는 남자 종업원이었지요.
제대로 듣진 못했지만 밥이랑 뭐를 더 달라는 듯 했습니다.
"라이스 원, 파이어?"
불이 꺼졌으니 불도 다시 켜달라는 듯한 말인것 같습니다.
일본 종업원 "하이" 그러며 시킨대로 해줍니다.
그리고는 다시
"헤이~ 헤이. 워터 워터 워터"
이렇게 얘기하는겁니다.
사실 옆에있는 제가 보기엔 많이 불쾌했습니다.
hey 라는 단어가 아무한테나 그렇게 막 쓰면 되는 단어인가 싶어서요.
그 부름에 대답하는 일본 종업원 표정도 좀 기분이 안좋아보이긴 했습니다.
물론 일본에 가서 일본어를 써야된다, 이런건 아니지만 최소한
Excuse me 정도는 써야되지 않을까요. 물을 떠줘도 최소한의 감사 표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그 종업원의 입장으로 들여다봤을 때, 물론 아닌 사람이 더 많겠지만 한국인에 대해서 예의가 없다는
생각을 느끼게 할만한 여지를 주지는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너무 저도 불편했던 그 찰나..
저보다 먼저 식사를 했기 때문에 먼저 일어서던데, 옆으로 나가면서 엉덩이를 저희 테이블쪽으로 나가더니,
음식이 담긴 접시를 청바지의 엉덩이쪽으로 쓸어주면서 나가더군요.
엄청 기분이 나빴지만 외국에서 한국사람들끼리 고성이 오가는 상황은 좀 아닌거 같아
겨우 꾹 눌러 참긴 했습니다.
최소한 외국에 나간다면 기본적인 에티켓은 지키는게 예의라 생각합니다.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최소한 그런 모습들이 그 나라 사람들을 대변한다고도
생각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통해 피해를 입는 순간이 온다고도 생각합니다.
옹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뉴스에서 이슈가 되었던 스시집에서의 와사비 사건도
물론 그 식당의 태도가 옳은 행동은 아니었겠지만, 어쩌면 이런 작은것들이 모여서
우리나라에 대한 악감정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조심스레 해봅니다.
마무리를 하려니 뭔가 글이 생각이 안나지만
참고로 여친이랑 2주년 기념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