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시절 무면허로 시작해서
스물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까지
11년 가까이 오토바이를 타면서
이제야 왜 나는 오토바이를 타는가 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차도 끌어보고 자전거도 파봤지만
오토바이만큼 마음을 빼앗지는 못하더군요
이유야 많죠 ... 주차의 편리함
저렴한 운용비용 막힌 도로에서도 지체없는 이동
하지만 무엇보다도 비와 눈에취약하고 겨울엔 지옥을 경험함에도 계속해서 오토바이 시동을 거는 이유는
특유의 마력이 있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자동차는 한평 남짓 공간안에 갖혀 운전하게 되지만
오토바이를 타는 순간에는 이세상 모든 공간이
내 공간이 되더랍니다..
세상을 가진기분이죠
달리다보면 어느새 주변이 고요해지고
오로지 내 몸하나가 수면위에 미끄러지듯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빨려들어가는 그 기분
처음 오토바이를 타던 짜릿함과
바람을 가르고 관성에 반항하는
한명의 아나키스트가 되곤합니다
어느새 인가 주변사람은 모두 라이더고
삶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되어
때로는 밉고 어렵고 불편하지만
그래도 타게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