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2교대 근무하며 야간 근무하고 온 남편이 아침부터 가족을 끌고 나가서 닭을 사와 백숙에 삼계탕을 끓여다 주었습니다. 며칠내내 밥을 잘 안먹던 아이도 오늘따라 두그릇씩 비웠고 저녁에도 볶음밥에 너무나 맛있는 닭조림까지 해주었습니다. 애도 왠일로 숟가락 들고 큰 그릇에 있는 밥을 퍼먹었구요. 닭 조림은 어떻게 했는지 달달한것이 입에서 살살 녹아 절로 웃음을 짓게 만들었습니다.
귀하고도 귀한 휴일날 하필이면 제가 마법이 터져 끙끙대며 누워버려 설거지에 청소까지 도맡아 해준 우리 남편. 하루종일 저때문에 너무나 고생 많았습니다. 군말없이 나 쉬어라며 왠만한 주부들보다 훨씬 깔끔하게 집안일 하는 남편 뒷모습을 보니 한없이 미안해집니다.
저보다 애교도 많고 세심한 남편이 그 누구보다도 험하고 힘든 일을 하며 가장의 무게를 혼자 도맡아 살아갑니다. 사랑한다는 한마디로 그 모든걸 해내는 남편입니다.
요즘 오유조차 볼 시간 없이 힘들게 일하고 쉬기 바빠 이 글을 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언젠간 제가 얼마나 미안해하고 사랑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