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동해표기 분쟁 독일도 휘말리게 돼"
[한국일보 2004-05-16 19:57]
한국과 일본 간의 동해 표기를 둘러싼 분쟁에 독일도 휘말리게 됐다고 15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슈피겔은 독일의 지도 전문 출판사 코베르 큄멀리 프라이(KKF)가 동해와일본해를 병기한 지도를 펴냄으로써 독일 땅에서 한_일 양국 간의 “기묘한 분쟁이 가열되고 있다”고 밝혔다.
슈피겔은 “‘동해/일본해’병기 지도를 본 일본 외교관들이 독일에서 새로운 기정 사실이 만들어지는 상황을 우려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런 지도의 출판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주독 한국문화원측은 ‘2,000년 동안 동해였다’며 각종 자료를통해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동해 병기 지도 출판의 당위성을 강조했다고 슈피겔은 전했다.
출판사 측도 수 개월 동안의 조사 결과 동해와 일본해가 동등한 권리가 있음이 입증됐으며 영국의 브리태니카백과사전,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 미국내 최대 지도제작사인 랜드맥날리(RandMcNally), 뉴욕타임스 등도 병기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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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정부 해도 '동해표기' 번복 결정
[연합뉴스 2004-05-16 06:12]
1년만에 일본해 단독표기 복귀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 지난해 국제해도 사상 처음으로 '일본해(Sea of Japan)'와 '동해(East Sea)'를 병기해 주목을 받았던 프랑스 국방부 수로국 해도가 올해판에서는 이를 번복, 일본해 단독표기로 복귀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한.일 외교당국에 '일본해 단독표기 방침에 따라 올해판 수로국 해도 제작을 완료했으며 조만간 시중에 배포할 것'이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는 주프랑스대사관을 통해 "한국정부는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프랑스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
프랑스 정부는 올해판 수로국 해도에 동해를 일본해로만 표기하되, 도면 밑줄에 주석을 달아 "상기명칭을 둘러싼 관련국간의 입장 차이가 존재하며 프랑스 정부는 어느 일방의 명칭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일본해 표기에 주석을 첨부, 한.일간 '동해명칭 분쟁'이 존재하고 있음을 명시하기는 이번이 국제해도 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프랑스 수로국 해도에서 동해가 일본해와 병기되지 않은 점은 납득할 수 없지만 명칭분쟁 수역이란 주석을 첨부한 것은 어느정도 성과라고 보고 외교적 노력을 경주해 내년판 해도에서는 동해 병기를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해 1월 발간된 2003년판 프랑스 수로국 해도에는 동해와 일본해 표기가 병기됐으나 프랑스 정부가 곧 '기술적 실수'였다며 2004년판 해도에서는 일본해 단독표기로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물의를 빚었었다.
프랑스 정부의 이같은 처사는 일본 정부가 프랑스 정부에 강력히 반발한 데 따른 것이란 관측이 나돌았다.
이후 프랑스 수로국 해도의 동해 표기 문제를 놓고 한.일간 외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됐고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도 지난 1월 취임 직후 프랑스 정부와의 서신교환에서 수로국 해도의 동해 병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로 예정됐던 올해판 프랑스 수로국 해도 발간은 4개월 가량 지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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