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 운동 37주년을 맞아 스타들이 앞다투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내비쳐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아이돌 그룹이 또다시 빛나고 있다. 어느새 국내는 물론 글로벌 음악 시장을 장악한 방탄소년단이 주인공이다.
2013년 6월에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데뷔 4년 만에 빌보드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설 정도로 매섭게 성장했다. 국내외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비결로 많은 이들이 꼽는 점은 "방탄소년단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노래한다"는 것.
이게 5.18 민주화 운동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 묻는다면 지난 2015년 12월에 발표된 '화양연화 pt.2' 5번 트랙 'Ma city'의 가사를 유심히 봐야 한다. 이 곡에서 일곱 멤버들은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사투리 랩으로 표현해 색다른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주목할 멤버는 제이홉이다. 광주 출신인 그는 랩 가사를 통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고 이를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보수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디스'했다. 노랫말은 이렇다.
"나 전라남도 광주 baby/ 내 발걸음이 산으로 간대도/ 무등산 정상에 매일 매일/ 내 삶은 뜨겁지, 남쪽의 열기/ 이열치열 법칙 포기란 없지/ 나 KIA넣고 시동 걸어 미친 듯이 bounce/ 오직 춤 하나로 가수란 큰 꿈을 키워/ 이젠 현실에서 음악과 무대 위에 뛰어/ 다 봤지 열정을 담았지/ 내 광주 호시기다 전국 팔도는 기어/ 날 볼라면 시간은 7시 모여 집합/ 모두다 눌러라 062-518"
발매 당시 팬들은 이를 두고 "일베 사이트에서 광주를 비하할 때 지도상 위치 때문에 7시라고 부른다. 일베를 저격한 셈이다. 또 062-518은 광주광역시 지역번호와 5.18 민주화운동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제이홉이기에 가능한 가사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방탄소년단 소속이라 완성된 노래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듯 개념 충만한 제이홉과 방탄소년단이라 지금의 위치에 오를 수 있던 게 아닐까.
2015년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