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전주] 김성진 기자= '아시아 챔피언' 전북 현대의 2년 연속 아시아 정상 등극이 실패했다. 전북은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6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우라와 레즈를 불러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을 치렀다. 지난 19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치른 1차전에서 1-2로 석패한 전북으로서는 이 날 2골 차 이상의 승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전북은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전반 3분 다나카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이어 전반 23분에는 정경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악재까지 겹쳤다. 전반전을 0-1로 마친 전북은 전열을 가다듬고 맹공을 펼치며 후반전에 임했다. 그러나 후반 21분 우라와의 코너킥이 최진철의 다리 맞고 전북 골대 안으로 들어가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0-2로 뒤진 전북은 남은 시간 모든 힘을 쏟아부으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1, 2차전 합계 1-4로 ACL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과 변화를 준 전북 vs 예상대로 나온 우라와 전북은 1차전 출전 선수 명단에서 다소 변화를 주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열정적인 수비수 정인환의 선발 출전이었다. 전북은 성경일이 골문을 지켰고 정인환, 김현수, 최진철의 스리백을 이루었다. 그리고 전광환, 권집, 김재형, 최철순이 스리백 앞선에 위치하며 허리진을 이루었다. 그리고 최전방은 스테보를 중심으로 정경호, 토니가 좌우 측면을 맡는 스리톱을 형성했다. 반면, 우라와는 1차전 멤버를 그대로 가동했다. 골키퍼에는 츠즈키가 나섰으며 츠보이, 툴리오, 아베가 스리백으로 나섰다. 야마다, 스즈키, 하세베, 히라카와의 허리진에 폰테가 플레이메이커를 맡았으며 나가이, 다나카 투톱을 내세웠다. 전북, 또 다시 전반 3분 만에 실점 전북은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경기 시작 3분 만에 실점을 허용하며 어려운 상황을 맞았다. 폰테가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찬 볼을 성경일이 잡다 놓쳤고 쇄도하던 다나카가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한 것. 우라와 특유의 침투 플레이에 또 다시 당한 것이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전북은 압박 수비를 펼치며 우라와가 쉽게 볼을 돌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져 우라와 진영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도 끝까지 살려내지 못했다. 전반 9분 김재형이 하프라인에서 정경호가 뛰어가는 것을 보고 재빠르게 패스했으나 힘이 너무 실려 정경호가 놓쳤고 좌우 크로스도 스테보의 머리에 정확히 향하지 못했다. 전북, 제칼로 투입.. 초반 승부수 던져 0-1로 뒤진 전북은 준결승전 진출을 위해서는 3골이 필요하게 됐다. 전북은 강한 공격을 펼쳐야 했기에 전반 15분 권집을 빼고 제칼로를 투입하는 초반 승부수를 던졌다. 자연히 포메이션도 3-4-3에서 4-4-2로 변화됐다. 좌우 공격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북은 서서히 우라와를 압박했고 기세가 올랐던 우라와도 움츠려들기 시작했다. 특히 전북은 정경호가 중앙과 측면을 오가는 넓은 활동량으로 전북의 공세를 주도했다. 또한, 최철순과 김재형은 정경호의 입맛에 맞는 패스를 넣어주며 정경호의 플레이가 살아나게 했다. 정경호, 경고 누적으로 퇴장.. 수적 열세에 놓인 전북 전반 23분 서서히 제 모습을 찾아가던 전북의 기세가 가라앉는 상황이 발생했다. 왼쪽 측면에서 최철순과 2대1 패스로 페널티지역까지 침투한 정경호가 우라와 수비수의 태클을 피하기 위해 점프한 뒤 쓰러졌다.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의 주심 칼일 이브라힘 알 감디 주심은 정경호의 시뮬레이션 플레이를 선언, 경고를 주었다. 전반 13분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정경호는 결국 경고 2회로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의 상황까지 놓인 전북은 우라와보다 한 걸음이라도 더 많이 뛰며 정경호의 공백을 메웠다. 좌우에서는 페널티지역에서 자리잡은 스테보, 제칼로에게 쉴 새 없이 볼을 투입하며 슈팅 기회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우라와의 스리백은 현 일본 대표팀을 이루고 있는 실력파 선수들. 명성대로 전북 공격수들에게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전반 36분에는 아크 정면에서 볼을 받은 제칼로가 특유의 개인기로 우라와 수비수 세 명을 제치며 기회를 노렸다. 이어 토니가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우라와 수비수들을 흔들었다. 전반 40분에는 토니가 우라와 진영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스테보가 러닝 점프하며 헤딩슛했고 3분 뒤에는 김현수의 패스를 받은 전광환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했고 제칼로가 헤딩슛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공세 펼치며 반격에 나선 전북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맞이한 전북은 3선을 끌어올리며 공격적으로 나섰다.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볼을 스테보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로 떨구고 제칼로가 슈팅하며 경기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이어 후반 5분에는 김형범을 투입, 공격력을 더욱더 강화했다. 전북은 후반 7분 제칼로와 김형범이 스위치 플레이를 펼치며 기회를 만들었고 전광환이 과감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전방에 볼 배급을 했다. 후반 10분에는 최진철이 중간에서 우라와의 패스를 뺏은 뒤 스테보에게 밀어주었고 스테보는 오른쪽을 파고드는 김형범에게 다시 연결했다. 질풍같이 달려간 김형범은 히라카와를 제친 뒤 골키퍼와 1대1 상황까지 연출했으나 아쉽게도 드리블이 길어 슈팅으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우라와는 전북의 계속된 공격에 쉽게 전방으로 나서지 못하자 후반 13분 와싱톤을 투입했다. 그러자 전북도 16분 재기 넘치는 미드필더 정종관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아! 최진철 자책골.. 0-2로 패하며 전북, 준결승 진출 실패 공세를 펼치던 전북은 후반 21분 두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폰테의 왼쪽 코너킥이 수비하던 최진철의 다리를 맞았고 굴절되며 그대로 전북 골대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전북은 곧바로 전열을 가다듬었고 스테보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강력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노렸다. 2골을 앞선 우라와는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둔 채 여유롭게 볼을 돌리며 전북의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로 변화했고 전북은 계속해서 공격에 치중했다. 후반 40ㅜㄴ에는 김형범의 크로스를 제칼로가 헤딩슛했으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무위에 그쳤다. 결국, 전북은 우라와의 골문은 열리 못했고 전북의 2년 연속 아시아 정상 등극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일본 우라와 팬들 반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