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보기 전에 종종 오유 게시판에서 정팔이 감정정리도 안 시키고
남편 택이로 갔다고 하도 그래서 진짜 마무리 허술했구나, 했는데
감정정리는 꽤 말끔하게 되었던디요?
18회에서 정팔이가 그렇잖아요,
" 그녀석이 더 절실했고, 나는 더 용기를 냈어야 했다. "라고.
타이밍이 문제가 아니라, 무수한 선택 후에 따라오는 한 번의 우연 이야기도 했고...
콘서트장 앞에서 덕선이 앞에 선 택이를 본 그 한 순간.
드라마상으로 보기에는 한순간이었겠지만, 그 한순간을 계기로 감정을 정리하기에 충분한 에피소드들이 이미 전에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18회에서 정팔이의 감정은 차 안에서 정리가 되었고,
다음날 술자리에 덕선이랑 차 타고 갈 때
"정팔이가 덕선이를 여자로 의식하기 전처럼" 서로 편하게 농담하고, 놀리고 하는 장면은
이미 정팔이가 덕선이를 여자/사랑으로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는 감정이 충분히 전달이 되었어요.
고백은, 그 감정 정리의 마침표 같은 의식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들 하도 "갑자기" 정팔이를 정리해버렸다고 해서 진짜 "갑자기" 비중을 빼버린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만요..ㅠㅠ
어남류인 줄 알았다가 그게 아니어버리니까 다들 당황해서 그렇게 생각한 듯한데,
다시 한 번 쭉 보면 이미 극중 흐름상
정팔이가, 택이가 덕선이를 좋아하는 걸 안 상황부터 정팔이의 마음 정리는 시작되었고,
그 마음이 다시 덕선이로 돌이켜지기에 정팔이의 망설임은 지나치게 컸다는 게 드러나요.
그리고....
어차피 주인공이 남편이라고 해서 정팔이가 남편이 되었어도
이 드라마는 "어차피 남편은 주인공"이면서,,, 라는 이유로 또 다른 욕을 먹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또 갑자기 생각나는데, 이미 택이가 남편인 정황이 보이기도 했어요!
2화인가? 거기에서 정팔이네 집으로 쭉쭉쭉 둘리 일당이 들어오는데, 택이가 들어오자 덕선이 아버지가 "자, 우리 사위!"라고 하거든요.
알고 보니, 그런 거 발견하는 재미도 쏠쏠하더라고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