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지우개 뒷면에 자기 꿈같은것을 써놓고 그 지우개를 다쓰면 꿈이이루어진다는 미신 축에도 안끼는 미신 들어본적 있으신가요 작년에 그얘기를 들었을때는 오재밌겠네 하는 생각으로 그냥 지우개밑쪽에 제꿈을 적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제가 그 꿈으로 진로를 결정하고 난후 그 꿈에대한 욕심이 커지고 나면서부터 그 지우개 뒷면을 보면서 가끔 위로하기도 하고 하는 일도 생겨났습니다 제가 작년에 그 것을 쓰고나서도 지금까지 그 지우개를 다쓰지못한것은 단순히 제가 작년에 공부를 안했기 때문이에요 이번에 정신차리고 공부하게되면서 그만큼 지우개 쓸일이 많아지고, 빨리 닳아가는 지우개를 보고 그런 미신이 왜 생겼는지 알것같기도 하다는 생각도 이따금씩 하곤했어요 그러면서 점점 그 지우개가 저한테 엄청 의미있는 물건으로 자리잡았나 봅니다
그런데 그 지우개를 오늘 잃어버렸어요. 평소에 그 지우개가 없어지면 호들갑떨면서 불안한 걱정먼저 하고 그랬었는데 이번엔 아예 없어진겁니다. 오늘 하루 기분이 엄청 나빴습니다. 왠지 그 지우개를 잃어버림으로써 제 진로에 대한 안좋은 징조가 생길거같은 불안한 생각이 들었나봐요 다써가는 그 지우개를 보면서 꿈에도 가까워져 가는것 같다는 이상한 자기만족을 하곤 했는데 ㅋㅋ.. 새벽까지 공부하다 지우려는데 지우개가 없어서 문득 다시 기분이 확나빠져서 삼십분동안 멍하니 지우개를 찾았어요 학교에서 없어졌는데 대체 지금와서 뭐하러 그렇게 찾아댔는지..;
다쓰고 나니 약간 중2병 같기도하네요ㅋㅋㅋㅋㅋ 본인은 심란하긴 한데 글로 보니 그렇게 와닿지가 않아서 보는 분들은 이건 무슨 병신이지 그러실지도 모르겠네요.. 새벽이되니까 낮에는 그냥 마음속에 품어놨던 일들을 어디다가 적어서 풀고싶었나봐요 그깟 미신따위에 혹해서는 얼마하지도 않을 쓰다만 지우개에 이렇게 멍청하게 우울해하다니 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 지우개가 저한테 많이 소중했나봐요ㅎㅎ..ㅠ 한창 진로 걱정하는 고딩이라그런가 한국사에 일제강점기파트 공부하던도중이라 빡쳐서그런가 부쩍 예민해진것같은 그런 기분이..
아 한 일주일은 기분이 꽁기꽁기 할거같네요 내가 하다못해 지우개따위한테 정이 들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