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도 구질구질하고 부질없는 것을 잘 알지만
작별인사 하나 없이 모르는 사람이 되기는 섭섭한 마음에
말도 안 되는 편지하나 남겨둡니다
혹시라도 이 메시지 보시고 기분 나쁘시다면 다가오는 새해
좋은 일만 있기 위해 액땜하신다 생각해 주신다면 합니다.
그대는 내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너무나 소중한 존재로 다가왔지만
나는 그대에게 한없이 불편한 사람 이였나 라고 생각하니
조금의 후회 조금의 속상함 조금의 아쉬움..
그대가 불편했다면 그 또한 나의 잘못 이겠죠
눈치 없이 귀찮게 해드려서, 아니 눈치가 없는 척 하고 싶었는지도 몰라요.
만나서 너무 좋았던 사람 잠시나마 우리가 서로 아는 사이였다는 것
그것만 으로 만족해야 할 시간인가 봐요
하지만 한 번씩 그대가 원망스러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겠죠
이렇게 차가운 얼굴로 마주하게 될 거면서
왜 그렇게 그때 연락하지 않았더라면 그때 만나지 않았다라면 그수업 함께듣지 않았더라면 ..
봄날의 설렘이, 여름날의 무더위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추운 겨울이 차가운 바람이 불고있내요
착한그대 예쁜 눈동자 젖어드는 일 없기를
항상 좋은 일만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이젠 안녕 잘 지내요~
수선화에게 - 정호승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나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 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