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360일을 맞이하는 4월 10일 오늘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1반 김주아 학생 생일입니다.
김주아 학생입니다.
주아는 미술에 소질이 있었다고 해요. 초등학교 때 선생님께서 그림을 공부해서 예술고등학교를 가는 게 어떻겠냐고 권하셨는데 주아가 스스로 미술은 돈이 많이 든다고 포기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대학생인 언니를 부러워해서 대학은 꼭 가고 싶다고, 주아는 서울에 있는 시각디자인 학과들을 검색하곤 했대요. 그런 걸 보면 주아는 집안 사정을 항상 먼저 생각하는 속이 깊은 아이였지만 미술의 꿈을 완전히 놓을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학여행 가는 날에도 주아는 엄마 드시라고 부엌에 과자와 함께 "내가 수학여행 갔다 올 동안 엄마는 편하게 쉬시라"는 편지를 남기고 갔다고 합니다. 엄마 생일이 5월 11일이라 미리 깜짝 선물을 준비했던 거래요.
배가 침몰할 때 주아는 갑판까지 나왔다가 캐비닛에 깔린 친구를 구하려고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아는 4월 18일에야 부모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어째서 열일곱 살 소녀가 친구를 구하기 위해 다시 배 안으로 들어가야 했을까요.
너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주아가 마음껏 그림을 그리며 행복한 곳에서 편안하게 있기를 빌어봅니다.
광화문TV 페이스북 페이지에 주아 생일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안산 합동분향소 천국사서함 #1111 (24시간, 무료) 혹은 서울시청 전광판 010-6387-1177 (오전/오후 7-10시)에 문자 보내 주아의 생일을 축하해 주세요. 착하고 용감했던 주아를 잊지 말아 주세요. 사랑한다고, 보고 싶다고 얘기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