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손엔 새빨간 불이 붙은 담배를 쥐고 오신
흰머리가 히끗히끗한,
연배 지긋, 택시기사님
실내 금연이라고 말씀드리니
빨리 가야하니까 담배줘 담배
어떤 담배세요
내가 피우던거
확실히 말씀해주세요
에쎄프라임 두개
그러곤 오천원 두개라면서 주신건
쪽지처럼 접힌 오천원 두 장
갈길이 바빠보이셔서 천원 거슬러 드렸는데
내가 펴본건 반으로 나뉜 오천원 한 장
뒤늦게 뛰어 나갔지만 이미 택시는 떠난지 오래
기사님도 모르시고 누군가에게 받았겠지
오늘도 그렇게 조용히 화를 눌러담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