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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베의 노와 경상도의 노 쓰임새의 차이
게시물ID : sisa_4052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rsoa
추천 : 11
조회수 : 130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3/06/23 13:27:47
경상도 출신으로써 요즘 사투리에 대해 약간의 민망함을 갖고 사는 사람입니다.

구수하고 친근했던 경상도 사투리를 일베놈들이 흐려놓은거 같아서 이글을 적습니다.

모바일로 작성중이라 읽기 힘드신분은 참고 읽어주세요. ㅋㅋ

1. 일베의 노

간단합니다. 무작정 가따붙입니다.
더러워서 사이트 직접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각종 캡쳐본이나 복사본으로 유추 해봤을때
'멋있노', '밥먹었노' 뭐 이런식 이더군요.
경상도 표준어 문법에 맞지않는 표현입니다.



2. 경상도의 노(서부경남기준)
의문 접미사로 쓰입니다.
중학교 영어시간에 배웠던 의문사를 떠올려 봅시다.
WH의문사(what,where,why,who,when,how)가 있고 주어 동사의 순서가 바뀌는 be,do(es) 의문문이 있습니다.
두 의문문의 차이점은 다들 아실겁니다.

WH는 대답문이 긍정(혹은 부정)문이 아닌 설명문이 따라 온다는 것이죠
ex) Q: What your name?  (당신의 이름은 무엇입니까?)
       A: My name is Marsoa. (저의 이름은 Marsoa입니다.)

Be,do(es)는 대답문이 긍정(혹은 부정)문이 옵니다.
ex) Q: Do you marry me?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A: Yes, I want too. (예, 저도 원했습니다.)

경상도의 의문문도 이거랑 같은 맥락입니다.
경상도의 의문사는 '노' 와 '나'로 구분 됩니다.

영어의 WH와 같이 쓰는 의문사는 '노(고)'입니다.
예) 문: 니 즘심 므믁읏노? (너의 오늘 먹은 점신식사의 메뉴는 무엇이니?)
      답: 짜장맨 뭇심니더.   (저는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문: 니 으디고?    (너 어디니?)
      답: 쭝국집인데예. (저는 지금 중국음식점에 있습니다.)

영어의 Be,do(es)와 같이 쓰는 의문사는 '나(가)'입니다.
예) 문: 밥뭇나? (너 식사는 했니?)
      답: 예 뭇심더. (예 먹었습니다.)

      문: 니 학교가? (너 지금 학교니?)
      답: 아니예 집인데예. (아니요 저는 지금 집에 있습니다.)


이렇듯 경상도'노'의 쓰임새는 정해진 문법에 맞게 사용됩니다.

위에 나온 일베의 '멋있노'는 어느 규칙에도 맞지않는 어색한 단어가 되어버린것 입니다.

학교를 졸업한지 오래되서 용어나 예시가 잘된건지 모르겠군요.
뼛속까지 경상도인으로써 경상도 표준어를 사용하는데 민망하지 않도록 하기위해 작성했고,
오유분들도 가끔 달리는 '노'댓글에 흥분하시기 전에 한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요약)
일베 ㅅㅂㄹㅁ ㄲㅈㅈ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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