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나이 31에 중학교때까지 광주에서 살았습니다.
매일같이 집앞 도로에서는 데모를 했지요. 그 당시에 대통령이 노태우였습니다.
전두환에게 바톤터치받고 참으로 많은 짓거리를 한 사람이지요.
초등학생이라는 어린마음에 사람들 많은곳이 신기했고 재미삼아서 데모를 따라나갔지만 전경들이 곤봉들고 달려들고 쓰러진사람들 군화발로
그냥 밟고 최루탄을 사람을 향해서 쏘아 머리에 맞고 피흘려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나면 공포 그 자체였지요.
당시 한옥에 살았는데 데모지역이랑 가까워서 집안으로 최루탄 날아들어왔을때는 아주 난리가 났었지요.
부정하게 정권을 잡은 노태우를 물러나라고 하는게 데모의 주를 이뤘는데 결국 노태우는 임기를 다 채웠지요.
아주 끔찍한 사건들도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대학생이 데모중에 전경들의 군화발에 밟혀서 압사당했는데 그 죽은 시체를 광주시민이 먹는
수원지에 매장한겁니다. 아니...어떻게...수십만의 시민들이 먹는 수돗물에 억울하게 죽은 시체를....참...
당시에 생생하게 기억나는게 있는데 5.18 피해자분들 사진을 터미널에 여과없이 걸어놓았는데...우리가 영화에서 보면 총 맞으면
그냥 피흘리면서 쓰러지면서 한마디씩 하고 멋지게 죽는 그런 모습은 절대 아닙니다.
대검에 쑤셔지고 난자당하고 m16소총에 머리를 맞아서 형체가 안보이고 가슴을 맞아서 한쪽몸이 없고 배를 맞아서 내장이 다 튀어나오는
그런사진들만 있었습니다. 한 두장이 아니고 자그마치 터미널 벽을 꽉 채우고도 남을 사진들로 도배되었지요. 당시 어머니께서 보지말라고
제 눈을 막았지만 지금도 그 사진들은 똑똑히 기억납니다.
단 한사람의 명령에 의해서 무고하게 죽어간 사람들이지요. 장갑차에 깔려서 상체만 남은 그런 사진도 있었죠.
공수부대 탓을 하는분들도 많은데 그들이 어떻게 투입되었는지 아십니까? 저도 서적관련해서 본거라 확실한건 아닙니다만...
광주의 진압을 목적으로 가혹한 훈련에 몇날몇일 잠도 안재우고 광주에 투입되었습니다. 투입되기전에는 막걸리까지 먹였다는군요.
사람이 잠을 몇일씩 못자고 술을먹으면 아마 맨정신으로 있을 사람은 없을겁니다. 사람을 죽이는거에 죄책감도 못느끼는 그런 멘탈
이었겠지요. 그렇다고 그들이 잘한건 아니지만 위에서 자기 권력만을 위해서 그러한 상황을 만든 사람이 아직도 버젓이 살아서 활보
한다는게 문제겠지요.
마지막까지 전남도청안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 전남도청안에서 공포를 이겨내신 그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나라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사는 묻혀져서는 안될 것 같네요. 절대로.
ps. 당시 광주지역에 31향토사단이 있었는데 그 지역주민이 대부분이라 광주진압할때 제일먼저 한게 31향토사단 무장해체였습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내전까지 있었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