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새로운 자전거를 구매해서 신고식 'ㅅ' 자전거인의 성지(?)인 반포 미니스톱 앞에서 몇 장 찍어봤습니다. 한 몇 년동안 로드 바이크만 타다가, 뭔가 복잡하고(?) 부담되는 게 싫어서 클래식하면서도 편한 자전거를 찾아다녔는데, 마침 트렉 브랜드로 나온 크로몰리 프레임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채용한 커뮤터, 스틸 디스트릭트가 있어서 얼른 데리고 왔습니다. 메이저 업체에서 제대로 만든 크로몰리 프레임인데, 브레이크가 디스크 방식인 게 딱 마음에 들었죠. 생김새도 예쁘면서 실용성까지 동시에 갖췄다고나 할까요?
자전거마다 얼짱 각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트렉 스틸 디스트릭트의 경우에는 이렇게 전면에서 바스켓과 함께 핸들바, 안장을 같이 찍으면 얼짱 사진이 나옵니다 =3 클래식한 느낌의 모든 부품들이 한 번에 나오죠. 전방 바스켓(저렇게 야트막한 자전거 바구니를 해외에서는 '페이퍼 바스켓'이라고 부르는 모양입니다. 말그대로 서류 바구니), 살짝 휘어진 라이즈 핸들바와 가죽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립, 안장까지!
- 근데 조금 실패한 부분이 있는데 안장의 리벳이 황동색입니다 -ㅅ-);;; 그렇게 눈에 띄진 않는데, 이왕 할 거면 깔맞춤으로 실버맛으로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ㅠ
전방 바스켓에는 U락 마운트가 있어서 물건을 담고 자물쇠까지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트렉 스틸 디스트릭트의 생활형 매력 포인트이죠 ㅇㅅㅇ 사실 U락은 가장 확실한 자물쇠 중 하나이지만 크기가 커서 별도로 프레임 마운트를 쓰거나 거추장스럽게 걸고 다녀야해서 불편한데, 스틸 디스트릭트의 바스켓이 있으면 해결됩니다
대충의 설정샷. 원래 정석대로 하면 뒤쪽 휠셋과 싯 튜브를 한꺼번에 자물쇠로 채워야 안전합니다
한편, 바스켓 자체도 성능(!)이 좋은 편인데, 날렵한 모양새와 달리 최대 11 킬로그램까지 버틸 수 있습니다. 일단 포크 블레이드에 이중 지지대를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걸어두는 허약한 막바구니보다 훨씬 성능이 좋은 것이죠. 대략 물 10리터를 싣고 다닐 수 있죠
한편 진성 자덕이라면 자덕후만 알아볼 수 있는 특전이 있으니 'ㅅ' 바로 싯 튜브에 브레이징 온(경납땜)으로 처리된 싯 클램프입니다. 원래 이런 방식의 싯 클램프는 러그드(lugged) 프레임에서나 찾아볼 수 있고 스틸 디스트릭트와 같이 현대적인 방식의 TIG 용접 프레임에는 사용하지 않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나, 트렉은 회사 자체가 자덕성이 강해서 그런지, 크로몰리 프레임이라고 싯 클램프도 고전 방식으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왜 안장 리벳 볼트는 황동색이냐? 교체하라는 뜻이지!
첫 번째 사진에서 바퀴가 좀 작아보이는데 실은 제 자전거 사이즈가 너무 커서 그렇게 보이는 것 뿐입니다. 700c 표준 풀 사이즈 프레임인데 사이즈가 56 센티나 되서 상대성 휠셋 이론을 몸으로 증명 ㅇㅅㅇ...
하여튼, 이런저런 편의성과 디스크 브레이크까지 있는데, 크로몰리 프레임의 느낌이 살아있어서 저는 트렉 스틸 디스트릭트를 '모던 클래식'이라고 불러주고 싶습니다 ^ㅅ^ 특히나 카본이나 알루미늄 프레임에서는 느낄 수 없는 크로몰리 특유의 통통거리는 승차감도 마음에 들고요. 여러분들도 멋진 클래식 생활차를 꿈꾸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