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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분실 사건.
게시물ID : military_40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량호랑이..
추천 : 11
조회수 : 1527회
댓글수 : 42개
등록시간 : 2014/03/25 23:41:41
어느날 전 대대원이 연병장에 집합하게 되는 사건이 발생함.
 
당연히 사전에 안내도 없었던 갑작스런 일이 었음.
 
초소 근무자 및 행정대기 간부1명을 제외한 정말 모든 병력이 예외없이
 
연병장에 집합했음.
 
이유인 즉슨. 간밤에 상황실의 상황병이 잠깐 졸던사이 동백이 사라졌고,
 
동백이 사라졌단 연락을 받은 대대장은 부대에 출근하자마자 전병력을
 
집합 시킨거임.
 
동백이란 육군에서 사용하는 암호같은건에 3개월마다 바뀌는데, 비용이 5억정도
 
드는 3급 비문임. 즉 한부대에서 하나라도 분실할경우 전군이 이 동백을 바꿔야함.
 
그만큼 큰 사태가 발생한 것임.
 
대대장은 연병장에서 지금 자수하면, 헌병대에 인계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자수를 하는 사람은 없었음.
 
대대 전병력은 저녁먹기 전까지 연병장에 쪼그려 앉아 있어야 했고,
 
날이 어두워지자 모든 병력이 개인정비도 없이 침상위에 않아 있어야만 했음.
 
정말 지옥이었음. 그나마 행정병은 행정업무를 해야했지만, 오전내내 연병장에 있느라
 
밀린 행정업무를 밤에 꾸역꾸역 해야했음. 시간이 지나도 범인은 자수를 하지 않았고.
 
대대장과 장병들의 마음은 쪼그라 들어 갔음.
 
당근 취침도 없음.
 
모든 장병이 세절기의 세절종이를 일정량 분배받아 세절된 종이들을 뒤지며 동백비스무리한것을
 
찾아 다님. 부대내에있던 세절지들로는 모자라서, 분리수거장에 모아두었던 세절지를 다 가져와서
 
찾음. 잠도 재우지 않았음. 전 대대원이 침상에 앉아서 밤새도록 세절된 종이를 이잡듯이 뒤졌으나
 
성과는 없었음. 결국 다음날 아침 전대대원들은 눈이 퀭한채로 연병장에 집합했고, 아침부터 헌병대가와서
 
대대원 하나하나 면담을 하고 갔음. 그러나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야말로 대대분위기는 지옥이었음.
 
휴가, 외박은 물론 부모님 면회도 다 취소되고 제한되었음. 진짜 내 군생활 지옥top3를 뽑자면 유격,혹한기, 동백분실때 임.
 
정말 지옥이었음. 하루종일 잠도 안재우고 낮에는 연병장에 앉아서 헌병대에 불려가서 면담받고, 밤에는 세절지나 뒤지고있고.
 
잠도 안재우니 그야말로 지옥중의 지옥이 아닐 수 없었음.
 
결국 나흘째 되던날. 범인이 자수를 했음.
 
사건의 전말은 이러 했음.
 
평소 상황병의 태도가 마음에 안들었던 다른 상황근무자 두명이, 해당 상황병이 졸고 있는 사이 동백을 숨겼음.
 
그런데 다음날 상황이 커지자, 두 상황병은 불안했고, 증거 인멸의 차원에서 동백을 찢어서 변기에 넣고 흘려버린 것이었음.
 
당근 3명의 상황병은 영창행이었고, 그달 당직사령은 대대장에게 밥이 죽되도록 털렸다고함.
 
하지만 여기서 끝이아님...
 
우리는 그 두명의 상황병이 찢어버린 동백을 찾아야만 했음. 그걸 못찾으면 안된다고함. 다는 아니고 일부만이라도 찾아서
 
정말 변기에 흘려버린건지 확인을 해야 한것임.
 
결국 부대 모든 하수구의 뚜껑을 제거하고 그안에 들어가 하수구 찌꺼기에 있는 동백 조각을 찾아야만 했음.
 
그런데 누가 이짓을 하겠음? 이등병도 이짓은 못할듯.
 
모두가 꺼려하자, 대대장이 직접 병장급이 들어가서 일을 할것을 지시함.
 
나는 행정병이었기에 열외될줄 알앗음 ㅠㅜ..
 
근데 아니었음 ㅠㅜ..
 
병장급이 부족해서 나도 차출당함 ㅠㅜ.
 
옷 젖지말라고 취사병들이 입는옷같은걸 줌.
 
장화랑 옷이 일체화된 방수복이었음.
 
나는 그옷을 입고 냄새나는 하수구에 들어가서
 
3시간동안이나 뒤적였지만, 동백쪼가리도 못찾고
 
다른 부대원이 발견하는 바람에 상황이 일단락 되었음.
 
정말 동백이 사라진 나흘은. 지옥중의 지옥이었음.
 
앞으로 군대가는 여러분은 동백을 취급하게 된다면
 
정말 소중히 다뤄줘야함. 실수로라도 잃어버리면
 
지옥을 맛보게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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