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때 장모님이 며칠 머무르시면서 집안일 도와주고 가셨는데요

저희 입장에서야 참 고마웠죠. 멀리서 오셔서 육아를 도와주시니

간만에 잠도 푹 잤고요.

근데 장모님이 내려가시는 당일날 와이프의 란제리, 수영복들을

모조리 꺼내서 세제 풀고 씻으려 하시더라구요. 차 시간이 얼마

안남아서 하시다말고 내려가셨는데 나중에 대재앙이 벌어졌죠.

하루 정도 지나서 제가 헹구려 하니 냄새는 둘째치고 전부 이염이

되고 난리가 난거죠. 와이프는 자기가 몇년 동안 고르고 골라 알뜰하게

산 것들이 전부 못쓰게 돼버렸다고 울고불고... 집까지 나간걸 제가

발견해서 데려왔고요...

와이프가 저더러 장모님한테 전화해서 어느 정도 물어내라고 시키는데

이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장모님이 좀 덤벙대는 편이라 생각 없이

일 벌리신느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래도 애써 멀리서 와주신 분한테

물어내라고 닥달하는 건 좀 아닌거 같은데... (참고로 와이프는 어릴때

장모님한테 학대를 당해서... 어쩔땐 서로 잘 대화하다가도 어쩔땐

무섭게 다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