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선거철만 되면 빨간 잠바를 입으시던 어머님.
대가리 굵어지고 나서는 그게 어느 당의 유니폼인지 알고 항상 만류했었는데
그 때마다 어머님은 말씀 하셨다.
"일당이 겁나 쎄"
30대 초반에 홀로 되셔서
혼자 힘으로 3형제를 키우신 강인한 어머님.
무엇이든 돈이 되는 일이라면 당신 몸 힘든 것 마다하시고 항상 열심히 하셨는데
새누리당 선거도우미 만큼은 이제 하지 마시라고 말씀 드렸다.
"엄마, 새누리당 선거운동 말고 다른 당 하세요."
"아야.... 그래도 철 되면 먼저 찾아와서 해달라고 하는데 고맙잖애..."
하루 종일 서서 노래에 맞춰 율동 하시고
전단지 뿌리시고
지나치는 사람들한테 인사하시고.....
근데 지나치는 사람들은 마치 '뭐지? 새누리당인가? 아유..짜증나" 하는 표정으로 보고 가고....
나는 못내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방금 다시한번 말씀드렸다.
"엄마. 그 돈 내가 줄테니까 이제 그만 하세요"
한참을 생각하시던 당신은 선거 운동이 한창인 곳을 벗어나 조용히 속삭이셨다.
"나 그래도 여태까징 한나라당 찍은적은 없응게 걱정 말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