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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유과거] 산문 - 약속
게시물ID : readers_4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망성
추천 : 2
조회수 : 32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2/02 08:51:36

 눈을 맞으며 그녀가 서있다.
차를 세우고 창문을 내린뒤 그녀에게 말을 건냈다.
"아가씨! 어디까지 가시나요, 일단 타시지요."
그녀가 싱긋 웃으며 조수석에 올라탔다.
"갑자기 어딜 가자고 하는거야, 더군다나 예쁘게 하고 오라니?"
나는 정면을 응시한채 그녀에게 대답했다.
"남자 소개시켜주려고...... 정말 멋진 남자야."
"뭐라고? 지금 나랑장난해?"
"일단 가서 만나보기라도 해, 기다리고 있어"
"내릴거야, 차세워!"
그녀의 올라간 목소리톤 만큼 나도 엑셀을 밟아 속도를 올렸다. 어느새 눈은 그치고 있었다.
고속도로에 진입한 후에야 그녀도 진정된듯 무표정으로 창밖을 응시했고, 가는동안 말한마디 없었다.


 바다가 보이는 산중턱에 차를 세우고 내려서 담배를 입에 물고 창문을통해 그녀를 보니 주위 풍경에 긴장한듯 안전벨트를 꽉잡고 있었다.
나는 트렁크를 열어 소주 한병과 웨하스가 들어있는 검은봉지 그리고 보온병과 돗자리를 꺼낸뒤 조수석 창문을 똑똑 두드리자

그녀가 창문을 내리고 검은봉지에 눈길을 주었고, 나는 어깨를 들썩인뒤 내용물을 보여주었다.
이윽고 그녀가 내리고 나는 숲속으로 발길을 돌려 먼저 걸어가고, 그녀가 잘 따라오는지 종종 뒤를 돌아보며 길을 살폈다.
목적지에 도착한 나는 돗자리를 펴고 소주를 종이컵에 따르고 웨하스를 먹기 좋게 꺼낸뒤 그녀를 한번 쳐다본뒤 절을 했다. 그녀는 당황한듯 하더니 금새 따라 절을 하고 서 있는 나를 빤히 쳐다 봤다.
"앉자." 나는 긴한숨을 내쉬고, 그녀가 아닌 앞을 보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아빠...... 아 이제 아버지라고 불러야 되나? 나 벌써 스물아홉이야 이제 몇일 뒤면 서른이에요. 눈도 오고 아버지 쓸쓸할까봐 왔어요. 아! 아버지, 이 아이한테 아버지 소개시켜주는 여자는 처음이라고 말씀 좀 해줘요. 이여자가 내가 작업코스로 이러는건지 오해하면 어떡해요."
실없는 농담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기억하세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버지한테 맞은날...... 동네에서 맨날 쌈박질을 해도 크게 혼낸적 없던 아버지가 아..... 이름도 기억 안나는데 여자애를 때렸다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리셨죠 그리고 그 날밤 종아리에 약 발라주시면서 '아들아. 여자는 말이다. 남자가 지켜줘야되는거야, 여자는 때려도 안되고, 욕해서도 안되고 특히 자신의 여자한테만큼은 최고의 남자가 되어야 한다. 약속하거라.'
라고 하셨죠. 그리고 가실때도 엄마 잘부탁한다라는 말씀뿐이셨죠."
갑자기 그때 생각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내리려는것을 참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아버지 사실 생각나서 왔다는것은 핑계에요...... 지켜야 할 사람이 한명 더 생겨서 인사드리러 왔어요, 아직 그녀에게 멋진 프로포즈도 못했어요. 아버지도 늘 어머니께 멋진 프로포즈 못하신걸 평생 마음에 두셔하셨기에 아버지 앞에서 이 아이에게 약속하려고 하니깐 하늘에서 지켜봐주세요."
말을 끝낸뒤 그녀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녀는 짐짓 놀란 표정으로 날 향했고, 나는 코트 주머니에서 반지케이스를 꺼냈고 한쪽 무릎을 꿇은뒤 말을 했다.
"나랑 결혼해줄래?"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더니 미소를 짓고 나에게 말을했다.
"아버님이랑 약속 어기면 다 이를거야."
그리고 손을 내밀었고 나는 그 손에 반지를 끼워 넣었다.

그리고 둘이 손을 잡고 앞을 본 뒤 말했다.
소주를 부어드리고 말씀드렸다.
"잘 살게요. 지켜봐주세요 "


어느새 눈이 다시 내리고 있었다.

 

// 눈팅족이 오유과거 참여할려고 가입까지 하네요.. 허허 ..

다들 실력이 쟁쟁하셔서 부족하지만 읽기만 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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