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수(甘肅)성 위중(楡中)현의 한 농촌여성의 팔에 중국어가 나타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 여성을 처음 인터뷰한 란저우신보(蘭州晨報)는 19일 “글자가 자란다는 중국 여성의 주장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신문은 지난 17일 몸에서 글씨가 자라는 후위팡(胡玉芳)씨의 소식을 전했다. 이 여성은 지난달 25일부터 자신의 팔에서 글씨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다양한 형태로 수시로 바뀌다가 사라지는 것이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그 근거로 취재진에게 그 동안 나타났던 글자를 기록해 둔 공책과 팔에 나타난 글자를 제시했다. 이날 중국 사진 기자가 촬영한 여성의 오른쪽 팔에는 ‘아름다운 산하(美麗山川)’, 왼쪽 팔에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강산(壯麗河山)’ 이란 표시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었다. 이 보도가 알려진 뒤 18일 란저우신보 취재기자는 “나도 글자가 자란다”며 반박하는 치리허(七里河)구 주민 판(潘)모씨를 만났다. 판씨는 “어제 정오에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저 글자들은 저절로 자라난 것이 아니라 직접 쓴 것이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를 입증하기 위해 취재기자에게 자신의 다리에 써 있는 글자(사진)를 제시했다. 중국 취재기자는 확실히 알기 위해 판씨의 팔에 손톱으로 여러 가지 직선을 그어봤다. 손톱자국이 지나간 그녀의 피부 표면은 울퉁불퉁했고, 글자(한자)의 형체가 또렷했다. 판씨는 “지금이 피부 과민증 알레르기가 심한 상태다”고 설명했다. 글자가 자란다던 후위팡씨의 초기 증상과 완전히 동일했다. 판씨가 피부에 글자를 쓸 수 있게 된 까닭은 1년 전에 피부 과민성 알레르기를 앓았기 때문.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지장은 없지만 약으로 완치가 어려워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으면 피부가 매우 민감하게 변하고 이 때 손톱이나 기타 물건으로 피부를 긋게 되면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다. 그녀는 “온도차가 클 때 가려움 증상과 함께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과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글자가 자라는 중국 여성’ 보도를 놓고 논란이 이어졌다. 시나닷컴 등 중국 포털 사이트에 글을 남긴 네티즌들은 대부분 “‘아름다운 산하’라니 완벽한 거짓말이다” “피부가 긁힌 흔적을 놓고 초능력이라며 소란을 피우다니 황당하다” “완전히 초등학교 수준이 쓴 글자다” “그녀가 대학을 졸업했다면 영어가 자란다고 했을 것이다” 는 등의 비난 글을 쏟아냈다. 한국 네티즌들의 비난 글도 만만치 않았다. 네이버, 엠파스 등 포털 사이트에 글을 남긴 네티즌들은 “오른손으로 왼팔에다가 글씨를 쓴 것이다” “술 마시면 나타난다는 닭피 문신(?)이다” “신문지 위에서 자다가 인쇄 자국이 남은 것이다” “손톱으로 몸을 긁으면 몇 초 후 부풀어 오르는 피부묘기증이다” “중국 사람이라고 한문이 팔뚝에 나온다니 믿을 수 없다”는 등의 의견을 쏟아냈다. <참고> 피부묘기증 (皮膚描記症, dermatographism) = 피부를 긁거나 누르면 그 부위에 국한되어 부종과 홍반성 발적이 나타나고 가려움증이 생기는 두드러기. 세계일보 인터넷뉴스팀 서명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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