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겹다
매일 같은 하루
바뀌는것없이 흘러가는 일상
싸우기만 하는 우리사이
먼 거리 더욱 멀게만 느껴지는 대화
몸의 거리가 오늘따라 더욱 멀게만 느껴진다
금주를 다짐했지만 그 다짐은 어제 마신 소주로 깨어지고
어제 걸친 한잔 술로 선잠자서 피곤은 몰려오고
스스로한 다짐도 못지키는 그런 바보가 되어가는걸까
의지가 없다
생각이 없다
꼴랑 그 작은 자존심하나 잡고 지금까지 버텼다
이제 그 자존심도 버려야겠다
무시당하는거 무시받는거
애써 무시안당하려고 노력해봐야
더 초라해지는건 나 뿐이고
알아주는사람 한명없으니
자존심 지켜 무엇하랴
술은 안마셨지만 잠에 취한다
집에 들어가면 공부는 열심히했냐라는 말이 먼저 반겨준다
듣는둥 마는둥 대구하는둥 마는둥
더 이상 버릴게 없다
쥐고있을것도 없다
어딘가 망가진것같다
분명 망가졌다
나만 망가진것같다
우리집 뒷방에 있는 고장난 선풍기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