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로 전날밤 늦게 안산분향소에 내려왔습니다. 늦은 시각이었지만 분향소를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희생자 학생의 친구인것 같은 여학생 한명도 들어와서 곧바로 분향소 한곳으로 가서 서있더라구요.
친구들과 가족들이 놓고 간 편지같은걸 읽으며 많이 울었습니다.
4시간정도 자고 아침 기자회견 준비를 조금 돕고 기다리니까 기자들이 왔고,
조금 후에 가족분들이 오셨습니다.
정말 많이 오셨습니다.
삭발하신분들, 형제자매들, 친척들까지 250명 정도 오셨습니다.
하얀 상복을 입고 어두운 분향소로 들어가셨습니다.
가족들끼리 있을 시간을 가졌어요.
그리고 나서 기자들과 시민들도 함께 들어가서 묵념하는 시간을 가지고, 그리고 영정사진을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분향소는 온통 흐느끼는 소리와 셔터소리로 가득찼습니다...
영정사진을 안고 계속해서 쓰다듬는 어머니, 허탈한 표정의 아버지, 우는 동생들...
내려야 하는 사진이 너무 많아 30분가량 걸렸던것 같습니다.
영정사진을 목에 걸고 분향소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그리고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울분을 토하셨습니다.
말도 안되는 시행령안. 인양하겠다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정부. 계속해서 돈 문제만 보도하는 언론.
그리고 나서 두번째 삭발식을 진행하셨습니다...
직접 본건 처음이었어요...
절로 어떡해 라는 소리가 나오더라구요...
다들 울고 가슴아파하고 분노했습니다.
왜 이분들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가족분들 250명과 시민 450명이 함께 걸었어요.
지금도 걷고 있습니다.
단원고를 지나 안산시청, 그리고 하늘공원으로 갑니다.
내일 2시에 여의도 공원에 도착해서 5시 광화문 촛불까지 계속 이어서 걸어갑니다.
함께 걸어주세요.
사진출처: 4.16연대 트위터 계정 @416a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