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뿌리를 보면서 생각하다
시뒤카
그리워도
그립다고 말 못하는 내가
무슨 낯으로
저기 혼자 애쓰는 민들레를 욕할까
걸어갈수 있는
다리있는 나는
너의 앞에서 멈추었는데
이것은 실뿌리 하나 포기 하지않고
닿기위해 뻗고있다
무엇이 그렇게도 그리워서
엉기고 덩어리진 흙을 비집어 가는가?
이것은 말이없다
그저
멀리 뿌리를 뻗는다
나는 이 민들레가 결국은 포기 할것을 알고있다
여기 서 있는 나처럼
나는 알고 있다
뿌리에 닿을것이 없다는 것도
끝에는 허무만이 있다는 것도 알고있다
그저
이것 앞에 서서
그리워도 너에게 갈수없는
나도 민들레옆에 뿌리를 내리고 싶다
닿을리 없는 뿌리를 멀리 멀리 뻗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