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입문한 지 4개월 된 경찰관의 신속한 초동조치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던 대학생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전주 완산경찰서 서부파출소의 김한식 순경(26·사진). 김 순경의 이야기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허모군(18·전주대1)의 아버지(49)가 지난 28일 전북경찰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경찰관님께 감사드린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글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밤 11시께 중간고사를 앞두고 도서관에서 공부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집으로 가던 허군은 전주시 효자동 기전여고 사거리에서 좌회전 하던 전세버스와 추돌했다. 이 사고로 허군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김 순경은 박상욱 경사와 함께 현장에 2분 만에 도착했다. 김 순경은 곧바로 119구급차를 요청한 뒤 긴급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그는 119구급차가 도착할 때까지 5~6분 동안 계속해서 시도했다.
허군의 아버지는 "병원에서는'생존 가능성이 희박하다. 깨어나더라도 식물인간이나 그에 준하는 상태가 될 것이다'고 했다"면서 "아들은 기적적으로 3일 만에 깨어났고, 40일간 치료를 받으면서 거의 완치돼 최근 퇴원했는데, 담당 의사는 '초동조치가 잘 돼 깨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