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결혼했고 아들도 하나 있으므로 음슴체.
고1인가 고2 여름방학때 무궁화호를 타고 부산에서 서울을 가던 중이었음 (대략 5시간)
이모네 놀러가는길이라 기분좋게 빵,우유 사들고 자리에 앉아서 노래들으면서 책보고 있었음
여름인데 생각보다 빈자리가 꽤 있어서 우왕~~ 하면서 출발만 기다리고 있는데 뭔가 몸이 불편해보이시는 할아버지가
복도를 사이에 두고 내 옆에 앉으시는거임
난 그냥 '아~ 할아버지께서 몸이 좀 불편하시구나~' 하고 하던일 계속 함
10분정도 흘렀나.. 몸 불편해보이시는 그 할아버지께서 갑자기 내 팔을 덥썩 잡더니
'학생~ 나 몸이 좀 불편한데 화장실까지 좀 데려다줘~' 라고 하시는거임
속으로는.. '아이 귀찮아.. 그렇지만 난 착한 학생이니까 도와드려야겠어' 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부축해드림
근데~~ 이 할아버지께서 10~20분 간격으로 계속 도와달라고 하는거임...
기차여행이라는게 노래도 듣고 책도 보고 경치 구경도 하고 낮잠도 자야 제맛인데 기차타는 5시간 내내 시중들어야 할것같다는 느낌이 확 들었음
아.. 순간 갈등했지만 그래도 이왕 한번 도와준거 끝까지 도와드리자고 결심하고 할아버지께 눈치보지 말고 화장실 가고싶으실때 언제든지 말씀하시라고 함
그렇게.. 서울 도착할때까지 할아버지 부축해드리고 있는 도중 승무원분이 다가오셔서 자기들이 해야 할 일인데 대신 해줘서 참 고맙다며 승무원분 성함이랑 전화번호를 적어주시면서 나중에 기차탈일 있으면 한번 무료로 태워줄테니 언제든지 전화하라고 하심
나중에 기차에서 내릴때 보니 그 할아버지 아들(?)되시는 분이 마중나오셨던데 승무원분이 제 얘기를 하시는걸 듣곤 참 고맙다고 두손 꼭 잡아주심
... 좋은일 하니 참 뿌듯하고 그랬다능~
아.. 마무리 어떻게 해야되나...
암튼 갑자기 옛날생각이 나서 걍 끄적거려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