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담기조차 싫은 지저분한 새퀴들. 모자이크 처리해도 끔찍한 새퀴들. 분리수거도 안 되는 쓰레기찌끄러기 만도 못한 새퀴들. 세상에서 가장 쓸모 없는 여자바지 앞 자크보다 쓸모 없는 새퀴들. 이 주인공은 과연 누구일까? 다름 아닌.. 인류의 영원한 적! 바퀴벌레! -_- 근데.. 그 더러운 바퀴새퀴들이 드디어... 우리 집에도 살림을 차렸다. 크헉... OTL 한밤중에 거실 불을 켜보면 천장, 벽, 바닥 할 거 없이 도로주행을 일삼는 놈들. 인기척이 느껴지면 숨도 쉬지 않고 송장의 자세를 취한다. 난 그런 놈들을 노려보며.. 0_0+ 두루마리 화장지를 손에 징징 감는게 하루 일과가 되어버렸다. 작은 녀석이다 싶으면 세 바퀴를 돌리고 힘 좀 쓰는 놈이다 싶으면 열 바퀴 정도 돌려주는 게 센스. 중요한건! 얌체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놈들이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원샷원킬의 킬러본능을 보여줘야만 한다. 초고속 광통신망을 탑재한 스피드기에 조금이라도 삑싸리가 나면 놈을 놓치기 일쑤다. 그런데 손바닥에 휴지를 붕대처럼 두껍게 감았다하더라도 놈을 내리쳐서 죽여버린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내장 터지는 소리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이대리: 후웁~! ご○≤ 디졌어! 준비운동을 마치고 나서 손바닥을 빳빳하게 편 다음 목표물을 한 방에 내려 쳐버렸다. 팍!!!! ミ(` Д ′)ノ 그러나.. 손바닥을 들었을 땐 이미 36계줄행랑을 치고 없었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 엄마: 늦어 늦어. 스윙자세가 불안정하잖아. 이대리: 응? 자세가 안 좋았어? -.,-a 엄마: 백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갈 때 어깨가 흔들리니까 스윙궤도가 무너지면서 타이밍도 엉망이 되잖아. 그래서 바퀴벌레 잡겠어? 이대리: 이상하다. 난 분명히 제대로 휘둘렀는데.. 엄마: 그리고 봐. 이렇게 어깨, 몸통, 허리가 삼위일체로 돌아야지. ┌( ̄∇ ̄ )↗) 팔만 움직이려 하니까 힘만 잔뜩 들어가고 스윙은 형편이 없어지잖아. 다음 바퀴벌레 나오면 죽이는데만 치중하지 말고 자세 연습한다 생각하면서 천천히 해봐. 이대리: -_-; 같은 날 밤. 먹이를 찾으러 나선 바퀴새퀴 한 놈이 내 레이더망에 포착됐다.
이번엔 놈을 제대로 잡기 위해 먼저 양 발을 어깨넓이로 벌리고 무릎을 살짝 구부리며 이상적인 스윙자세를 만들었다. 그리고 체중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재빨리 이동시키면서 크게 손바닥을 휘둘렀다. 이대리: 팍!!! ミ(` Д ′)ノ 그러나 놈은 톰한테 쫓기는 제리처럼 죵나 빠르게 도망치고 말았다. 밀림을 질주하는 치타의 자손이였다. -_-b 엄마: 쯧쯧. 스윙할 때 두 눈은 끝까지 표적을 보고 있어야지 눈을 감으면 어떡해! 그리고 말야. 표적을 양발 사이에 두고 삼각형을 만들라고 했잖아. 지금은 너무 왼발 쪽에 치우쳐 있다보니 바퀴벌레 다리만 살짝 스치는 거 아냐. 이대리: 아.. 정말 쉬운 운동이 아니네. 엄만. 몇 개월 연습하고 바퀴벌레 잡았어? -_- 엄마: 엄마도 첨엔 자세 만드느라 한 3개월 투자했어. 일단 자세 만드는게 중요하니까 너무 빨리 잡을 생각은 하지 마. 자세만 만들어두면 웬만한 바퀴는 한 방에 잡으니까. 이대리: 그럼 먼저 거울 보면서 자세교정 좀 해야겠다. 엄마: 그리고 초보 때는 휴지 좀 많이 감는게 좋아. 아무래도 심리적인 불안함이 작용해서 헛스윙을 하는 경우도 있거든. 아니면 맨손으로 이것저것 많이 죽이면서 담력을 쌓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고. 이대리: -_-; 며칠이 흘렀다. 잠자려고 이부자리를 깔고있는데 엄지 손가락만한 대왕 바퀴벌레가.. 허걱~!!! 0_0 소리를 꽤액 질러야했다. 이대리: 꾸아아아!!! (/▽\) 바퀴벌레: 앗 깜딱이야! 샹! 내가 더 놀랬잖아!! 이대리: 미안.. -_-; 아무튼.. 이건 벌레가 아니라 짐승이었다. 내 앞으로 한 발자국 씩 엉금엉금 다가오는 녀석을 보며 난 식칼을.. 아니 두루마리 화장지를 통째로 들고서 팽이줄 감듯이 손에 징징 감아야만 했다.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네 바퀴.. 다섯 바퀴.. 여섯 바퀴.. 일곱 바퀴... 서른 바퀴..... 오십 바퀴... 엠보싱 화장지 하나를 손에 다 감아버렸다. --; 이제는 놈을 후려쳐야 하는데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다. 정석대로라면 백스윙이 머리 위까지 올라가야 하지만.. 그렇게 내리쳤다간 놈의 창자가 튀어서 내 얼굴에 덕지덕지 달라붙을 것만 같았다. 그래서 결국은 백스윙 최고정점을 상공 1cm로 맞추게 되었다. 그 다음... 이대리: 이야앗! 죽어라 이 바퀴대마왕아!!! 팟팟팟!! ミ(` Д ′)ノ 그러나 휴지를 너무 많이 감아 쿠션이 좋았는지 손바닥을 들었을 땐 바퀴벌레가 멀쩡히 살아서 하품하고 있는 것이었다. 바퀴벌레: 아! 거참 시원하네. 기왕 하는 김에 왼쪽 어깨도 좀 주물러주지. 이대리: 빠지직... (`へ´) 이런 개... 다시 한 번 놈을 강하게 내리쳤지만 놈은 이번에도 멀쩡했다. 바퀴벌레: 약해. 약해. 안마하는 법 좀 배우고 와야겠어. 책상 밑에서 좀 자고 있을 테니까 안마 배우고 와서 좀 깨워달라구. 이대리: 안 돼! 가지마! *(")x(")* 책상 밑으로 들어간 놈을 찾기 위해 책상 꺼내고 서랍 꺼내고, 티비 다이 밀고, 옷단수 빼내고 아주 전쟁터를 방불케 만들었다. 크기가 좀 작은 놈이었으면 그냥 없었던 일로 하고 잠자리에 누울 수도 있지만.. 워낙 큰놈이라 이 놈 못 잡으면 오늘 잠 다 잔 거다.. -_-;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며 놈의 침실을 힘들게 찾아낸 후 긴 자를 이용해 구석구석 쑤시며 놈을 밖으로 유인했다. 그랬더니 놈이 자신의 체구를 믿고 뻐기는 건지 슬금슬금 기어나오는 것이다. 녀석을 잡으려고 스텝과 자세를 취했다. 그런데도 배짱가득한 거북이걸음으로 엉기적거리며 장농 쪽으로 향하는 바퀴새퀴. --; 바퀴벌레: 나는 개똥벌레 어쩔 수 없네 ♬♩♪~ 손을 잡고 싶지만 모두 떠나가네 ♬♩♪~ 가지마라 가지마라 가지말아라 ♬♩♪~ 나를 위해 한번만 손을 잡아 주렴 ♬♩♪~ 이대리: 기고만장한 놈. -_- 반드시 네놈의 마빡을 뚫어주마. 만약 이번에도 놓치면 난 장농마저 들어내야 하는 상황이기에 신중을 기해야만 했다. 손바닥에 휴지를 말고 그 위에 두꺼운 유리테이프를 징징 감았다. 스치기만 해도 놈은 이곳에 끈적끈적하게 달라붙어 도망은 못 갈 것이다. 이대리: 니놈을 산 채로 포획해서 아주 반븅신 말기상태로 만들어주겠다. 이야앗! 잡혀랏! 팍! ミ(` Д ′)ノ 아싸! 잡았... 으잉? 0_0a 테이프에 달라붙었던 놈이 바둥바둥 몸부림을 치더니 손바닥에서 빠져나가는 것이다. 바퀴벌레: 이 색히 안마 못한다고 구박하니까 이젠 파스를 붙이려고 하네. 나 파스 존내 싫어하는데.. 븅신 색히! 이대리: 니미럴.. -_-; 난 악착같이 그 놈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스윙을 해댔지만.. 놈이 스피드를 내는 바람에 정신없이 뛰어다녀야만 했다. 아.. 바쁘다 바빠.. ┌(>∇< )↗) (↖( >∇<)ㄱ 이렇게 한 놈을 상대로 땀을 삐질삐질 흘리고 있는데 엄마는 거실에서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며 신문지를 돌돌 말고만 있다. 이대리: 엄마 뭐해! 도와줘! ぐ(>▽< )ぐ 두툼하게 신문지를 말더니 엄마가 검도 자세로 시시각각 다가왔다. 그리고는 뱃살의 탄력을 받아 순식간에 허공을 가르는데.. 뾰족한 신문 모서리에 정통으로 맞은 바퀴는 그자리에서 바로 기절하고야 말았다.
바퀴벌레: 헤롱헤롱... 아.. 어지럽뜨아아. @_@ 이대리: 헛! 이럴 수가.. 엄마가 이 정도의 고수였다니.. 0_0 엄마: 입 벌리고 뭐해. 밖으로 끌고 나와. 손바닥에 있던 휴지로 놈을 살포시 잡아올린 다음 밖으로 연행했다. 그러자 지구는 멸망해도 바퀴는 산다며 엄마가 신문지에 불을 붙이더니 휴지 속에 포근하게 잠들어있는 바퀴에 들이밀었다. 엄마: 불꺼지지 않게 호~ 불어. 이대리: 응. 호~~~ 호~~~ o(--)o 엄마와 난 꺼져가는 불씨를 살리려고 입김도 불고 부채질도 했다. 누가 보면 군고구마라도 구워먹는 줄 알았을 거다. 그렇게 바퀴벌레를 재로 만들고 나서 엄마가 한 마디 내뱉고는 집으로 들어가셨다. 엄마: 띱때끼. 대단한 엄마. -_)乃 카리스가 좔좔좔 넘쳐 흐른단 말야. 나도 얼른 커서 엄마처럼 되야지.. --; 담날 부터 나도 엄마의 스킬을 익히기 위해 열심히 자세 연습을 했다. 아침, 점심, 저녁 식후 30분마다 매번 연습했다. 자.. 기초체조부터.. 헛둘.. 헛둘.. 헛둘.. \( `д´\) (/*`д´)/ 피나는 노력과 땀방울로 인해 난 점점 스윙의 달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내게 희생양이 되주고 싶었는지 미친 바퀴새퀴들이 한 마리씩 제 발로 무덤을 찾아 들어왔다.
Fight1 훈련 후 처음으로 마주친 한 쌍의 바퀴벌레.
이대리: 니들 오늘 제삿날이다. 주문진에 깔린 오징어들 옆에 눕혀주지. -_- 책받침으로 놈들을 한꺼번에 후려쳐버렸다. 팍!! ミ(` Д ′)ノ 이대리: 어쭈? 운좋게 피했다 이거지? 존말할 때 튀어와라. 셋만 샌다. 셋! 샹. 니들은 잡히면 바로 케이원 들어간다. -_- 손목의 날렵한 스냅으로 도망치는 놈 중 한 놈을 잡아냈다. 이대리: 잘도 개겼겠다? 어금니 꽉 깨물고 가드 올려. -_- 원펀치에 쓰리강냉이 날려주마. (;ごご)=@# 퍽!! 퍽!!! 어퍼컷으로 반 죽여놨다. -_- 그리고 나머지 한마리는 신장개업 특별 이벤트로 그냥 놔줬다. 이대리: 가서 전해라. 밤에 헬멧 쓰고 다니라구. 담에 걸리면 싹다~ 대갈통 까부술라니.
Fight2 이번에 접한 바퀴는 초반부터 코너로 몰아 붙인 다음..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팍! 팍! 팍! 아조겟~!! ミ(` Д ′)ノ 놈이 정신을 못차리고 발라당 뒤집혀서는 바둥바둥거린다. 기세를 몰아붙여 존내 후드러 깠다. 놈은 3라운드를 못 버티고 저승으로 향하고 말았다.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불쌍한 바퀴.. 흑흑.. ㅜ_ㅠ
다리미로 지져버렸다. -_-
Fight3 이번엔 바퀴를 금호-_-타이어로 갈았는지... 좀 날렵한 바퀴였다. 이대리: 그래 맨발에 땀나도록 튀는 거야. 청춘을 위해~ 대신 잡히면 넌 죽는다. 바퀴: 사.. 살려줘.. 이대리: 에이. 싱겁게시리 왜 잡히고 그래. 정조준을 한 후 힘껏 내려쳤다. 그런데 덤벙대는 성격에 잘 못 때리고 말았다. 이 놈이 사력을 다해 tv다이 밑으로 줄행랑친다. 이대리: 하하.. 녀석도 참.. 할 일 없어 죽겠는데.. 이 은혜를 어떤 수로 갚아 줄까. 잠깐만 기다려. 금방 올게. 에프킬러를 들고왔다. 그리고 라이터를 찰칵 켠 다음
놈들의 아지트에 화염방사기를 발사해줬다.
으.. 구수한 고기냄새.. 어쨌든 석세스~! ^▽≤b
Fight4 이번에 만난 놈은 좀 끈질긴 놈이었다. 존내 후려갈겨도 생명이 끊기질 않는 것이다. 특별 케이스로 신문지를 깔고 그 중앙에 놈을 올려두었다. 그리고는 신문지 사방에 불을 붙였다. 신문지가 서서히 타들어 가자 놈이 당황하며 왔다갔다 거리다가 점점 조여져오는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했다. -.- 재미 붙어서 다음에 잡은 놈도 같은 방식으로 했다. 그런데 이 놈은 지가 무슨 서커스단인지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날리더니 불길을 통과해버리는 거다. 짜식... 통과 하는 타이밍에 에프킬라를 시원하게 뿌려주었다. -_-V
Fight5 이번엔 놈의 몸을 자로 뒤집어버린 다음 상처없이 포획했다. 그 다음 밖으로 끌고나가 전봇대 앞에 뒤집어 논 다음.. 송곳으로 존내 쑤셨다! 이대리: 으아아아! 죽어라! 죽어!! 얍얍얍!!! ミ(` Д ′)ノ 바퀴: 헉헉..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놈은 피를 토해내더니 서서히 죽어버렸다.
Fight6 이번엔 싱크대 서랍에서 세 마리를 동시에 포획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 중 한 놈은 몸에 짱돌을 매달아 물 속에 넣어주었고 -_- 또 다른 바퀴는 내 자동차 바퀴 밑에다가 깔아둔다음.. 후진을 했다. -_-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놈은 입에다가 본드 칠을 해서 아무 것도 못 먹게 만들었다. -_-
그 후에도 수많은 놈들을 포획했는데.. 그 중 대부분은 변기통으로 버려지게 되고.. 가끔 날 약올리다 잡힌 놈들은 야외 수용소로 끌려가 새로운 고문이 시작된다. 아스팔트에 대가리를 뭉개주고 담뱃불로 담배빵도 만들어주고 가끔씩 맷집 좋은 놈들은 빨대 농을 떨어뜨려 문신도 새겨주며 천천히 죽여준다. 놈들은 한방에 죽지 못하는 운명을 후회하며 한맺힌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그렇게 시도때도없이 놈들에게 학살과 만행을 가하자... 놈들은 백기를 들며 전원 항복했고.. 수많은 병력들이 짐을 꾸려 옆집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 집은 광명의 시대를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대리: 아하하하!!! 드디어 해방이구나!!! 해방!!!!! 우리 집! \(^.^)/ 만세! 대한민국 \(^.^)/ 만세!! 그 날 밤.. 축배의 노래를 부르고 축배사이다를 마시고 맛동산을 먹으며 혼자만의 파티를 열었다. 그리고 기쁜 마음으로 꿈나라에 로그인 하고서 쿨하게~ 슬리핑을 했다. 그런데.. 모가 이리도 시끄러운 걸까...
윙윙~~ 위이잉~~~ 위이잉~~~~~ 위이이잉~~~~ 위이이잉~~~~~~ 윙윙거리는 소리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리고 피부에 느껴지는 고통. 이대리: 앗! 따가워!!! 어떤 놈이야!! *(")x(")* 잽싸게 방 불을 켜봤다. 그러자.. 허공을 날으는 비행 물체 두 개가 보였다. 그것은..
Summer Dracula.. 쿠쿵!! -_-! 올 게 왔구나... 빨갱이시키들.. 좋다. 니놈들도 싸그리 물리쳐주마.. 빠드드득... *-_-*
-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 써비스 얼마 전부터 쿠하하하님과 함께 연재하고 있는 단편만화 <끄러모아>입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__)
http://cafe.daum.net/2daeri 친구님♡방문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