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에서 기차타려 했는데 역사안에 개 한마리가 앉아있는 거에요 사람들 말하는걸 들어보니 여기 혼자 앉아있다 그러고 먹이를 줘도 먹질 않는다고... 앉아서 부들부들 떨다가 잠깐 옆자리로 움직이는데 왼쪽 뒷다리를 절더라고요 털 깨끗하고 목걸이도 없어서 누가 버린건가 싶어서 유기견 보호센터 검색하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들었는지 역무원들이 하나 둘 모이고 그러면서 사람들도 지나가다 발길 멈추고.. 다들 이야기 듣고는 버려진거라고 그러시는데 역무원분이 개가 그거 듣는다고 쓰다듬으면서 귀 막아주던데 진짜 천사신줄..짱착해.. 보호센터에 전화해서 제복같은거 입으신,좀 높아보이는 역무원분 바꿔드렸는데 오늘내로 온다고 데리고 있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작은 플라스틱 박스같은거 하나 어디서 들고오셔서 강아지 안으려했는데 얌전하던애가 그때부터 물고 경계하기 시작..
안으려고만 하면 물어서 다들 발만 동동구르고 있는데 애가 도망가기 시작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강아지 쫓아가고 여성역무원들 두분이서 따라오고.. 강아지가 똑똑한지 역으로 나가서 도망가길래 쫓아가면서 후드집업 벗어들었어요. 짱 춥더라고요
와 근데 진짜 강아지가 쩔뚝이면서 도망가다가 뒤돌아 저 보고 더뛰 어가는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내가 넌 꼭 잡고만다 하면서 이악물고 쫓아가 강아지한테 후드 던져서 잡으려다 실ㅋ패 후드 뒤집어씌운다음 안아올리려 했는데 옷 사이로 제 손을 노리고 주둥이랑 ㅇㅣ빨이... 놀래서 손 떼니까 후다닥 나와 또 도망... 역무원분들 치마에단화 신고 있으시니 여기서 내가 열심히 뛰어야겠구나 ㅜㅜ ㅎㅏ고 재추격 시작... 그런데 이놈이 바로 골목으로 들어가더니 한 집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짖는거에요 셋다 ???하는데 아줌마가 아이고 우리 다롱이 왔냐고 반갑게 문 열어줌.... 셋다 멘붕.... 인식표 꼭 채우시라고 신신당부 드리고 다시 역으로 왔는데 한분이 번호를 알려달라는거에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하지는 못하고 왜요? 반문하니까 강아지때문에 혹시 몰라서..그러시길래 제폰에 그분 번호 찍어서 전화드렷어요 ^0^ 이쁜사람에게 번호 따이면서 하루를 시작하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