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남징어 입니다.
저는 경상도, 여친은 전라도가 고향인데
서울에서 만나 결혼까지 약속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광복절 연휴를 이용해서 예단을 드리기 위해 제 고향으로 갔습니다.
최근 저희 아버지께서는 퇴직 이후에
심각하진 않지만 약간의 우울증을 겪으시며
웃으시는 날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을 먹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에 이제 간다고 인사를 드리는데
제 여친이 갑자기 제 아버지 손을 덥썩 잡더라구요.
"아버님~ 건강하셔야 되요~ 맛있는 것도 많이 드시구요!"
그리고 나서는 살짝 아버지를 안아드리는데
세상에, 그렇게 활짝 웃으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정말 오랫만에 볼 수 있었습니다!
몇일 뒤 어머니랑 통화하는데 아버지께서 몇번이나 제 여친 이야기를 하면서
우울증도 조금 덜 해지시고, 밝아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와 나는 진짜 제대로 된 여자를 만났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아내될 사람이 생각나는데 너무너무 고맙네요.
여기에다 쓰기엔 좀 뜬금없는 고백이지만
평생 사랑하고 존중하며 잘 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