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말로 남성 동성애자, 이른바 게이고요(확실한 동성애자입니다 성정체성 고민 이런것 아니고요.) 지금 현재 고등학생입니다.
저는 (보통 많은 분들의 게이에 대한 편견처럼) 여성적인 성격이 강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하는 축구, 농구 이런 것도 좋아했죠. 다만 남들이 이성에 관심 가지고 짝사랑 고민하고 여자친구 사귈때 저는 그런 것을 하지 않았죠.. 제가 동성애자인 것을 자각한 것은 이때부터였나 봅니다. TV를 보다가 잘생긴 남자들이 나오면 설레었고 가슴이 뛰었고, 호감이 가는 동급생들도 있었고요. 동성친구 못지않게 이성친구도 많았습니다.
저는 커밍아웃 같은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한민국 사회의 동성애자들에 대한 시선도 그렇고, 저의 부모님과 친척들이 대부분 독실한 기독교나 천주교 신자들이어서 굉장히 동성애자들을 안 좋게 보십니다. 그리고 제 가장 친한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친구가 호모포비아라는 말을 듣고 절망하기도 했죠...
동성애자라는 것을 감추고 살더라도.. 정말 힘듭니다. 저는 다른 아이들이 이성 친구와 연애하는 것, 심지어 짝사랑하는 것도 부럽습니다. 그 친구들은 저처럼 멸시당하고 비난받으며 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죠. 친구들의 장난조로 하는 게이드립에도 상처받고요... 대화를 할 때 동성애자가 화두로 떠오르면 다수의 의견인 동성애자를 까는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마다 정말 힘들죠.
외람된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끼리 모여서 하는 음담패설을 할 때도 전혀 공감되지 않고요;; 그런 동영상을 시청할 때도 남자 위주로 보고요 여자가 나오는 부분은 전혀 느낌이 없어요. TV에 나오는 몸매 좋은 여자들을 보면 친구들은 다 감탄사를 연발하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고 남자의 몸을 보았을 때 흥분됩니다. 이 부분은 정말 어쩔 수 없더라고요... 여러 번 고치려고도 해 봤지만 그대로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가는 것이 고민입니다. 학교를 졸업한 뒤 군대도 가야 하고 결혼도 해야 하겠죠... 하지만 저는 이성에게 관심 자체가 없는지라 이성을 사귀고 결혼 할 자신이 없습니다. 그 후에 행복하게 살지도 못할 것은 당연하겠죠. 앞길이 막막합니다. 제 앞날과 사회적 시선... 어떻게 해야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