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세월호가 빠졌을 때 굉장히 슬퍼했던 사람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자식도 없고, 그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 중 아는 사람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명이든 400명이든 사람이 죽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제 가슴을 굉장히 아프게 때리더군요.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세월호 진상여부 조사를 위해 만들어지는 특별법.
이 특별법의 내용때문인지는 몰라도 각계각층의 엄청난 의견이 자리잡게 되었고
심지어 '유족충'이라는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모욕적인 용어까지 나오더군요.
저는 부끄럽게도 부정적인 여론에 휩쓸려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하자는 사람들을 굉장히 안좋게 보았고,
길가다가 제정을 위해 서명해달라는 분들이나 시위하는 분들을 보며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습니다.
이 시선은 특별법 제정이 될 때까지도 지속되고 말았습니다.
제정 이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이후 올라온 관련 뉴스부터 자료들까지 다시 찾아보았습니다.
다시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 판단이 옳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알 수 없는 자괴감과 슬픔에 굉장히 부끄러워지더군요.
돌아가신 분들에게, 그리고 유족분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진상조사가 조속히 이루어져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힘내세요. 그리고 일어나세요.
간절히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