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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러분 힘내세요!
게시물ID : gomin_48796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유머를원해
추천 : 10
조회수 : 40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2/11/28 00:10:10

 

30대 후반의 직장인으로서 최근 20대 분들의 어려움에 대한 글들을 보면서 술 한잔 먹은 김에 힘내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내용에 대해서 100% 공감이 가는 글 들이 많더군요. 특히나 취업에 대해서.

 

본인은 75년생 94학번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38살입니다만 저랑 띠동갑

 

이거나 10살정도 어린 친구들의 취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미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안도감 (?)이 들기도 합니다.

 

94학번은 약간 중간에 낀 세대라서 2가지 경우를 다 본 세대입니다.

 

제가 막 입학했을 때에는 선배들이 10개 정도 회사의 지원서를 가져다 놓고 '어딜 갈까?' 고민하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 때는 그냥 가고 싶은 회사에 쓰면 가는 거 였으니까요.

그런데 제가 사회생활을 좀 하고 신입사원 면접에 들어가 보니 스펙들이 정말 어마어마 하더군요. 학점에 토익에 봉사에 공모전에...

그런데 그 친구들이 원하는 직장을 못 구해서 고생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 또 놀랐습니다.

저는 솔직히 대학 졸업 후 처음부터 외국계 회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는데 그 때 제 토익 점수가 790이었습니다.

요즘으로 치면 상상도 못할 일이지요. ( 속으로 욕하시는 20대 분들도 계실 듯)

 

사실 영어 회화도 못하고 까보면 학점도 별로인, 나이 많은 면접관들이 소위 압박 면접이랍시고 신입사원들한테 막말하는 거 보면 저도 굉장히 거슬립니다.

본인들은 비슷하게도 못했으면서 현재 그 자리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지원하는 사람을 아래로 보고 막말 하는 것은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지요

 

맞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는 시점에서의 경쟁은 지금 20대 분들이 훨씬 치열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친구들과 이야기 해 보아도 요즘 20대들은 참 쉴틈없이 달리고 있습니다.

적어도 30대 후반들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1~2년은 원없이 놀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건만 현재의 20대들은 대학 입학은 또다른 경쟁의 장일 뿐이지요.

저 역시 '요즘 20대들은 생각이 없다'  '요즘 20대들은 번지르르한 스펙뿐이다' 라는 기성세대의 근거없는 편견을 증오합니다.

20대의 모습은 사회상을 충실히 반영한 것에 불과하니까요.

 

다만 20대 분들께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정말 아쉽게도 이 현실이 단기간에는 '어쩔 수 없는 것이이며 누구를 콕 찝어 욕하기에는 좀 복잡한 상황' 이라는 것입니다.

이게 50대, 40대 혹은 30대가 뻘 짓을 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세계 경제의 흐름과 통신 및 IT 기술의 발달, 빠른 Globalization, 인구 통계학적인 분포등의 이유로 이러한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한 예로, 한국 전쟁 후 10년이 채 되지 않아 태어난 1960년대 생들은 인생의 초창기에 아주 어려운 시절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빈곤 탈출을 위한 노력 + 당시 세계 경제의 상황이 맞물려 한국이 마치 지금의 중국과 같이 낮은 임금을 바탕으로 쑥쑥 성장했고 당시 공장 근로자 분들의 삶은 피폐했으나 대졸자들의 경우 일자리에 비해서 인력이 모자란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의 분야가 급성장 하면서 60년대생 중 대졸 + 중견이상 기업 취업의 테크트리를 타신 분들은 왠만하면 중견기업 이상에서 임원이 되어 일하셨거나 일하고 계십니다.

거기에 부동산 가격의 증가로 재테크 잘 하신 분들은 우리 눈에는 참 좋아보이기도 하지요

사실 이건 60년대생 대졸자 분들이 특별히 더 능력이 있어서라기 보다는 경제 상황이 그래서 그런 것일 가능성이 훨씬 크죠.

 

같은 이유로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이나 취업을 위한 경쟁 상황은 아쉽게도 짧은 기간에 바뀌기 힘들 것이며 더욱 아쉬운 것은 투표를 통해서도 (적어도 5년 내로는 ) 큰 변화가 생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 물론 투표를 잘 해야 향 후 국가의 방향이 바뀌고 결국 10년 15년 뒤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겠지요)

 

제가 감히 누구를 가르치거나 훈계할 처지도 아니고 능력도 되지 않습니다.

 

다만 20대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적어도 많은 대한민국의 30대들은 20대들을 나약하거나 의지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 30대들은 20대 분들의 삶과 고민에 대해서 제법 많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20대들은 나름대로 힘든 삶의 괘적을 그려왔고 지금 취업이라는 관문앞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이래 그 어떤 세대들보다도 힘들게 몸부림치고 고생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티 절망하지 마시고 좀 더 힘을 내서 다시 도전하시고 꼭 꿈을 이루시기를 기원하고자 이렇게 글을 쓰고 있습니다.

 

2012년도 이제 한 달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본인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상황에 너무 절망하지 마시고 본인이 바꿀 수 있는 자기 자신을 좀 더 돌아보고 가다듬어서 꼭 취업 / 목표달성에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민국 20대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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