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에 이런글 써주셨었는데요
일본에서 꽤 오래 살았었고
한국 와있는 지금도 그쪽이랑 관계된 일을 하는터라 주변에 일본인 친구들이 많은데
걔네 입장을 대변해보면 이렇네요
일단 야스오란 이름 자체가
친구중에는 없지만 학교에는 한명있는
성적 중하위권에 얼굴 중하, 성격은 소심하지만 까불거리는 이름만 알고지내는 친구
..급인데요; 그냥 너무 평범하고 무난히 쓰이는 이름인걸요 요즘에도.
우리나라 이름이랑 조금 다른게 우리나라에선 자식에게
큰 뜻을 이루라던지 열심히 살라던지 그런의미로서의 한자를 붙이는 부모들이 어느 정도 있다면(예를들어 '성(成)')
원래 일본애들이 남에게 피해 끼치지 말고 인생사 무탈하게 살라는 의미로의 이름을 많이 지어줘요
'야스(安)' 는 그런의미에서 많이 쓰이는 한자구요 뒤의 '오(男)'는 옛부터 여자이름 뒤에붙이는 '코(子)'
와 더불어 남자이름뒤에 쓰는 사내 남(男)자구요
일본애들 입장에선 차라리 저럴거면 '히데오(英朗)' 쪽이 왠지 우리 옆집에 살고있는 중3짜리 같은 이미지는 있어도
(ㅡㅡ; 매한가진가;;)
야스오보다는 쎌꺼같다 였을겁니다 ㅋㅋㅋ
우리나라와 중국은 부모가 준 성을 예전부터 당연스럽게 평생을 가지고 가는거였지만
이게 예전 일본에서는
이름의 성(性)을 부모가 이어주는것도 있지만
각지의 영주(다이묘)가 하사하는 성을 더 높게 쳤었고
하다못해 낳아준 사람보다는 자신의 인생에 큰 도움을 준 사람이 대신 성을 주는경우가 많았거든요
혹은 아명(我名)이라 해서 자기가 멋대로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굉장히 흔했습니다.
족보 라는 문화가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옛 어른들이 일본사람들을 욕할때 '근본없는놈'이란 표현을 많이 썼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들의 역사의 한부분이엇던것을 전 감히 폄하할 의도는 없습니다)
여튼,
특히나 사무라이들이 성행했었을 당시엔 그만큼 많은 공을 올린 사무라이는
당연히 다이묘에게 그 공을 치하받게 되고 그러다 보니 성을 포함해 상당히 긴 의미의 한자를 가진
풀 네임을 하사받게 됩니다.
그러니 일본인들 입장에서 사무라이다 하면 보통 꽤나 긴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그걸 덜커덕 밑도 끝도 없이 야스오 라는 짧으면서 심지어 일본인 입장에선 많이쓰이기도 하지만
많이 쓰이기에 이름 뜻 그대로 '야스(安싼)' 의미가 되어버린 이름을 덜커덕 붙여놓고
일본 챔프다 해버리면 겁나 벙찌는거죠
일본챔프 발표소식 듣고 저도 피식거리다 글 써봅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