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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1(자작-과거)
게시물ID : readers_42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0
조회수 : 2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1/26 22:38:42

여기 '그녀' 있다.

 

편의상 '그녀' 불릴  여자는 너무 나도 '그녀'라는 단어-영어단어를 일어체로  번역한- 어울리는 공간에 있다

 

하얀색 반들거리는 정사각형 세라믹 타일이 짐짓 의식하지   만큼규칙적으로 늘어  있고그에 합당 하게  없는 반들 거리는 얼굴로세면대며 변기색깔에 무척이나 무신경한 수건이 차곡차곡 들어있는 선반 따위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옆에는 어이 없게도  하늘색의 육중한 세탁기가 믿음직 스럽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녀'  세탁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녀'  세탁기 옆의 옅은 복숭아 색의 욕조에 들어 있다.

 때를 밀지 아니면 샤워를 하고 일어설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그래때를 밀자그러고 보니 이제 때를 미는 것도 마지막이네 집은 욕조가 없더라.

 

 '그녀' 때타올을 찾는다.

 

 내가 때타올을 어디다 뒀더라전에 분명히 찜질    들고 갔었지근데 목욕가방이 안보이네두고 왔나.

 

 '그녀' 반쯤 일으킨 몸을 다시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녀' 그다지 끈기 있는 성격이  된다.

 

 물은 이미 식어 있다.

 

'그녀' 발을 뻗어 수도꼭지를 돌린다물은 쏟아지고욕조는 다시금따뜻해진다.

 

 '그녀' 발을 이용해서 물을 멈춘다.

 

약하게 잠긴 수도꼭지에서는 가늘게 물이 쏟아진다.

 

 ''이가 이번  수도세는 냈던가아니 물어볼 세도 없었지.

 내가 고지서를 어디다 뒀더라 집은 수도가 문제가 있는  같던데역시 너무 급하게 계약한  아닌가 몰라.

아니그만한 가격에 구할  없어다른 집은.

 그런가아냐미숙이도 그만하면 괜찮다고 했어근데 내가  수가 있나.

 ''이가  했었는데.

 

 '그녀'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


 아까 부터 ‘그’는 한사장의 반질반질한 화상 흉터가 있는 불그스름한 손이 신경 쓰였다.

 손으로 빙빙 돌리는 가당치도 않게 얼음이 든 글라스의 위스키라던가-요즘은 돼지도 자본만 있다면 신데렐라에게나 어울릴 듯한 진주 목걸이를 구입 할 수 있는 마법의 시대이니 패스―마치 살리에리라도 울고 갈 듯이 모차르트를 '감동적으로',혹은 '마음 속 깊이 이해한다는 듯' 흥얼거리며 예의 그 손으로 잔을 톡톡 치며 박자를 맞추는 것이며 모두가 기상이변으로 찾아온, 선주가 말하던 '미친개나리'4월 더위에 온통 뒤섞여 ‘그’를 짜증 이상의 분노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선생은 공부도 헐만큼 헌 교양인이고 허니 이 무식쟁이가 그냥 편하게 허는 말을 좀 용서 하게요.”

 표준어, 교양 있는 서울 사람들이 쓰는 언어.

 ‘그’는 한사장의 손이 자꾸 신경 쓰인다.

 “뭐 전에도 설명 했다시피 말입니다, 그것이 뭐 그닥 어렵게 생각 할 것도 없어요. 아, 지금 내 손을 보고 계십니까, 선생님?”

 “아, 아니 그게 아니라.”

 “아, 하하 괜찮아요. 뭐 좀 신기하게 생기긴 헜지, 요 물건이.”

 쾅 내려놓는 방금 전까지 내 눈앞 바로 앞에 있었던 저 손, 저 '물건'

 “하지만, 하지만 말요. 선생 같은 사람들도 나 겉은 사람들 헌테는, 나 겉은 사람들이 보기엔 당신도 괴물이요.”

 글쎄 과연 그럴까?

 스위스도 지금 이곳처럼 더울까 갑자기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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