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라크만펴 입니다.
닉네임을 바꿨을뿐 제가 걔고 걔가 저에요
야심한 밤이니
야비 이야기를 써야겠네요.
야비란 공군에서 야간비행의 줄임말로 다른 말로는 빌어먹을 것, 썩을 것, ㅅㅂ 등등이 있습니다.
아시듯이 저는 관제에요. 관제에서도 배트고, 배트중에서도 서산배트였죠.. 하... 미쳤지 내가...
요새 봄이라 마음이 심란한데 벚꼬추제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샷건탄 휘날리는 봄밤의 야간비행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때는 제가 짬찌 of 짬찌이던 일병 나부랭이 시절,
여느때와 같이 막내라는 이유로 그날도 서치라이트로 배치되서 나갔습니다. 운전병으로는 킬러조 유상병님이 타셨구, 샷건에는 팀킬 이원사님이 타셨죠.
제가 하는 일은 IR카메라 감시자가 보내주는 활주로내 동물 위치를 탐색 + 가는 길 고이 보내드리는 보람상조였습니다.
비행 개시 직후 일몰과 함께 나타는 야행성 동물들은 주로 들짐승이었고 이때가 배트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이죠.
조종사는 비행을, 배트는 사냥을 하던중 삑삑 소리와 함께 IR감시자가 자고 있지 않다는 증명을 보내왔습니다. "동편 남단에서 북서쪽으로 크로스하는 고라니 있습니다." 라는 말이 울렸고. 모빌에서는 급하게 "스탠바이!!!!!"를 외치고 순간 비행이 중단되었습니다.
팀킬 이원사님께서는 샤틸 두발에 이어 실탄을 장전하시고는 "붙이라!!"라는 오더와 함께 킬러조 유상병님의 어깨를 난타하고 계셨습니다.
물론 저는 서치라이트로 고라니를 따라가고 있었구요.
활주로라고 굉장히 평탄할거라고 생각하실텐데... 안그래요... 런웨이 사이의 초지로 들어가면 관악산 부럽지 않은 험로가 펼쳐지거든요...(미션을 2분기 마다 갈정도?)
"얍!"하는 주문과 함께 팀킬 이원사님의 유효샷이 그대로 맞았고 고라니는 잠시 주춤했습니다.
가시는 길 편안히 보내드려야하는 보람상조 라크일병은 차에서 튀어나가 추격을 개시했습니다.
근데 고라니가 좀 덜 맞았는지 그대로 뛰는겁니다. 이때의 배트는 정말 힘듭니다.. 야생동물과 달리기 해 보셨어요?
저는 날아가는 새랑도 달리기 해봤어요... 무튼 짬안되는 라크는 고라니를 쫓기 시작했고, 고라니는 나름대로 살려고 겁나게 도망쳤죠.
그러다가 제가 그만 놓쳤습니다. 네... 점점 멀어지더라고요... 마치 제 휴가처럼
그때 킬러조 유상병님의 실력이 발휘됩니다. 되게 해맑은 양반인데 하는 일에 거침이 없어요. 특히 운전할때요.
부아아아아앙아아아앙!!! 쿵!?
네, 그냥 받아버렸어요. 저는 제 앞에 툭 떨어진 타겟을 똑딱 하는 소리와 함께 편히 보내주었죠.
그 광경을 모빌의 전대장님과 비행단 참모들께서 여과없이 관람하고 계셨고 저희는 아차 싶었죠.
아무리 일이라고 해도... 지휘관 시야를 벗어나서 해야하는 일이 있는데 이게 그 일중 하나거든요 ㅜㅜ
전대장님께서는 고라니를 어깨에 걸치고 차량으로 돌아가는 저의 이름을 물으시고는 제 휴가를 자르셨대요..
전대장 개개끼 ㅜ
쓰다보니 19금 컨텐츠가 되었는데, 지금은 제가 몹시 졸려서 결말을 못짓겠어요 ㅜ
담에는 좀 웃기는 글로 다시 돌아올게요.
개강으로 토하시는 대학생 분들, 월요일에 치를 떠는 직장인 분들 모두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