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운다.
겨울이 옷깃 사이를 잠시 스치어 가면
몹시 처량하고도 서글피.
꾸밈 없이 깨끗하고도 순수히.
겨울이 차가운 내 손을 붙잡아 올 때면
심장은 점점 붉게 타들어 간다
피를 토하며 터질 듯 숨가쁘게
사랑이라는 낱말의 눈꽃송이가 이슬로 사라질 때 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