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는 형님이 첫 직장을 구했다고 술한잔 산다시길래 한잔 걸치고 왔습니다.
아... 진짜 세상 답답합니다. 술도 살짝 들어갔겠다 신세한탄 한번 해볼렵니다.
일단 저는 사회생활 6년차에 조그만 식품회사 자제관리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국 편의점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같은걸 납품하죠. 규모로 따지면 마냥 작은 회사는 아닙니다. 보통 사람들은 잘 모를 뿐이지요.
문제는 주7일중 6일 출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격주로 일요일도 출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8시 출근에 6시 퇴근........................은 개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본이 11시까지 무수당 야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봉?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1800 받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루 쌀포대 수천개씩 옮기고 발주 넣으러 열라 전화하고 새벽에 자다가 도시락통 모자라면 공장 뛰어가야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일하는 사람중에 짐나르다가 허리 나가서 강제 부서이동된(이라고 쓰고 거의 짤람이라고 읽는...) 사람도 있고 일 바쁠때 하루종일 도시락 포장하는건 예사고.....................................
네 제가 아직 젊으니까 젊어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그럴 수 있습니다. 나이 들고 직책 높아지면 나아질 수도 있겠죠.
그런데..................
오늘 만난 형님 이제 막 대학원 졸업하고 36에 사회 초년생으로 H모 자동차 입사하면서 받는 초봉이 6500........................
6500......................................
거기에 이것저것 수당 합하면 8000까진 나올거라고..............................................
정시출근, 칼퇴근 하면서 여름엔 에어컨, 겨울엔 히터 빵빵한 사무실에서 연봉 65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회초년생이 연봉 6500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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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집안에 부담주기 싫다고 대학 졸업하기가 무섭게 취직해서 쥐꼬리만한 월급받으면서 발바닥에 땀나도록 사회생활하고 돈벌면서 회사 다닐동안
누구는 나이 36먹도록 부모돈 축내면서 학교다니다가 취업하니 연봉이 서민들 3배가 넘네...ㅡㅡ
근데 오늘 형님이랑 술먹으면서 얘기 하면서 완전 멘붕했습니다.
정말 이나라는 아니라도 너무 아니란 생각밖에 안듭니다.
제가 대한민국 모든 직업들을 다 해보진 않았지만 솔직히 제가 하는일 힘든일로 따지면 상위권일거라고 자부 합니다.
대부분 서민들이 이렇게 살겠죠. 속칭말하는 99%라고 하는데 솔직히 99%까진 아니도 80%이상은 젊어서 피똥싸면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삽니다.
그렇지만 노력의 보상은 고생과 늘 비례하진 않죠.
네.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까 맥빠지네요...
정말 가끔 연락할때 그 형님 학교 힘들다 힘들다 하는거 응석 받아주면서도 '사회생활은 100배는 더 힘들다' 말이 목젖까지 나온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정말 대한민국 어디서부터 꼬인건지 존니스트 감이 안오는 밤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이 돈을 낳는 대한민국 만세~!!!!!!!!!!
ps. 스웨덴, 핀란드 같은 소위 말하는 선진국들은 사회초년생들 초봉 차이가 최대 1.5배 이상 안난다죠... 뭐 부럽다는건 아닙니다. 그냥 그렇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