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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humorstory_398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룬의영광★
추천 : 13
조회수 : 1807회
댓글수 : 63개
등록시간 : 2013/09/21 22:32:56
추석에 친척들 모여서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이사건에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동생이 오유를 안한다고 하니
몇자 적어보네요
약 6년만에 나만 알고있는
사건의 진실을
소심하게 고백...
저는 2살차이 나는
여동생이 있어요.
저는 스물넷 동생은 스물둘.
가끔 여동생이 남친놔두고
저는 여친놔두고
팔짱끼고 영화를 보러 간다거나
밥먹으러 가는등
이렇게 싸돌아다닐 정도로
우애가 깊어요ㅋ
다른분들도
그러시려나;;;
한번은 여자친구가 목격을해서
오해 풀어줄려고 집에 대꼬가서
동생 신분증 주민등록등본
보여주면서 오해푼적도 있음ㅋㅋ
근데 원래 동생이랑
우애가 이정도로 깊진 않았어요.
어렸을때 잠시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1년동안 같이
친할머니랑 살았던적이 있었는데
그때만해도 사이가 굉장히
좋았었는데
부모님이랑 다시 같이살고
동생이 사춘기에
접어들고 나서
부모님한테 말대꾸도 마니하고
집 분위기를 송두르채 뽑고
어떨때는 심하다 싶을정도로
그러길래
제가 막 머라하기도 하고
또 워낙 장난치는걸 좋아해서
장난도 많이 치는데
사춘기라 예민할 시기여서
여동생이 저를 좀 마니
싫어했던거 같아요.
말만걸어도 짜증내고
대꾸도 안하고
근데 이러한 일들을 완전히
뒤엎은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열여덟살때
동생이 열여섯살때
여름이었는데요.
원래는 부모님이 바다로
여행갈려고 계획다잡아 놓으셨는데
동생이 자꾸 계곡을 가자고
몇일 전부터
팍팍 우기는거에요.
그래서 할수없이 급히 계획수정해서
지리산이였던가
무튼 계곡으로 갔었죠.
계곡에서 도착하기전에
제가 오줌이 너무 급하더군요.
근데 계곡물을보니
오줌이 마렵다는것을 잊고
막 마음이 들떠진 그런기분?
제가 수영을 굉장히 잘햇어요.
제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수영도 배우고
잠수도 물에서 2분 좀 넘게 있을정도로
완전 진짜 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땐 진짜
포세이돈의 피가
내몸에 흐르고 있나 싶을정도로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죠.
박태환 선수랑 붙으면..
물론 개발리겠지만..
무튼 엄마랑 아빠랑
물이 좀 얕은곳 근처에
돗자리 까시고 그러고 계시고
저는 가슴깊이까지 오는
물속에서 수영을 하는데
갑자기 발에 쥐가 오더라구요.
저는 드라마나 영화같은거 보면
사람이 다리에 쥐나서 물에서
죽는데 그게 전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물론 제가 쥐가난게 남들보다
그게 적게 덜아프게 난걸수도 있지만
저는 그냥 그다리로 헤엄쳐서
나와가지고 밖에서
다리잡고 아파해요ㅋㅋ
아무튼 그래서
전날 부터 몸상태가 별로였는데
다리에 쥐가 나서
수영은 못하고 걍 발만담그고
있겠다고 그러고 있었어요.
그런데
수영도 못하는 제동생이
저를 한심하게 쳐다보더니
무슨 똥배짱으로
튜브하나들고
물놀이는 너무 얕은곳에서
하면 안댄다고
좀 깊은곳을 찾아간다고
혼자 가더라구요.
아버지께서 같이 가라고
멀리는 못가게 하라고 하셔서
어쩔수없이 빈정상한 상태로
따라갓어요.
와 근데 물이 맑긴 맑더라구요.
그런데도 물의 깊이를
보는것만으로도 짐작이 안되더군요.
제동생이 갑자기 어느순간 멈춰서더니
물에 들어가서
튜브에 엉덩이를 집어넣고
들이 눕더니
손으로 노저으면서
막 그러고 놀더라구요.. 보란듯이
튜브나 타는 주제에...
근데 제가 오줌을 진짜 마니 참았거든요
근처에 화장실도 없는거에요.
참다참다 고비가 찾아와서
근처 나무에 거름을 줄려고
했는데 주위에 좀 사람들도 있어서
재빠르게 눈으로 레이더 돌리는데
갑자기 여동생이 자세를
바꿀려고 그랬는지
튜브 양쪽을 손으로 잡고
뒤척이더니 갑자기 뒤집어져서
빠진거에요.
막 첨벙첨벙 거리는데
바로 옆에 손만 뻗으면
돌을집고 바로 땅인데
저게 뭔짓인지 어이가 없더라구요.
그래.. 물에빠지면 정신이없으니깐
내가다 이해해줄께
라는 생각으로 오줌을 참고
동생이 빠진곳 옆으로 다이빙했는데
전에 비가왔었는지
물이 생각보다 굉장히 깊더라구요
그래서 잠수해서 동생 다리밑으로
들어가서 땅으로 밀어줬어요.
근데... 힘을 너무 준 나머지..
갑자기 제 그.. 물건에서
따뜻한 느낌이 조금씩 나더니
주체할수없이...
근데 진짜 그때 너무 행복했습니다.
몇시간동안 참은 소변보는 느낌이
이리도 황홀한것인지
처음 느끼는 기분이였어요..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가라앉는 제몸과
따뜻한 소변이 몸속에서
나오는 이 순간 얼마나 쉬원한지..
그런데 물속에서는
바깥이 정확하게 안보이자나요.
좀 흐릿하게 보이고 햇빛이
물속에 흩어져서 잘안보였는데
동생이 정신차리고
앉아서 절 보고있는거 같더라구요.
순간 아 큰일낫다 젠장
이러는데 오줌이 멈추질 않는거에요ㅜ
진짜 치명적인 약점을 잡힐거같아서
물속에서
동생을 보면서 먼저가라고
손짓했죠.
근데 갑자기 동생이
오빠!!!!!!!! 야!!!! 살려주세요!! 오빠!!
이러면서 비명을 지르는거에요ㅡㅡ
그땐 진짜 아놔 ㅡㅡ
나중에 들은건데
제가 몸상태도 안좋고
아까 다리에 쥐도 나고 그래서
자기 구해주고나서
물속에 가라앉는 제모습과
표정이 마지막을
의미하는줄 알았데요.ㅋㅋㅋ
그러고 제가 가라고 손짓하니깐
아 우리오빠 죽는구나 모든걸
포기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데요ㅋㅋㅋ
나를 뭘로 보고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그땐 그랬었다고
사람이 죽음을 맞이할때
당사자는 느낀다고 일단 뻥을 쳤는데
ㅋㅋㅋ
아무튼 동생이 막 소리지르니깐
저희 아부지 막 달려오시고
근처에 계시던 아저씨 막 오시는데
저는 이미 볼일다보고..
제가 할일은 다끝났는데...
난 멀쩡한데ㅠㅠ
아직 숨도 안차는데ㅜㅜ
혼자 나갈수 있는데
그래서 그냥 몸에 힘빼고
눈감고 두분에게 제몸을 맡긴채
그러고 밖으로 나왔어요..
아 그런데 막 걱정과 깊은생각이..
언제 눈을 떠야되지..
흰바지 입었었는데 혹시 티날까
라는 생각이ㅜㅜ
근데 막 갑자기 아버지께서 뺨을 뺨을...
저그때 아버지한테 처음으로 맞았음ㅜ
너무 아프더라구요ㅠㅠ
그러더니 갑자기
가슴을 막 누르는데
심폐소생술....헉...........
다음은 인공호흡인데.. 아 쑤ㅐㅅ
아다댜러싀밭
그래서 전 또다른 생존을위해
가슴 마사지할때
굉장히 급하게
기침하는척 하면서 눈을떳죠..
그런데 그분위기라는게
정말 무서운거더군요..
저는 어느새 사고자로 둔갑해서
그분위기에 맞춰서 연기를 했어요..
그럴수밖에 없었어요ㅜㅜ
어쩔수가 어쩔수있는 상황이
아니였음ㅜ
아버지 어머니께서 정신드냐고
내가 누군지 아냐고
막 뭐라 하시길래
저는 동생이 아버지 뒤에서
울고있는걸 아는데..
엄청난 배우급 연기로
엄마한테
엄마.. 동생은?
이러고 물어봤습죠ㅡ.ㅡ
그니깐 막 동생이 더크게
우는데...ㅋㅋㅋㅋㅋㅋ
아 막 웃음참느라ㅜㅜ
아무튼
물놀이는 더이상 못하고
집에와서
몸상태도 안좋고
너무 피곤하기도 하고
갑자기 엄습해오는 죄책감에
제방으로 들어가서
좀 잠잘려고 침대에 누웠죠.
근데 가족들은
그게 제가 패닉에
빠진줄 일았나봐요.
부모님 자꾸 제방 왔다갔다하고
막 거실에서
엄마가 동생한테
무슨 말씀을하시는 소리도 들리고..
정말 웃기면서 불편했음ㅜㅜ
그러고 나서 막 자려는데
갑자기 동생이 들어오는거에요.
동생이 저보고 미안하다고
고맙다고 그런말을 하길래
제가 양심도 없이 동생한테
같은 피가섞인 가족끼리 뭘 그러냐고
됫으니깐 가서 자라고 ㅋㅋㅋ
동생이 그때 물속에서
무슨생각했냐고 자기 원망했냐고
물어보길래
아니 정말 편했다고(진심ㅋㅋㅋ)
아 이제 나는 틀렸구나
이제 죽는거구나
몸도 안움직이고 숨도 안쉬어지고
물을 먹는게 정말
니가 상상하는 그이상으로 끔찍할만큼
고통스러웠지만(구라ㅋㅋㅋㅋ)
편했다고 하니깐
또 막 울면서
우리키워주신 할머니 돌아가셨을때
생각난다고 그얘기 나왔을때
갑자기 좀 마음이..
아무튼 그날 어렸을때
할머니랑 살았을때처럼
같이 잤네요..
제가 자고있는줄알고
동생이 막 제 얼굴을 쓰다듬고
만지는데
징그럽고 짜증나서 뭐라
할려다가 울고있는거같길래
그냥 모른척 잤음..
그 다음날 부터 얘가
완전히 달라짐..
부모님도 저를 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짐..
저 완전 영웅됨
집에 동생이랑
둘이있을때 배고프다고 하면
밥차려주고
세탁기도 지가 돌리고
설거지도 지가 하고
설탕마니들어간
파 양파없는 떡볶이 먹고싶다하면
주저없이 만들어주고
온몸이 쑤시다고 하면
하기싫은 표정 티나는데 주물러주고
내방청소 시키지도 않았는데
지가 다해주고ㅋㅋㅋ
지금은 서로 성인이라
방청소도 각자가
세탁기도 각자 시간있을때
돌리지만
(어머니께서 많이 해주시지만ㅜ)
부모님도 말로는 막 머라하시는데
용돈도 막 주시고
반찬부터 달라짐ㅋㅋ
내가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ㅋㅋ
아버지께서 그때 자주 하시던 말씀이
살아있을때 맛있는걸 좋아하는걸
마니 먹어야지 죽으면 뭔소용이냐
사람일은 어떡해 될지 모르는거다
하시면서 막 챙겨주시고
용돈의 질도 달라짐...
그러고 외가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자주 가셨음..
좋은일이고 좋은현상이지만..
죄송해요 엄마 아부지ㅜㅜ
저도 사람이기에
엄청난 죄책감이ㅜㅜ
아무튼
그일있고 나서
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애가 광장히 깊어졌네요.ㅋㅋ
아무튼 이건 제가 지금까지
무거운 짐으로 짊어지고있던 비밀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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