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여자입니다.
이틀 전부터 갑자기 열이 확 오르더니 40도를 찍고 속쓰림 설사 몸살 기운이 돌았어요.
(추가 내용: 저는 기침이나 호흡기관련 증상은 전혀 없었습니다!!)
ㅜㅜ이거 정말 큰일나는게 아닌가 싶어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바깥에 무균 시설같은 곳에서 진료받고 메르스 아닌 것이 확진되니 응급실에 들어갔어요!!!
링겔맞고 집에와서 다행히 열이 가라앉았는데.. 속이 점점 쓰린거에요ㅠㅠ
설사에 먹은 것도 없는데 자꾸 나오는 트름에 ㅠㅠ.. 그래서 위 내시경이라도 받아야 할까 해서
집 근처 내과에 갔어요 ...
여기서부터가 제가 겪은 정말 서러운 일들......ㅠㅠㅠㅠㅠ
여자 의사 선생님이라서 일부로 찾아간 병원에서.. 아버지와 함께 온 저를 보고 둘이 무슨 관계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
아버지라고 얘기했더니 이상한 눈빛으로 보며 "아버지가 젊으시네..." 랍니다..
저희 아버지가 제 또래 친구들 아버지들보단 조금 젋으신편이지만 정말 불쾌하더라구요. 진단 및 치료와 전혀 관련 없는 이야기였구요ㅠㅠ
'열이 많이 나서 대학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다행히 메르스는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고, 열은 떨어졌는데 속이 쓰리다. 하여 위내시경을 받아보고 싶다' 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자 지금 속쓰린게 문제가 아니고 열이 나는게 문제라며 '그쪽루트'로 알아보는게 나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하.. 이때 청진기도 대보지 않고 속이 쓰리다는 환자에게 촉진도 없었습니다!!! ㅠㅠ)
'그쪽루트'가 뭔지 물어보니 메르스 진단 병원으로 가보라는 거에요.
대학병원에서 메르스가 아니라는 진단을 받았고 메르스는 호흡기 질환이라고 하던데, 나는 기침증상이 전혀 없다. 열도 떨어졌다, 라고 이야기 했는데
열은 다시 오를 수도 있는거고 기침을 안하는 메르스일수 있다는 겁니다...하...ㅜㅜ기침 안하는 메르스....하...
그래서 그럼 지금 내시경을 안해주시겠다는 거냐, 나는 지금 위가 너무 쓰리고 헛트름과 설사가 자꾸 나오는걸 보니 위염이 아닐까 싶은데 좀 살펴보고 싶다. 라고까지 이야기 했습니다
그러자 만약 제가 '그쪽루트' 환자면 당신에게 썼던 의료기구는 다른 사람에게 쓰지도 못할거고,
무슨 만22세 젊은 여자가 위에 엄청난 종양이 있겠느냐며 ^^ 의사는 나니까 진단은 내가 한다고 ..^^ 하셨어요
아무런 치료도 안해주실거냐고 하니까 링겔 놓아줄테니 맞고 가랍니다.. 링겔 맞는 동안 마스크 줄테니 쓰고 맞으라고 하면서요 ......
불쾌해서 그냥 다른 병원에 갔고, 대변검사와 촉진 등 검사 결과 급성위염 혹은 바이러스성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어요... 휴...
요즘 정말 온국민이 민감하고 불안한 시기죠..,.
잘 알고 있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서러운 마음에 몇 자 적어봤습니다 .
열나면 환자도 아닙니까???? ㅜㅜ 다른 증상은 다 무시해도 되는 건가요? ? 청진기 한번 대보지 않고 열난다는 이유만으로???!
저는 메르스가 아니었지만 메르스 환자분들 혹은 격리되신 분들이 느끼실 심적 상처는 정말 가늠할 수도 없네요 ㅠㅠ..
정말 서럽네요 ㅠㅠ 다들 손 깨끗이 씻고 신선한 음식 드시면서 건강관리 하세요 열나면 사람 취급도 못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