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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아츄'다. 아츄는 역주행을 하기도 했고, 최근까지 캐백수 드라마의 배경음으로 나오며, 다시금 회자되기도 했다. 이 아츄를 만든 이가 러블리즈 전담 프로듀서인 윤상-원피스팀이다. 윤상의 페르소나로 칭해지는 러블리즈. 윤상은 자신안의 소녀소녀한 감성을 전부 쏟아내서 '소녀3부작'을 만들었다고 소회한 바 있다.
사실 윤상이 본격적으로 아이돌 음악, 그것도 걸그룹의 노래를 만든 것은 거의 처음이었다.(예전에 SES가 윤상의 '달리기'라는 곡을 리메이크 하기도 했다.) 주변에 우려도 많았다. 그리고 신작이 나왔을 때 달리는 악플들 상당수가 윤상이 아닌 다른 작곡가랑 했으면 성공했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윤상의 음악이 러블리즈의 오늘을 있게 한 요인의 상당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안티들은 또 러블리즈가 1위를 하지 못했음을 들어 더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러블리즈는 1위만 못했을 뿐, 지난 앨범에서 초동 1만 8천여장, 총판 2만 8천여장을 기록했다. 걸그룹 초대박 기준 5만장에는 못 미치지만, 중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것은 분명하다.
러블리즈의 팬이 된 상당수가 퀄리티 높은 음악을 접한 경우가 많다. 한번 듣고 마는 인스턴트가 아닌, 소장하고 계속 듣고 싶은 가치가 있는 것이다. 흑태 작곡가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그대에게' 활동은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이때 나온 이야기가 윤상과 했어야했는데...라는 아쉬움이었다. 그리고 나온 작년 앨범인 신삼부작은 또 의외의 선택이었다.
보통 전의 활동 중에 대중들로부터 가장 사랑을 받은 곡의 취향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한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윤상은 단조 데스티니를 선택했다. 처절한 짝사랑의 이야기였다. 여기서 계속 지적되는 것이 봄에 겨울노래를 들고 나왔다는 것이다. 요즘 데스티니를 들으면 정말 계절에 맞는 것 같다. 이에 대해 엽싸와 윤상의 고집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런데 이번에 엽싸와 윤상이 '대중성'에 염두를 두고 있는 것이 포착되고 있다. 얼마전 소속사에서 뿌린듯 한 보도자료 기사들(토시 하나 빠트리지 않고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여러개 있으면 대부분 보도자료 기사)에서 '상큼,발랄'한 러블리한 음악으로 러블리즈가 컴백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러블리너스는 이에 고무되며, '안녕(이 노래를 최애곡으로 뽑는 럽덕들도 많다.)','아츄' 같은 노래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윤상-러블리즈 조합은 믿고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한다는 장점이 있다. 작곡가의 곡을 로또하는 심경으로 받지 않아도 된다는 안전성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윤상을 지나간 음악을 하는 꼰대라 칭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윤상은 끊임없이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남미,유럽 음악 등), 이를 자신의 음악세계로 녹여내는 작업을 한다.
또, 후배 작곡가들과의 교류도 활발하다. 원피스팀 자체가 신진 음악가들인 다빈크,스페이스 카우보이와 함께 결성한 것이다. 윤상은 자신의 팀과 함께 독특한 자신만의 감성을 요즘시대에 맞춰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러블리즈의 데뷔곡인 '캔디젤리러브'의 경우, 특유의 아련한 감성으로 90년대 향수를 자극한다. 혹자는 이에 대해, 청순 여자 솔로 가수였던 강수지와 함께 했던 윤상곡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한다.
지난 신삼부작 단조 데스티니가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다. 사실 같은 앨범속 전설의 슈가슈가송 '마음'을 타이틀로 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도 있다. 하지만 지난일이다. 이제라도 엽싸와 윤상이 그래도 계절에 맞춰 상큼한 곡을 준비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이제 2주가 남았다. 러블리즈,팬들 모두 '아유레디?'하고 새앨범을 기다리고 있다. 믿고 듣는 음악, 윤상-러블리즈 조합이 일을 내길 바라본다.
출처 | 유지애갤러리 http://gall.dcinside.com/m/jiae/3657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