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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서 멘붕
게시물ID : menbung_396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이웨이
추천 : 2
조회수 : 547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6/10/23 23:49:10
편의점에서 2달째 근무중인 편순이예요.

야외 테이블있고 주 고객이 동네 주민이지만 집과 거리가 가까워 하게됐어요.

손님들에게 친절하다는 소리 많이 듣는 편인데 해야하는 말은 꼭하곤해요.

오전에 물건들어와서 아이스크림 진열하러 나갔더니 야외테이블에 담배피우며 앉아있는 놈..

50대 정도 되어보이는 아저씨인데

분명 손님은 아니기에 가서 정중히 말을 했음.

저 - 혹시 물건을 구매하신 건가요?
놈 - 아니
저 - (너무 당당해서 당황했어요) 이 자리는 손님들을 대상으로 식사하실 수 있게 마련한 공간입니다.
놈 - 그런데
  아니 내가 이 앞 아파트 살고 있는데 가끔와서 사가기도 하고 단골인데 구매안했다고 앉지말란거야?
저 - 다른 식사 하시려는 고객께서 불편을 겪을 것 같아 말씀드렸습니다.
놈 - 아니 내가 목욕갔다가 다리가 아파서 잠깐 앉았는데 지금 사람도 없는데 뭐라하는거야? 동네장사하면서 그러면 안되지 말을 그따위로 하면 안되지~~~~~~중얼중얼
저 - 제가 생각이 부족하여 고객님의 기분을 상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말씀해주신 충고 잘 귀담아 주의하겠습니다.
놈 - 기분이 상하게 한게 아니지 말을 그따위로 하면 안되지 20살 넘어서 말을 그따위로 하고있어 동네장사하면서 그러면 안되지 나도 직원 10명두고 장사하는데 그따위로 하면안되지 나도 아가씨같은 자식있는데 말을 그따위로 하고있어 동방예의지국에서 싸가지없게 사장불러~~~~~~~~~~~~~중얼중얼
저 - 죄송합니다. 제가 부족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계속 혼자 30~40분동안 저러더러구요..

지나가던 단골분이 계산해달라고 매장으로 이끌었어요.

단골분은 매장에 계속 계셨는데 그 놈은 매장에 와서까지 지랄지랄지랄...

단골분 - 아저씨 내가 아까부터 봤는데 직원이 어떤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잘못했다고 하는데 애를 잡고 장사도 못하게 그럼 어떡하나요
놈 - 아니 내가 앉아있는데 비키라고 하잖아 내가 1시간을 앉았어
단골분 - 아까부터 계속 미안하다고 하잖아요 하두 뭐라고 해서 내가 일부러 사러왔어요
놈 - 언제그랬어 안그랬어 빼애애애애액
 
결국 단골분이 경찰 불러주셨고 경찰들도 귀찮은지 대충 대충 돌려보냈습니다.

동네 장사고 점장님이 오픈한지 안되서 고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영업방해로 신고할까하다가 괜히 일 키우면 장사하는데 안좋을까봐 좋게 좋게 하려는데 동네 울리게 계속 소리지르고 삿댓질에 뭔 말을 해도 계속 같은 말만 반복하고..
엄청 화났었는데 단골분이 일부러 들어와서 도와주시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두서없이 말하고 지 스트레스 풀러온 그 놈 때문에 하루종일 너무 멘붕이었어요..

다음 타임 친구와 대화하다보니 그런 진상이 많더라구요..
직장다니다가 유학가려고 그만두고 알바하는데
굳이 진상받아가며 알바해야하나 싶고..(멘탈이 쿠크다스예요)
빨리 이 나라를 뜨던가 해야겠다 생각했네요.. 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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