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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2ch]들러붙은 여자 Part1(1편 ~ 4편)
게시물ID : panic_395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계피가좋아
추천 : 43
조회수 : 770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2/12/04 19:49:36








---------------들러붙은 여자 1편---------------








899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4:08 id:t70ctgeh0 



2년전 여름. 나는 오토바이로 홋카이도 투어링에 나섰다.

목적은 홋카이도 일주. 일정은 3일간. 마음내키는대로 떠난 나홀로 여행이다.

홋카이도는 예상한 것 이상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마을에서 마을까지 100km를 넘을 때도 있다.

그 사이, 편의점은 커녕, 자판기조차 없다.

마음 편하게 장거리 투어링을 즐기는게 좋지만,

정말로 장거리 투어링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고생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가능한 한 돈을 들이지 않는 것.

때문에 여관이나 호텔에서는 일절 묵지 않고, 여행을 하기로 했다.

여행 도중의 걱정이라고는 주유소가 마을에만 있다는 것.

24시간 운영이라는건 논외.

대게의 주유소는 19:00시에는 문을 닫는다.

이른 곳은 17:00시에 닫는 곳도 있었다.

내 오토바이는 연비가 나빠서, 연료를 가득채우고도 160km밖에 달리지 못한다.

일정은 3일간. 밤에도 달리지 않으면 제때에 도착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나는 머리가 나쁜건지, 가솔린 휴대캔의 준비를 잊고말았다.

더욱이 4일뒤에는 출근을 해야 돼서, 빠듯한 일정.

제 때에 도착할 리가 없다. 나는 그것을 일정의 절반을 넘어선 시점에서 깨달았다.

나는 생각했다.

일주를 포기하고, 도오(道央自動車道(도오자동차도) : 홋카이도를 남북으로 종단하는 도로)를 가로질러

하코타테에서 페리를 타고 육로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면 오기로 폭주해서, 오타루까지 돌아간다음에 일주를 끝낼 것인가.

고민한 결과, 나는 일주를 하기로 결정했다.

"포기하면, 거기서 시합 종료예요. 홋홋홋"

경애하는 *안 선생님의 속삭임이 들렸다는 거지.



*슬램덩크의 북산고교 감독님.








900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4:49 id:t70ctgeh0 



이틀째 밤. 나는 달리고 있었다.

홋카이도의 밤은 조용하고 어둡다. 도쿄의 밤이 대낮처럼 느껴질 정도로 조용하고 어둡다.

주위는 나무들이 드리워져, 마치 나를 덮어버리려는 듯이 우뚝 솟아있다.

긴장을 늦추면 나무들 속으로 삼켜질것만 같은 심원을 느끼게한다.

도중, 미터를 보니 가솔린 경고등이 들어와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군"

그렇게 생각한 나는 길의 아무 역(버스정류장쯤으로 추측)에 오토바이를 세우고, 거기서 밤을 지새우기로했다.

내가 멈춰선 그 역은 임시로 세워놓는 간이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너무 외로웠다.

주위에는 민가는 커녕 개미새끼 한 마리 없다. 작은 가로등만이 나와 오토바이를 비추고 있었다.

휴대하고 있던 식량을 먹어치운 후, 나는 콘크리트 위에 몸을 뉘였다.

달이 무척 예뻤다. 이렇게 예쁜 달을 도쿄에서는 볼 수가 없다.

나는 홋카이도에 온 것을 약간 기쁘다고 생각했다.

변함없이 나무들에 둘러쌓인 심원의 어둠속에서 나는 잠을 청했다.

잠이 들었을 때, 정적을 가르는 차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시간은 2:00, 이런 한밤중에 달리는 사람이 홋카이도에도 있네, 그렇게 생각하고 눈을 떴다.

어떤 차가 이런 한밤중에 홋카이도를 달리고 있는걸까, 흥미를 가진 나는 도로가로 고개를 내밀었다.

이렇다 할 것도 없이, 그냥 트럭이었다.

나는 다시 자기위해 몸을 돌려 누웠다.

그 때, 살짝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간이 화장실의 문이 열려있었다.






901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5:42 id:t70ctgeh0 



이곳에 도착했을 때, 간이 화장실의 문은 닫혀있었다.

언제 열린건지 모르겠다.

적어도 내가 있는 사이에는 아무도 오지 않았고, 나도 사용하지 않았다.

화장실 안쪽까지 다 보이지는 않았다.

문은 작은 소리를 내며 흔들리고 있다.

조금 다가가니 하얀 옷자락같은게 보였다.

"누가 있는건가?"

나는 화장실 안을 들여다봤다. 

순간, 나는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고, 온몸의 모공이 한 순간에 열려버린 듯 했다.



왠 여자가 목을 매고있었다.

나는 기겁했다. 24년동안 살면서 이렇게 놀란적은 없었다.

언제부터? 왜? 어째서? 

이런말들만 머릿속에 맴돌았다.

온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식은 땀이 온 몸을 기어다니듯이 흐르고 있었다.

어찌됐든 경찰에 연락하지 않으면 안돼.

그렇게 생각한 나는 오토바이에 놔두었던 핸드폰을 가지러 갔다.

그 순간 크게 무언가를 치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 놀란 나머지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뒤 돌아보니 여자가 화장실 앞에 서서 나를 보고 있다.

여자는 떨고 있는 내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천천히 오른팔을 올려 화장실을 쳤다.

여자의 힘으로 쳤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큰 소리가 울렸다.

현실과 동 떨어진 광경에 나는 울고 싶었다.







902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6:35 id:t70ctgeh0



여자의 목에는 로프가 감겨있었다.

더러워진 흰색의 원피스. 길고 거친느낌의 머리카락.

긴 머리카락 사이로 기분나쁜 눈빛이 보인다.

어떻게 봐도 평범한 여자가 아니야.

여자는 무표정으로 나를 보면서, 화장실을 쳐서 소리를 낸다.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어두운 살풍경속에 겁먹고 떨고있는 나와 화장실을 치는 여자.

여자는 목을 맨게 분명한데, 살아있어? 어떻게?

그 사이, 화장실을 치는 속도가 올라가고, 여자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찾아냈다."



피가 거꾸로 흐르는 것 같았다.

"뭐야!? 뭐, 뭐냐고, 너!!"

나는 큰 소리로 물었다.

"장난치는거야!? 이런 아무도 없는 곳에서 이런 기분나쁜짓 하는거 아니야!!!!!!!!"

여자는 손을 멈추고, 그대로 천천히 손을 떨궜다.



"어째서?"



라고 중얼거린다.

피가 다시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어째서? 의미를 모르겠어? 묻고 싶은건 이쪽이라고!

"뭐라는거야, 이!!!! 멍청이가!!!!! 빨리 꺼져버려!!!!"

여자는 고개를 들고 나를 노려본다.



"싫어"

여자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의 왼팔을 물어뜯었다.



"싫어. 싫어.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혼자는 싫어. "



중얼거리면서 여자는 자신의 왼팔을 물어 뜯는다.

피가 뿜어져나오는데도 물어뜯는 것을 멈추지 않는다. 살점이 뜯기는 소리가 들린다.

여자는 울고있었다. 울면서 자신의 팔을 뜯어 먹고 있었다.

여자의 입은 피로 새빨갛게 물들어간다. 팔은 하얀 뼈가 보이기 시작했다.

도망치라는 말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이녀석은 내가 상대하기에는 어림도 없는 정신이상자다. 변질자다.






903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7:18 id:t70ctgeh0 


나는 오토바이를 향해 전력질주 했다.

도망치지 못하면 내가 먹힌다. 그런 생각이 전신을 휘감았다.

헬멧을 손에 들고, 뒤를 보니 그 여자가 없었다.

에? 없어!?

그 순간, 어깨에 뭔가 닿았다.

그 여자의 피투성이 왼손이었다.

여자는 어느샌가 내 바로 뒤에 있었다.



"버리고가지마..."

여자가 그렇게 말하는 것과 동시에, 손에 들고있던 헬멧을 여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이 이상은 없을 정도로 전력을 다해 나는 그 여자를 때렸다.

여자는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 뒤로 몸이 젖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내 어깨에서 손을 떼지 않았다.

나는 몇번이고 헬멧으로 여자의 얼굴을 가격했다. 나는 절규했다.

겨우 여자가 내 어깨에서 손을 떼고, 뒤로 넘어졌다.

뭐야!? 대체 저거 뭐냐고!?

공포와 불안을 떨쳐내고 나는 악셀을 당겼다.






904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8:38 id:t70ctgeh0 
다음 순간, 나는 본적없는 침대 위에서 눈을 떴다. 
병원? 어째서 병원같은델?

그곳은 확실히 병원이었다. 어째서, 내가 여기에 있는건지, 전혀 기억에 없다.

나는 홋카이도 길가의 어느 역에서 * 여자한테서 도망치던 중이었는데.

그런데, 그 뒤의 기억이 없다.

어째서인지 나는 병원에 있었다.

다친 곳은 없다. 사고가 난 것도 아니다.

나는 병원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다. 

밖에서 잠겨있었다.

"누구없어요!!?"

그러자 간호사로 추측되는 남자가 나왔다.

"무슨일이신가요?"

"아니, 저기, 여기는 어딘가요? 나는 왜 여기에 있는겁니까?"

간호사는 한숨을 쉬면서

"이제 슬슬 담당 선생님의 진단이 있을 예정이니까 그 때 이야기 하세요"

그렇게 말하고는 어딘가로 가버렸다.

나는 혼란스러웠다.

여기는 뭐하는데지? 어째서 나는 병실에 갇혀있는거지?

문득, 침대 가장사리로 눈을 돌리니 노트가 놓여있었다.

노르틑 들고 펼쳐보니, 거기엔 내 글씨가 가득히 적혀있었다.



(살려줘. 그 여자가. 죽였는데. 아무도 나를 믿지 않아)



내용의 의미는 전혀 모르겠지만, 필체는 틀림없이 내 것이었다.








905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39:21 id:t70ctgeh0 


잠시 노트를 보고 있으니 문의 자물쇠가 열리는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좀 전의 남자 간호사와 경찰관 모습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경찰관이 나에게 수갑을 채웠다.

"잠깐만요, 왜 수갑을 채웁니까!?"

경찰관은 아무말도 않은 채 나를 때렸다.

넘어진 나를 내려다보면서 경찰관은

"얌전히 굴어" 라고 했다.

두 남자에게 이끌려, 나는 진찰실이라고 쓰여진 방에 들어갔다.

백의를 입은 의사로 보이는 남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두 남자는 방을 나갔고, 나와 의사 두 사람만이 남았다.

"상태는 어떠신가?"

의사가 물었다.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째서, 제가 이런곳에 있는겁니까? 나는 분명히 홋카이도에 있었습니다.

나는 집에 돌아가고 싶습니다. 집에 가게 해주세요"

"자네에게는 돌아갈 곳이 없네"

"네?!"








906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40:04 id:t70ctgeh0 



"자네는 소지하고 있던 헬멧으로 여성을 살해 해, 경찰에 잡혔네.

그 후, 심신상실이라고 진단되어 이 병원에 격리된 것이고.

자네는 사회적으로 완전히 말살되었고, 돌아갈 장소도 전부 처분되었다네.

이제 자네에게 돌아갈 곳은 없네."



이 자식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야? 내가 여자를 죽였다고?

나의 뇌리에 그 미치광이 여자가 떠올랐다.

그 여자를 죽였다고? 내가? 그래서 여기에 있는거라고? 그런 바보같은.....

나는 경찰에 잡힌 기억이 없다.

하지만, 격리 병동에 있다.

그것은 내가 정신이상자이고, 기억이 애매한 것도 정신이상자라서?



아니, 아니야. 나는 정상이야.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나는.



"혼란스러운 것 같은데?"

의사가 갑자기 말을 걸었다.

"당연하지 않습니까."

"자네는 이미 사회적으로 죽은 사람이지. 기분이 어떤가?"

"뭐라고?!"

이 자식, 나를 도발하고 있는거야? 내가 사회적으로 죽었다고? 

나를 가지고 뭘 할 생각이냐. 그런일을 순순히 받아 들일 것 같아?!! 



"나는 아무도 죽이지 않았어! 사회적으로도 죽지 않았다고!! 이 거짓말쟁이가!!!"

"아니, 너는 살인을 했어!! 그러니 너는 죽어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하는거야!!

죽어서 영원히 그녀와 함께하는거야!!!

죽어라! 죽어라!! 죽어!! 죽어! 죽어! 죽어!!!"

"뭐라고 지껄이는거야, 이새끼야!!"

격앙된 나와 뜻모를 말을 하는 의사.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한 공간이었다.

그 때, 나의 목에 미지근한 것이 감겨왔다.

붉은 피투성이의 왼팔.

등골을 타고 오싹한 기운이 흘렀다.





907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41:04 id:t70ctgeh0 


"찾아냈다..."



그 *여자였다.

나는 절규했다. 더 이상의 소리는 낼 수 없다고 느낄 정도로 절규했다.

나는 여자가 어둡고 음습하고 차가운 벽에 둘러싸인 영원의 감옥처럼 느껴졌다.

의사가 일어서서, 내 양어깨를 잡았다.

"너는 나나코를 죽였다!! 너는 죽어서 나나코와 영원히 함께 있어야해!!

이제 나는 무리야! 이 아이는 어둠 속에서 죽었다!!

이 아이의 고독을 니가 함께해줘!!!!"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 순간, 눈 앞이 녹색으로 물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도로가의 풀숲 한가운데 쓰러져있었다.

어디에도 상처는 없다. 오토바이도 옆으로 넘어져있었지만, 무사하다.


꿈.....? 꿈을 꾼건가?
주위를 둘러보니, 그 길가의 역이 보인다. 간이 화장실은 없었다.

시간은 8:00. 나는 뭘 하고 있었지.

이상한 체험이었다. 

분명 나는 꿈이나 환상에 홀려있었던거겠지.

그 후, 나는 무사하게 홋카이도 일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908 ◆lwkwoo9iyu sage 2009/06/11(木) 10:41:46 id:t70ctgeh0 



사실을 말하자면, 그 뒤에도 그 여자는 나를 따라다녔다.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한가할 때 다시 쓰겠다.

지금 결과적으로는 더이상 그 여자는 없다. 

어느 영능력자 덕분에, 그 여자를 퇴치할 수 있었다.

나는 그 영능력자가 없었다면 미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들러붙은 여자 2편 "3개월"---------------


678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1:32 id:kot+y6db0 



홋카이도 투어링으로부터 3개월.



나는 지금, 도내의 역앞에 있는 광장의 벤치에 앉아있다.

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거리에 겨울의 기색이 감도는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

계절의 흐름으로 거리의 색이 바뀌어 가듯이, 3개월간 나의 인생도 크게 변했다.

그 날, 나와 함께 홋카이도를 여행했던 오토바이는 이제 없다.

트럭이랑 정면충돌을 해서, 형체도 없이 대파했다.

나는 그 사고로 왼다리와 왼팔, 왼쪽 쇄골과 늑골 4개가 골절하는 중상을 입었다.

전치 5개월이었다.

살았다는 건 고마운 일이지만, 회사에서는 전치 5개월의 환자는 불필요하다고 판단해

서류 1장으로 나를 해고했다.

덕분에, 오토바이도 잃고, 직장도 잃고, 

남은건 얼마 있지도 않은 저금과 만신창이가 된 몸 뿐.

다행히 후유증 없이 회복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왼팔의 회복이 묘하게 늦다.

왼다리, 늑골, 쇄골은 이미 대부분 낫고 있는데, 왼팔은 아직 부러진채로 있다.

의사도 이상해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 때, 나는 어째서, 사고를 일으켰던 건지,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의사는 사고의 충격으로 인한 일시적인 기억장애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

나는 완전히 사회로부터 일탈하고 있었다.

가령, 상처가 치유된다해도 나는 돌아가야할 직장이 없다.

나는 완전히 살아갈 자신을 잃고 있었다.

이대로 나는 사회부적합자가 되고 마른잎처럼 썩어, 허무하게 죽게 되는건 아닐까.

그런 것들만 생각하고 있었다.








679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2:18 id:kot+y6db0





내가 지금, 역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 있는 이유는 1주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병원에 가기 위해서 이 역을 이용하고 있다.

몸은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갑작스런 사람의 물결속에서 발이 멈춰버려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그 때, 나를 도와준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었다.

아주 잠깐 내쪽을 쳐다만 보고는 모두 지나가버린다.

별로, 그래도 상관없었다. 도와주기를 바라지 않았다.

질투하는 마음이나, 원망스러운 마음은 없다.

그저 자신이 비참해 견딜수가 없었다.

약하다는 것은 고독하고 비참한 감정을 끌어낸다.

매일 울고 싶은 마음이었다.



역전 광장의 벤치에 앉아, 나는 쉬고 있었다.

사람들의 흐름을 보고 있으니, 나는 평범했던 일상을 떠올리고 있었다.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 예전으로 돌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갑자기 젊은 남자가 내 옆에 앉았다.



"형님, 위험해 보이네."



젊은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대꾸하지 않은 채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별로 이상한 거 아니야.

그저 지금 형님을 보고있자니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보여서 말이야."

"도움? 도움같은거 필요 없어. 몸이 나으면 자력으로 살아갈 수 있어"



젊은 남자는 한숨을 쉬는 듯, 담배연기를 뱉어냈다.



"그 몸은 더 이상 낫지 않아. 낫는다고 해도, 다시 같은일이 반복될 뿐이야"



나는 대꾸하지 않고 사람들을 보고 있었다. 대꾸할 기력도 없다.



"일주일 후에, 다시 이곳으로 와. 그러면 우리들이, 형님의 힘이 되어줄테니까."



그렇게 말한 젊은 남자는 자리를 떴다.

나는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저런놈에게 그런 말을 듣을정도로 보잘것 없어졌다는 건가.






680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2:59 id:kot+y6db0



그 날 밤, 나는 아파트의 침대위에 누워있엇다.

누나가 가끔 나를 보살펴주러 오는 것 외에는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다.

나는 좁은 아파트 안에서 그냥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잠들었나 싶었는데, 문득 잠이 깨버렸다.

천장에 구멍이 뚫려 있었다. 그것도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을것 같은 커다란 구멍이.

갑자기 나타난 천장의 구멍에 놀란 나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마치 구속복에 묶인것 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일 순간, 패닉 상태가 되었다.

천장의 한 점만을 응시한채로 꼼짝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몸을 움직이려고, 발버둥치는 나의 귓가에 무언가 질질 끄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곳은 천장의 구멍 안.

전신에 경계신호가 흐르기 시작했다. 

위험한 기운이 천장의 구멍안으로부터 가득 차서 넘치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이건 꿈이라고 스스로를 다독였다.

일어나자! 일어나자! 일어나자!!

필사적으로 빌었다.

눈을 뜬 순간. 나는 내눈을 의심할수밖에 없었다.

홋카이도에서 만났던 *여자가 천장의 구멍안에 있었다.

심장이 터질듯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681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3:40 id:kot+y6db0





* 여자는 입을 다문 채 나를 보고 있었다.

꼼짝도 할 수 없는 나는, 그저, 떨고 있을 뿐.

* 여자의 입이, 우물우물, 기묘하게 움직였다

마치 껌을 씹는 듯 하더니, 여자의 입에서 천천히 피가 흘러 내렸다.

그 피가 방울이되고, 내 얼굴에 달라 붙는다.

여자가 입에서 토해낸 피는 사람의 피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차가웠다.

시체의 피. 그렇게 밖에 생각되지 않았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누구라도 좋아. 알아차려 줘. 누가 좀 도와줘.

내 얼굴 전체가 피로 덮였음에도, 아직 여자가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

나는 소리를 질렀다. 마음 속에서부터 외쳤다.

도움을 바라며 *듯이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여자는 구멍에서 기듯이 몸을 끌어내더니, 그대로 천장에서 떨어졌다.

심장이 멎을 듯 했다.

떨어진 여자는 천장에 매달린 듯, 목을 매달고 있었다.

차가울 정도로 무표정인 얼굴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자의 입에서 대량의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차가운 피가 여자의 하얀 원피스를 붉에 물들였다.

느닷없이 여자가 매달린 로프가 끊어졌다.

마치 꼭두각시의 실이 끊어지듯이, 여자는 힘 없이 나의 복부로 떨어졌다.

나의 공포는 정점에 달하고 있었다.

기듯이 여자의 얼굴이 내 귓가에 가까워졌다.



"이제 너는 내꺼야...."



그렇게 말하면서 여자는 내 몸을 만지작 거린다.

이 공포스러움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용서해 줘, 누가 좀 도와줘.."



간절히 원할 수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여자는 내 입에 억지로 쑤셔넣는 듯한 불쾌한 키스를 했다.

나는 흐느끼며 절규했다.

그 찰나, 여자가 사라졌다. 

나는 뱃속에 남아있던 모든 것을 토해냈다. 










682 3ヶ月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0:34:21 id:kot+y6db0





아침. 눈을 뜬 내 주변은 내가 토한 것들로 더럽혀져있었다.

거울을 들고, 얼굴을 살폈다. 여자의 피는 묻어있지 않았다.

침대 주위에도 여자의 피는 없었다. 천장에도 구멍은 없다.

그저 내 토사물이 여기저기 묻어있을 뿐.

나는 짐을 정리해 아파트를 뛰쳐나왔다.

낮에는 역안에서 쉬었고, 밤에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지새웠다.

나는, 더 이상 혼자가 되는 상황을 견딜수가 없었다.

누구라도 좋으니까 사람이 있는 곳에 있고 싶었다.

그런 생활이 일주일간 계속 되었다. 몸과 마음 모두 한계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치료되지 않는 몸, 익숙해지지 않는 생활환경.

내 안에서 많은것들이 무너져내렸다.

불과 얼마전까지 나는 열심히 일을 하며, 어엿한 사회인으로써 살아왔다.

그랬던게 지금은 노숙자와 다를게 없다.

이유는, 그 *여자에게 홀려있기 때문이다.

그 여자 때문에 나는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건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다.

정신이상자라고 생각되어도 할 말이 없으니.

나는 이제 안된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내 마음은 절반이 죽어있었다. 모두가 절망적으로 생각됐다.

정신이 들고보니 나는, 그 젊은 남자와 만났던 역앞 광장의 벤치에 앉아있었다.

마지막 기댈 곳이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아무생각없이 벤치에 앉아있었다.

여름의 더위가 끝나고, 거리에 겨울의 기색이 감도는 바람이 부는 가을이었다.

나는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들러붙은 여자 3편 "허공"---------------

688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6:44 id:kot+y6db0





역전 광장의 벤치에 앉아서, 허공을 바라보고있었다.

가혹한 환경에 견디기 힘들어진 나는, 이제 생각하는 것도 포기했다.

오로지 1주일전에 만났던 젊은 남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샌가, 그가 내 옆에 앉아 있었다. 



"전에 만났을 때보다 심해졌네, 형님. 이제 한계지?"



젊은 남자가 고개를 숙이며 지면을 향해 연기를 뱉었다.



"정말로 도와줄 수있는거야?"



매달리는 심정으로 물었다.



"글쎄. 할 수 있는만큼은 하고 싶어.

이대로 형님을 방치해두면 죽을게 분명한데, 

그걸 알고도 내버려두면 꿈자리가 사나워지니까"



"뭘 하면 되지?"



"일단. 따라와봐."



그렇게 말하고 젊은 남자는 주차되어 있는 차에 나를 태웠다.

얼마쯤 달린 후, 차는 빌딩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 젊은 남자의 사무실이 있다는 것 같다.

○△×탐정 사무소라고 쓰여진 곳. 이곳이 젊은 남자의 사무실.



"탐정?"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젊은 남자는



"본업은요"



라고 대답했다.

사무실 문을 여니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아, 지금은 모두 나가있어요. 아마 사장님은 있을 텐데."



"나는, 돈 없어."



"음~, 우리 사장님 돈벌레이긴 하지만, 알고보면 좋은 사람이고, 아마 괜찮을꺼예요"


그렇게 말하며 젊은 남자는 안쪽의 사장실이라고 쓰인 문앞으로 갔다.

가볍게 두 번 정도 노크를 하자 안에서 "들어오세요" 라는 대답이 들렷다.

문을 열자 거기에는 캐리어 우먼의 모습을 한 여자가 있었다.

이 여자가 사장이다.









689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7:24 id:kot+y6db0





여사장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혀를 찼다.



"또, 쓸데없는 놈을 데려왔군..."



작은 소리였지만, 확실히 그렇게 말했다.

노골적으로 반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사장님, 아니, 저기, 그게. 어... 그러니까......"



젊은 남자가 횡설수설하는 사이, 여사장은 젊은 남자를 매섭게 쏘아보며 서류를 책상에 내던졌다.



"너 말이야! 우리는 자선사업을 하고 있는게 아니야!!

이런 돈도 없는 놈을 데려오면, 어떻게 먹고 살겠다는거야!!"



확실히 여장부다운 이미지 그대로의 꾸중이다.



"아니, 그렇지만, 사장님도 보면 알잖아요!? 이 사람 이대로두면 죽는다구요!!



"이 바보가!!! 오지랖도 정도껏 하라고!!!!!"



고개를 떨구는 젊은 남자. 아무래도 이 녀석은 진심으로 나를 돕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고마운 이야기지만, 나는 타인에게 폐를 끼치면서까지 도움을 구할 생각은 없다.

나는 발길을 돌려 사무실을 나오려고 했다. 그러자 여사장이 나를 불러세웠다.



"기다려 봐. 청년노숙자씨.

이녀석이 말한 것처럼, 당신은 이대로라면 죽어. 어쩔셈이지?"



"아까부터 어째서 내가 죽는다고, 그렇게 단정지어 말하는겁니까?

뭔가 확신할 수 있는게 있는겁니까? 

나는 확실히 막다른 골목에 몰려있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말한대로 땡전한푼 없지만, 

이 젊은이에게 폐를 끼칠 생각도 없으니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여사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뱉어냈다.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는 자세는 마음에 드는군.

그러면 그 나름이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될 생각 없어?"



"무슨 말입니까?"



"방법이 있다는 얘기지."












690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8:04 id:kot+y6db0

"서, 설마. 사장님.........." 

젊은남자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당신, 아까 나한테 무슨 확신이 있어서, 자신이 죽는다고 말하는거냐고 물었었지?" 

나는 끄덕였다. 

"당신, 아무래도 성가신거에 홀렸어. 
목을 맨, 더러운 원피스를 입은 여자... 짐작가는거 있지?" 

나는 놀랐다. 그 여자의 얘기를 지금까지 아무한테도 한 적 없다.



"후~응. 놀랐나보네.

뭐, 나도 본업은 탐정이지만, 부업으로 영과 관련된 일도 하고 있어.

그건 그렇고 그 반응 좋은데. 응, 좋아해, 그런 얼굴."



나는 생각했다. 본업이 탐정이고 부업이 영능력자? 정말 이상했다.

여기 있어도 괜찮은걸까? 하지만 그 * 여자의 일을 맞췄다. 그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 * 여자가 영혼이었나? 내 착각이었던건 아닐까?



"아까, 말했던 좋은 방법이란건..?"



여사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아무도 좋은 방법이라고는 하지 않았어. 그저 방법이 있다고 했을 뿐."



"그럼, 그 방법이란건."



"나한테 제령을 받으려면 최저 200만엔은 들어. 당신한테, 그만한 돈은 없어.

하지만, 저기 젊은이가 한다면 얘기는 달라지지.

저 녀석은 영능력자로써는 아직 미숙하거든.

그러니까, 저 녀석의 실습을 겸해서 제령을 하게 해준다면... 돈은 들지 않아.

반대로 이쪽에서 사례금을 지불하지. 단, 몸의 보증은 해줄 수 없어. 일절."



그렇게 말한 여사장은 미소를 지으며 담배를 비벼 껐다.

그 얘기를 들은 젊은 남자는, 

머리를 움켜쥐고 하늘을 바라보며 "오 마이 갓......." 이라고 중얼거렸다.












691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8:45 id:kot+y6db0







"저기, 사장님. 나더러 어쩌란 거예요?!"



젊은 남자의 질문에 여사장은 "뭐라~!?" 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금부터 클라이언트와 문진! 

(문진 : 의사가 환자에게 환자 자신과 가족의 병력 및 발병 시기, 경과 따위를 묻는 일. )

그 후에 제령방법을 검토하고, 계획서를 쓰고, 내일까지 나한테 제출하도록! 알았지?!"



"ㄴ, 네! 아니, 그치만, 저, 그........."



"됐으니까 얼른 일 시작하라고, 멍청이!!"



여사장은 격양된 목소리로 우리들을 내쫓았고, 우리들은 사무실을 빠져나왔다.

그 후, 우리들은 찻집으로 들어갔다.



"좋은 가게죠? 여기 사장님 가게예요"



젊은 남자가 그렇게 말하며 익숙한 태도로 자리에 앉았다.

자리는 개인실처럼 되어 있어서 주위의 얘기가 들리지 않는다.

두 사람 다 커피를 주문했고, 젊은 남자가 노트북을 꺼냈다.



"그럼, 형님. 지금부터 문진을 시작하겠습니다. 준비 되셨습니까?"



"신경쓰이는게 있는데..."



"뭔가요?"



"그쪽말야. 조금 전까지 반말이더니, 갑자기 존댓말을 쓰고 있어. 어째서지?"



"형님이 정식으로 저의 클라이언트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사장님이 해주길 바랐지만, 어쩔 수 없네요.

제가 실습으로 형님의 제령을 한다면, 회사에서 인재육성비로 예산이 나옵니다.

형님에게도 사례금으로 2만엔이 지불됩니다.

어찌보면, 금전적으로는,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겠네요.

단지, 제가 정말로 미숙하기 때문에 일절, 몸의 보증을 해 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어설프게 손을 대면, 저도 죽게되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뭘 말하고 싶은지 대충 알겠어. 단지 나는 영이라든가 그런 것은 잘 몰라.

솔직히, 이번 * 여자의 일도, 나의 정신 질환에 의한 환상이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갑자기 영이라든가, 그런 얘길 들어도 갈피를 못 잡겠어."














692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39:27 id:kot+y6db0







"역시 그렇군요. 그럼. 잠시 영혼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믿는 것도, 믿지 않는 것도, 형님의 자유입니다."



나는 작게 끄덕였다. 그와 동시에 조금 슬퍼졌다.

나는 바로 얼마전까지도 평범한 샐러리맨이었다.

그랬던게 지금은 영이니 뭐니, 이상한 것과 얽혀버렸다.



"먼저, 우리들이 클라이언트에게 영에 대해 설명할 대, pc를 예로 듭니다."



"pc?"



"네, pc. 지금형님의 상태는 바이러스에 걸린 pc입니다.

pc는 형님. 바이러스는 악령. 즉, 형님이 말씀하신 * 여자입니다."



"응. 새로운 비유로군."



"악령이 붙는다. 자주 듣게되는 프레이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인간의 어디에 붙는다는건지 아시겠어요?"



나는 말없이 커피를 마셨다.



"뇌예요. 악령은 인간의 뇌를 해킹해서 붙는겁니다. 

그리고 뇌 안에서 자신의 바이러스를 뿌리내리고, 뇌를 지배하는 것으로

그 인간의 내면으로부터 환각이나 착각을 일을켜, 정신이나 육체를 파괴해가는 겁니다.

개인의 뇌안에서 발생한 것이니, 다른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일반적인 영이라면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갖고 있는 방화벽 = 수호령을 돌파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드물게 강력한 해킹능력을 가진 악령도 있습니다.

우리들 영능력자는 바이러스 = 악령과 같게 사람의 뇌안으로 침입할 수 있습니다.

영능력 = 해킹능력 입니다.

우리들의 일은 악령 = 바이러스에 걸린 인간의 뇌에 들어가서, 구제 = 제령 하는 것입니다."



뭐가 뭔지 모르겠다.

혹시 나는 관련되면 안되는 세계에 발을 들인건가?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했다.





693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0:07 id:kot+y6db0 

"여기까지, 질문 있으십니까?" 
젊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노트북에 무언가를 열심히 치고 있었다. 
"어째서, 그 악령이라는 게 나한테 들러붙은거지? 나와는 아무 관련이 없는 여자인데말야." 

젊은 남자는 열심히 노트북 키보드를 두드리면서 질문에 답했다.



"들러붙은 것은, 우연히. 라는 표현이 적절할지도 모릅니다."



"우연? 우연히 들러붙었다는 거야?"



"네. 우연히 침입하기 쉬운 사람을 만났다. 아마 그뿐일겁니다.

진짜 목적은 '아무라도 좋으니 자신의 수중에 넣는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악령은 산 인간을 죽이고, 수중에 넣는 것으로 세력을 확대시킵니다.

형님을 베이스로삼고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겠지요."



"무엇을 위해?"



"아마 외로움을 달래거나 원한을 달래기 위해. 혹은 둘 다. 라고 해도 되겠지요.

그런짓을 해도 무의미할 뿐인데 말이죠. 오히려 역효과입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들은 영원히 이뤄지지 않습니다."



"꽤나 제멋대로인 테러리스트 같군... 하나 더 궁금한게 있어. 너는..."



"존이라고 부르세요."



"존?"



"동료들은 그렇게 부릅니다. 본명이 말하기 힘든 이름이어서."



존이라... 옛날, 집에서 기르던 개와 같은 이름이다.



"그럼, 존. 아까 너는 사장이 제령을 하라고 했을 때, 머리를 움켜쥐면서 '오마이갓' 이라고 했지.

그것과 어설프게 손으르 대면 자신도 죽는다. 라고 했던것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싶어."












694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0:48 id:kot+y6db0







"아, 들으셨어요? 음, 뭐라고 해야되지.

솔직히 말하면 제 손에서 감당할 수있는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다니?"



"형님, 짐작가는 일 없으세요? 의사, 경찰관, 간호사. 이 세명의 남자."



놀랐다. 이 녀석이 어떻게 그 일을 알고 있지.



"짐작가는 것..... 있어"



"그들은 형님이 말하신 *여자가 지금까지 죽여온 사람들입니다.

지금은 완전히 그녀에게 속해, 그들이 그녀의 방어벽이 되어 있습니다."



"죽여 왔다고?"



"네. 지금의 형님과 마찬가지로 달라 붙어 괴롭힌 결과 죽게된겁니다.

그 중에서도 의사와의 연결이 강해요. 

아마도 최초의 피해자이고, 부모와 자식 사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는 홋카이도에서의 사건을 떠올리고 있었다.



"제 손에서 감당할 수 있을까, 했던 것은 그 세 명이 이유입니다.

사장님은 형님을 본 순간에 * 여자의 모습이 보이는 곳까지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지금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요.

방어벽인 세 사람을 볼 수있는 곳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본 환상. 그 병원안에서 만났던 세 명도 그 여자에게 살해당했다고?



"만약 억지로 그들을 돌파하려고 해도 그들에게 발이 묶이게 되겠죠.

그 틈에 여자가 제 안으로 침입하고, 지금의 형님처럼 저에게도 들러붙을 겁니다.

혹시 그렇게된다면, 제 목숨도 위험해요."



그럼, 그 때, 의사가 했던 말의 의미는? 나나코? 그 여자의 이름인가?



"방법을 생각하겠습니다. 저도 이 장사에 목숨을 걸었으니까요."



사회적으로 말살? 나는 이제 무리야? 고독을 함께해?

나는 한 번에 불가사의한 정보들을 떠올렸기 때문인지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695 虚空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1:41:29 id:kot+y6db0







"형님? 왜 그러세요?"



존의 말에 정신을 차렸다. 머리가 혼란스러웠다.



"저기, 존. 만약 이대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치하면, 나는 어떻게 되는거야?"



존이 타자를 멈췄다.



"죽습니다. 사고사, 병사, 자살...

저는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에, 사인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 *여자는 지금까지 세 명이나 죽였어요.

너무 위험한 여자예요. 살해당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요...."



나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미쳐버릴 것 같았다.



"존..... 내가 지금까지 그 여자를 본건 두 번이야. 그 얘기를 할께."



나는 존에게 홋카이도에서의 사건. 그리고 처음 존과 만난 날 밤의 사건을 얘기했다.

존은 진지한 표정으로 내 얘기를 들었다.

얘기가 끝난 뒤, 존의 첫 마디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복잡하군요." 였다.



"그렇게 복잡한건가?"



"복잡합니다. 형님, 그 병원에서 이것은 현실이 아니다 라고 위화감을 느끼지 못하셨나요?"



"위화감은 없었어. 아직까지도 그건 현실처럼 느껴진다."



그 얘기를 들은 존은 더욱 심각하게 변했다.



"그렇게까지 리얼한 병원을 형님의 머릿속에 만들어냈다.

게다가 동시에 세 명을 그 장소에 나타냈다.

이것은 여자... 나나코였나요? 그 녀석이 형님의 머릿속을 꽤 깊은 부분까지 침식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그 세명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대단하군요, 이건."



나는 할 말을 잃었다. 갑자기 바닥 없는 깊은 늪에 빠진 것 같았다.



"형님, 솔직하게 제가 느낀점을 말하겠습니다."



"그래."



"지금까지 살아계신게 장합니다."











------------------들러붙은 여자 4편 "밤"----------------------


710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8:21 id:kot+y6db0



밤. 나와 존은 어느 호텔의 룸에 있었다.



"괜찮은 방이죠? 여기, 사장님의 사촌이 경영하는 호텔이예요"



확실히 좋은 방이었다. 지상 20층에 위치한 이 방에서는 예쁜 야경이 보인다.



"형님, 가족분들에게는 연락해두셨죠?"



"응, 뭐라고 설명해야할지 몰라서 애먹었지만, 결국은 이해해줬어."



"죄송하지만 일이 끝날때까지, 형님을 이곳에 감금하겠습니다.

자칫잘못하면 가족분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으니..."



나의 가족은 어머니와 누나, 두 사람. 아버지는 3년전의 가을에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리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집에서 홀로 돌아가신 뒤였다.

아버지는 정말 좋은분이셨다. 나는 이제껏 그때처럼 진심으로 울어본 적이없다.

남겨진 몸이 약한 어머니를 내가 지켜야하는데, 지금 나는 이 모양이다.

정말로 면목없다.



"저기, 존. 너도 가족이 있을꺼아냐"



내 질문에 존은 잠시 곤란한 얼굴을 했다.



"피가 이어진 가족은 없습니다. 저, 시설출신이거든요. 그래서..."



"그랬군. 괜한 질문을......"



"아뇨, 제게는 가족이 있습니다. 사장님과 동료들 모두가 가족이죠.

저는 사장님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정말 쓸모없는 인생을 살다가 죽었을 꺼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존은 상냥하게 웃었다.



"그 여사장, 히스테릭하고 무서운 사람이었지만, 니가 말한것처럼 천성은 좋은 사람이더군."


"음.. 그렇죠? 평소에는 무섭지만 말이예요. 그리고.... 형님."



"응?"



"그 사람. 여자 아니예요"



"뭐?"



"개조를 마쳤습니다."











711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02 id:kot+y6db0





잠시, 야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안정적인 느낌은 오래간만이었다.

존은 계속 노트북으로 계획서를 작성하고있다.



"저기, 존"



"왜 그러세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런식으로 영문도 모른채, 얽히고 홀려버리는 인간이, 나 말고도....."



존은 조용히 한숨을 내쉬었다.



"많아요. 하지만 형님은 운이 좋은거예요. 우리들을 만났으니까."

많은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채로 죽거든요."

처음에 형님이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죽습니다."



존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연기를 깊게 들이마셨다.



"자살자 수는 연간 3만명 이상이예요. 하루에 100명은 자살하고 있다는 겁니다.

사인불명이나 행방불명을 포함하면 더 있을지도 몰라요.

사장님이 말씀하셨어요. 일본인의 수호령은 해를 거듭할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그 때문에 정말 작은 악령에도 간단히 홀려버리는 인간이 늘었죠.

물론, 백이면 백, 악령이 한 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건 정말 슬픈일이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수호령이라.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영같은 것은 잘 몰라. 수호령이란게 뭐지?"



존은 노트북에서 손을 떼고, 내쪽을 돌아봤다.



"수호령(守護霊)과 악령(悪霊)... 

영(霊)이라는 같은 한자를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악령은 자기 자신의 감정과 의지를 의존해 존재합니다.

반대로 수호령은 인간의 따스한 기억에 의존해서 존재하죠.

악령의 강함은 자신이 가진 원한의 얼마나 강한지에 의해 좌우되고,

수호령의 강함은 사람의 따스한 기억에 따라 좌우됩니다."











713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2:59:43 id:kot+y6db0





"따스한 기억? 뭘 말하는거지?"



"상냥함이겠죠. 사람은 누군가에게 보호받거나, 도움을 받으며 상냥함을 배웁니다.

서로 돕는 정신. 그 정신이 수호령의 힘이 되는 겁니다."



역시,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존이 진지하다는 것, 그것만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거 무슨 종교같은건가?"



"아뇨, 사장님께 얻어 들은거예요. 우리들은 종교집단이 아닙니다"'



존의 말대로, 일본의 수호령이라는 것이 전체적으로 약해져 있다면, 

그건 서로돕는 정신의 결여가 원인인가...

정말 슬픈 일이군.

그렇다면 나도 그 서로 돕는 정신이란게 없기 때문에,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건가.



"형님의 수호령은 강해요."



"뭐?"



"아까도 말했지만, 형님은 원래, 벌써 죽었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그 정도로 강력한 놈에게 홀린거예요. 그런데, 형님은 죽지 않았어요.

수호령이 지켜주고 있는겁니다."



"내 수호령...?"



"아버님이요. 형님의 아버지가, 형님을 지켜주고 계십니다.

아슬아슬한 승부이긴 하지만요. 정말로 온 힘을 다 해서 싸워주고 계세요.

형님은 정말 좋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셨군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아무말 없이 창밖에 펼쳐진 예쁜 야경을 바라보았다.

예쁜 야경이 희미하게 번져보였다.











714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0:24 id:kot+y6db0





존이 저녁밥으로 스파게티를 내왔다.



"드세요. 이제 부터는 체력승부가 될 겁니다."



존에게는 미안하지만, 식욕이 없었다.

절반정도 먹는것이 한계였다. 그걸 본 존이 한숨을 쉬었다.

나는 앞으로의 불안으로 가슴이 답답했다.

이유도 알지못한 채로 소동에 휘말려, 이러고 있다.

도무지 납득 할 수가 없다. 나는 어째서 이런일에 휘말려버린거지.

자문자답을 해봐도, 존에게 물어도, 내 마음은 납득하질 못했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속에는, 지금도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다.

예전에는 나도 저 흐름 속에 있었는데....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에 빠져있던 내 귀에, 창문에 무언가가 달라붙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눈을 돌린 나는, 몸이 굳어졌다.

사람의 손이 창문 바깥쪽에 달라붙어 있다.

여기는 지상 20층. 베란다도 없다. 사람이 서있을 수 있는 공간은 없다.

그런 곳에 사람의 손이 있었다. 나는 존을 불렀다.

바로, 존이 달려와 내 앞을 막아서고 "창문에서 떨어지세요!!" 라고 소리쳤다.

존은 핸드폰을 들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었다.

나는 창에 붙은 손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있었다.



"괜찮습니다. 제가 있어요. 이 방안으로는 들어올 수 없습니다."



떨고있는 나에게 존이 말했다.

그 때, 손 주인이 몸을 끌어 올리려는 듯,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손 주인의 얼굴을 본 순간, 머리를 총으로 맞은 듯한 충격을 받고 말문이 막혀버렸다.



손의 주인은 나였다.











715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04 id:kot+y6db0





창 바깥쪽에 내가 있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나였다.

내 머릿속은 완전히 새하얘졌다.

어째서 내가 창 밖에 달라붙어 있는거지.

나는 여기 있는데, 창 바깥쪽에도 내가 있다. 나는 너무 혼란스러웠다.



"사장님, 저예요!! 존입니다! 일이 난처하게 됐습니다!

형님의 도플갱어가 나타났어요. 제 눈에도 보입니다!!

지금은 창 밖에 있어요!! 네! 부탁드립니다!!"



존의 전화상대는 사장이었다. 존은 무언가를 사장에게 부탁하고, 전화를 끊었다.



"형님, 저 놈과 절대로 접촉해서는 안됩니다!

접촉하면 저도 사장님도 형님의 목숨을 구해드릴 수 없어요!!"



창 밖에 있는 또 하나의 내가 *듯이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끊이지 않고, 방안 가득 울린다.



"열어어어!! 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내가 창밖에서 그렇게 소리치고 있었다.

나는 움스러들어 마음속으로 '멈춰줘, 이제 그만해줘!' 라고 계속 소리쳤다.

존은 "빨리해줘, 서둘러줘요" 라고 중얼거렸다.

그 순간, 존의 핸드폰이 울렸다.

핸드폰의 착신음에 창밖의 나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으며 눈녹듯이 사라져버렸다.



"뭐지!? 저건 대체 뭐야!!? 존!? 내가 있었어!! 내가 있었다고!!!"



고함치는 나를 무시한 채, 존은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네. 사라졌습니다. 고맙습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나는 또 다시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버렸다.











716 夜 ◆lwkwoo9iyu sage 2009/06/17(水) 23:01:47 id:kot+y6db0





존은 소파에 앉아서 지금 일어난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습니다. 형님. 

창 밖에 있던 형님은 그 여자, 나나코가 만들어낸 형님의 분신입니다. 

그 분신과 접촉하면 확실히 죽습니다. 흔히 말하는, '도플갱어'라고 하는 놈이예요.

이건 그 여자가 형님을 진심으로 죽이러 왔다는 증거입니다.

도플갱어의 살상능력은 비정상적으로 높습니다.

아마도, 그 여자는 형님을 천천히 괴롭히다가 죽일 생각이었지만,

우리들이 나타나는 바람에, 그래서 서둘러 죽이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제와서 말이지만, 형님 안에 사장님특제 방화벽을 쳐두었어요.

평범한 악령이었다면 꼼짝도 못했을 겁니다.

그걸, 그 여자는 가볍게 돌파해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냈어요.

더 나쁜 일은, 나는 형님의 분신을 보려고 해서 본게 아닙니다.

그 여자가 강제로 보게 한 거예요. 즉, 나도, 어느샌가 여자에게 침범당하고 있었던겁니다.

아까 그건 사장님께 부탁해서 쫓아냈지만, 지금 나에게는 저것을 쫓아낼만한 능력이 없습니다.

제가 가장 충격받은 것은 꿈속이 아닌 현실에서, 그렇게까지 리얼한 형님의 분신을 만들어내고

우리 둘에게 동시에 보여줬다는 겁니다. 게다가 저는 그 조짐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요.

그 여자가 저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뼛속깊이 알게 됐습니다."



거칠게 숨을 내쉬며, 존은 분한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내 몸은 여전히 떨림이 멈추지 않았다. 존의 얘기가 나의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

나는 존에게 소리쳤다.



"그럼, 어쩌란거야!!?"



존이 고개를 숙였다.



"어쩌면 좋죠...."



존은 머리를 움켜쥐며 괴로워했다.



































다음화에 계속...



























출처

http://blog.naver.com/inopapa    


번역 

난폭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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