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분이 댓글로 지금 뭘 할지 알면 된다고 하신 말을 가슴 깊숙히 새기고 틈나는대로 1대3 1대 4 1대 6 인공지능 향상 빨무버전으로 빌드연습하고 조합에 따라 대처하는 방법을 공부했습니다. 예. 항상 하는 말이지만 공부를 그렇게 했어봐라 나놈아...
아무튼 그런 일련의 과정을 한 2 3주쯤 겪은 뒤 공방에서 정석빌드와 테러빌드를 시도해가며 욕도 좀 먹고 하다가 깨달은게 있으니
"쳐맞는걸 두려워해선 안된다." 였습니다. 쳐맞는다는게 말이건 상대방이 쳐들어오는 것이던 둘 다 해당되는 말이죠.
이를테면 상대방이 드랍이 날아와 내 일꾼을 모두 삭제했더라도 "응 다음은 니뚝배기야" 하고 복수전략을 구상해야 한다는 겁니다. 쳐맞았다고 울고있을 시간은 없는거죠.
또 하나 내가 게임을 좀 못했다고 욕을 먹으면 "거 좀 그타이밍에 땡질럿 못갈수도 있지 입구막기 디펜스 해줄게 그만좀 징징대라" 하고 다른 청사진 제시를 해주면 그만입니다.
열받으면 샷건을 치기전에 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만이 1승을 챙기는 지름길이란걸 깨달았습니다. 일례로 어제 저는 질럿 대략 한부대 반과 드라군 대여섯마리가 집없는 방랑군이 되었습니다. 공격간 사이에 본진이 다 털렸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어떻게든 같은편 본진에 파일런 한두개 지어놓고 우리편 공격가면 공격가는 쪽에 지원오는 적 부대들 짤짤이로 짤라먹고 도망다니면서 주위 분산시키고 우리편 오버 띄운데로 도망다니면서 클로킹 유닛들 잡아주다보니 또 그렇게 1승을 챙겼습니다.
이런게 가능했던건 유튭에서 보는 강좌나 프로들의 경기를 참고한것도 있었지만 저는 유닛 특수능력을 등한시했던 탓에 오직 물리뎀빨로 게임을 끌고가려고 했던 안좋은 버릇을 캠페인을 하면서 고쳤습니다. 적 물량이나 엔드테크 유닛이 쳐들어오거나 공격을 갈때도 웹이나 스웜 리스토어네이션같은걸 일부러라도 쓰면서 게임을 진행했고 툴팁을 한번 더 읽어보고 단축키를 익숙하게 쓰는 연습을 했습니다.
어.. 중요한건 투지와 약간의 컨트롤 그리고 강철같은 멘탈인거 같아요. 저는 이걸 깨닫기 전에 총 86경기 중 7승이라는 쓰레기 전적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제는 약 승률 60퍼센트 정도를 가지고 가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만에요. 공방 승률 50퍼 이상이면 자신감좀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뭐 지금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잘못된 판단으로 리버드랍 갔다가 역으로 털리고 후반가면 난전에서 인스네어 맛집되는건 순식간이지만 이런건 경험이 해결해줄 문제라 크게 신경쓰진 않습니다.
내가 최고다 라는 생각은 되도록 지양합니다. 그러나 나는 쓸모없지 않다. 저인간의 저글링이 내 저글링과 다른점은 없다. 박대박이 안되면 뒤통수라도 쳐라. 이런 호승심이 제가 좋아하는 게임을 더 좋아하게 만들어준 요인 같습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이 모든거라고는 자신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도무지 방법을 모르는 분들, 맞는게 두려운 분들에게는 제 방법이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으로 댓글에 지금 뭘 할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해 주셨던 아무개 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님덕분에 여기까지 왔어요ㅠ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