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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전 당신이 그립지 않습니다.
게시물ID : gomin_4802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워니다~
추천 : 3
조회수 : 27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1/20 00:53:04

이렇게 우울한 날이면

오랜 시간이지나 먼지 쌓인 낡은 편지지에 먼저 떠나간 당신에게 전하지 못한 소식을 적습니다.

 

이제 곧 십년이 지나네요.

덩치만 산만이 컷던 이십대 꼬마는, 흐르는 시간속에 어느덧 삼십대 중반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아마 지금 내 모습을 보시면 그때처럼 한없이 무관심하게 바라보고 있을까요?

아니면 지나간 시간속에 술한잔 하며 어느 부자지간처럼 살갑게 대하고 있을까요......

알 수 없습니다.

 

당신이 무관심 했던 만큼 나자신도 당신에게 그만큼이나더 무관심 했음으로.

그래서 당신이 떠나는 날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고 어수룩하게 당신을 보넨 건지도 모르겠 습니다.

마지막 떠나는 당신에 모습에 오열을 했을뿐.....

 

간혹 생각을 합니다.

당신이 내곁에 아직 남아 있다면..... 이작은 나에게  가장이란 멍울을 던주지 않았다면.....

적어도 이런 아픈 생각과, 이런 아픈 일상에서 정말 작게남아, 아주 쓰잘대기 없는 작디 작은 나이지만 조금이나마 앞으로 한발더 나아갈수 있지 않았을까..... 이렇게 작은일에 손 덜덜떨며 혼자 아파하지 않아도 될까..... 그 아픔에 작은 마음이나마 열고, 내 무겁지만 든게 하나도 없은 이 무식한 대가리를 그 어깨에 잠쉬 기대 쉴 수 있을까....

 

내 알아요 너무도 잘 압니다.

당신은 아마도 받아 주지 않겠지요. 당신에게 눈물 흘리며 말했던 그 모든것을 당신에 잦대로 일말, 관심없이 누르셨지요.

 

알고 있습니다.

당신과 전 너무 닮았지요. 하지만 당신보다 너무 순했지요.

이제 만족 하세요.  지나간 시간이 절 순진하게 남아있게 하지 않았습니다.

변한만큼 아파하고 변한만큼 이기적으로 변했습니다.

 

변하지 않으면 전 가족을 지킬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빈자리는 그 어떤거보다 크더이다.

그 빈자리 열심히 채웠습니다.

 

그러니 내꿈을 돌려주세요.

이만큼 했으면 잘한거 아닌가요?

내년이면 당신이 던져주신 그 빚 다 갑습니다. 이정도면 한번도 쓰다듬어 주지 않은 내 머리를 쓰담듬어 줘도 되지 않나요?

이제 내꿈에서 나가 주세요. 부탁입니다 아버지.

 

그래도 참 피라는게 무섭습니다.

아버지 아시죠? 그때. 성남 화장터..... 마지막 모습이라고 보여주던 그때

당신에 귓가에 속사기듯 말하던 그말을 오늘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랑했습니다.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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