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인터넷 사기거래 피해자...의 넋두리?
게시물ID : freeboard_394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해자
추천 : 3
조회수 : 39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0/01/14 11:33:38
넋두리 같은겁니다. 깁니다.



1월 2일 인터넷 개인거래간 사기를 당했습니다.

저도 나름 꼼꼼하게 사기꾼들 잘 피해왔었는데 이렇게 사기를 당할 줄 몰랐네요.

사기꾼은 사기가 아니라며 계속 시간을 끌었고

1월 6일에 인터넷 피해사례 사이트에 게시하고 1월 7일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경찰은 반말로 피의자 취조하듯 조서를 쓰고 점심시간이 되자 서둘러 끝내고 식사를 하러 가려고 했습니다.

나가면서 "피의자 계좌지급정지 신청을 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되나"고 묻자 저보고 직접 은행가서

말하면 된다고 했습니다. "은행에 전화를 해봤더니 경찰에서 진정서 제출한 확인증을 가져오라고 했다"고 말하니

그런 것 없으니 그냥 가면 된다고 합니다.

경찰서를 나오면서 해당은행에 전화해서 그대로 물어보니 안내원이 나중에는 조금 짜증난 말투로

"문서 이름 불러드릴께요. 사건사고사실확인원, 사건접수증 이걸 가져오시면 됩니다."라고 했습니다.

다시 경찰서로 들어가서 민원실에 문의해보니 아까 조서를 썼던 수사관이 전산등록을 했으면 지금 바로 출력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방금 그 분 식사하러 가셨는데요." "그럼 기다리셔야겠네요.. 1시까지 기다리세요"

민원실에 앉아서 기다리다가 1시 15분 20분쯤 되서야 문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조서 쓰고 나오는 동안 글을 올렸던 인터넷 피해사례 사이트에서 "같은 번호의 사기사례가 등록되었다"는 문자메시지가

10통 정도 왔습니다.



해당은행에 신청을 하려고 문서를 제출하자 자기들이 원하는 양식이 아니라 해줄 수 없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아까 콜센터 안내원이 말해준대로 가져왔는데요."하니까 "저희가 가져오라는 문서는 맞는데 상대방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 안되겠네요. 송금했던 은행에 가서 말씀하시고 다시 오시던가, 아니면 경찰서가서 다시 달라고 하세요"

거기서 좀 목소리 높여 소리지르다시피 "가져오라는거 가져왔는데 왜 안되냐. 경찰하고 미리 얘기해서 양식을 정해놓는게

맞는거 아니냐, 이렇게 됐으면 은행측에서 직접 경찰서에

전화해서 양식에 대해 얘기하고 팩스로 받든 해서 처리해야되는거 아니냐"고 하자 자기들끼리 전화해서 하겠다고 합니다.


집에 오니까 아까 조서썼던 경찰관이 전화 와서는 "(여전히 반말로)그걸 꼭 해야겠냐고.. 아 무슨 일을 이렇게 복잡하게

해.."합니다..  그 시간에도 범인은 해당 계좌를 통해 사기친 금액을 계속 입금받고 곧바로 출금해가고 있었습니다.



1월 11일 진행이 어떻게 되었는가 경찰에 문의해보기 위해 전화를 했습니다. 그 때까지 범인의 사기사례는 25건 이상

등록되었습니다. 조서를 작성했던 수사관이 "오늘 오전에 관할 경찰서로 보냈다"고 했습니다. 관할 경찰서의 전화번호를

인터넷으로 직접 찾아서 다시 전화를 하자, "사건 등록된게 없다. 오늘 오전에 그 쪽에서 보냈으면 며칠 걸릴 수도 있다.

이틀 후에 다시 전화해보라"고 합니다.


1월 12~13일

같은 범인에게 피해입은 몇몇 피해자들이 '범인이 사용하던 핸드폰이 최근까지 사용되다가 지금은 해지되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하루에 몇 건씩 등록되던 피해사례도 더이상 추가 등록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1월 14일 오전 다시 관할 경찰서에 전화해서 어떻게 됐는지 물어보고 '진정서에 작성한 범인의 전화번호는 지금 해지되어있는

상태고, 범인이 사용하는 다른 휴대전화 번호와 계좌번호를 말씀드려도 되는가'물어보니 '범행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대포폰인 경우가 많은데 알려주시는 번호가 범인이 사용중이더라도 만약에 대포폰이면 수사에 혼란이 될 수 있으니

안알려 주시는게 낫다.'며 '이런 사건 영장 나오고 휴대폰 가입자 인적파악하고 대포폰인지 대포계좌인지 아닌지 확인하고

등등 하다보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린다.'고 합니다.



한국의 이상한 법(진정서 받았을 때 바로 위치조회 한 번만 했으면 끝났을 사건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안되겠죠..)과 이상한 수사시스템, 이상하게 부족한 인력 등등.. 그리고 '몇몇' 이상한 경찰..(저는 조서 쓰는 동안 마치 피의자

취조받듯이 반말로 '그러게 돈을 왜 보냈어. 이해 할 수가 없네' '주소지는 여기가 아닌데 왜 여기와서 아저씨 힘들게 하냐'등의

말을 들으면서 기분이 별로 좋진 않았지만 아무말 못했습니다. 그냥 흘릴 수도 있는 말인데, 사기당해서 온 사람한테..

 곧 서른인데..) 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사기피해 조심하셨으면 좋겠네요..


수십명을 대상으로 사기친 범인은 신고당한 뒤에도 쓰던 이름, 전화번호, 계좌번호 그대로 쓰면서 사기치고 현금 쥐고 유유히 사는데

정작 당한 사람들은 안절부절 쫓기듯 살게 되네요.


하고 싶은 일 하려고 학교도 휴학하고 알바해서 번 돈인데.. 일부긴 하지만.. 이렇게 날리니 허무합니다.



그리고 이건 사기꾼이 범행에 사용한 인적사항..

김진수  010-4221-8257, 010-3076-2457, 0505-636-4646,  우리은행 1002 940 965281, 기업은행 3530 5533 301015

그 외 김수경, 서종석 등의 이름을 사용합니다.

피해자 공동대응 카페 http://cafe.naver.com/catchdog



혹시 보신분 제보를.. 그리고 조심들 하세요.. 아 눈물나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