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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 때문에 더러워서...
게시물ID : humorbest_39430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더럽다
추천 : 45
조회수 : 12545회
댓글수 : 7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1/10/08 22:19:25
원본글 작성시간 : 2011/10/08 19:30:14
지난주 금요일. 저녁즈음에 갑자기 선배님이 부르신다고 학교 뒤쪽 공터로 모이라며 전화가 오더라구요.
빨리가야한다고 안그러면 죽는다고 해서 막 뛰어갔음..
가보니까 삼학년 선배님 한 대여섯분이 앞에서 딱 자리잡고계시고 일이학년 모두 집합시켜놓고 있더라구요
그러고는 일이학년이 선배를 봐도 인사도 잘 안하고, 선배를 선배로 안본다고 뭐라뭐라 막 야단을 치더니 이번엔 학년별 번호순으로 서라고..
그리곤 하나씩 나와서 "O학년 XXX입니다! 선배님 죄송합니다!" 이러면서 인사하라고 함ㅡㅡ
인사하고나면 선배한테 찍힌 애들은 "선배가 선배로 안보이냐?" "선배 얼굴 모르냐? 왜 인사 안하고 다녀?" "왜 남친 데려와서 일도 안하고 깝죽대고 돌아다녀?" "지난번 행사에 왜 도와주러 안왔어?" 이런식으로 끝도없이 까여요.
저도 찍힌 몸인지라 야단 엄청 맞았음.. 
찍힌 이유가 예전에도 선배가 불러내서 한명씩 인사시킨 있었는데 그때 "너 왜 XX행사할때 안나왔어?" 묻길래 "아 그땐 바빠서.." 라고 대답했었거든요. 그게 '말대답하는 나쁜년'이 되는걸줄이야

근데 제가 구별을 못하는걸까요? "너 왜 XXX했어?"라고 물으면 저는 자동적으로 대답을 해버림ㅠ 대답을 바라는게 아니면 왜 묻는거죠? 제가 이상한거?

여하튼 이번에도 "요번에 창고 짐옮길때 안나왔지?" 물으시길래 바로 "아뇨 갔는데요"라고 대답함. 근데 갑자기 "말대답 하지 말라고- 말귀 못알아먹어?" 라고 또 야단맞았어요..ㅠㅜ
뭐 이런식으로 애들 인사 쫙 돌리고나니 주위도 어두컴컴해지고 엄청 추워졌음..
근데 갑자기 선배중 하나가 "너네 춥냐?" 라고 물어봄. 그걸 말이라고 하나요.
보내줄건가? 하고 기대하고있는데 이냔이 말하길 "그럼 오리걸음으로 여기 한바퀴 돌까?" 이러심.
아 진짜ㅠ
그건 오리걸음이아니고 오리달리기임... 천천히 가면 막 뭐라뭐라 하고 욕하니까 구르면서 어떻게든 공터 한바퀴 돌았어요
근데 딱 도착하니까 이번엔 어깨동무하고 앉았다 일어섰다 시키고 엎드려뻗쳐 상태로 버티기 시키고 별 잡걸 다 시켜요ㅠㅠ
지쳐서 주저앉는 애는 따로 모아서 앉았다일어서기 계속 시키고 쓰러지면 일어나라고 윽박지르고
울면서 하는 애도 있고 너무 힘들어서 진짜 누워버리고싶었음....

이러다가 겨우 기합주기 끝내고 이번엔 또 줄세워서 막 뭐라 설교를 하는데 정신없어서 제대로 들은 애가 없을거에요. 그냥 "알았어?" 하고 소리지르면 "네!!!"하고 대답이나 하고

자취방 돌아오자마자 쓰러졌는데 같이 사는 언니가 왤케 지쳤어, 옷이 왤케 더러워 물어봐도 대답도 못하고 그냥 서러워서 계속 울었어요.
그 다음날부터 근육통 생겨서 지금도 허벅지랑 팔뚝이 쑤심ㅠㅠ


증말 그때 그 상황이 너무 억울하고 서러웠는데 글로 표현하려니 그냥 정신없이만 써지네요..
그래도 글로 써놓으니 그나마 좀 시원한 기분

어디 무슨학교인지는 나중에 선배한테 보복당할까봐 그냥 묻어두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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