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6년 2월.
넘치는 덕심을 주체 못하고 아프리카와 유튜브 등지에서 '덕후토크쇼' 라는 이름을 붙이고 진행을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7년이나 다녔던 회사생활을 그만두고, 세명이서 함께 말이죠.
기념비스런 1화. 후뢰시맨 30주년 특집.
그 이후로 이런 저런 특집 방송을 많이 진행했는데요,
내가 뽑은 슬램덩크 베스트5 특집도 하고..
여성의날 특집 최고의 여성캐릭터 특집(..)도 하고.
재미없다고 욕도 먹고, 재밌다고 칭찬도 받으면서
그럭저럭 방송을 하던 찰나!
오랜 특덕이었던 저희 눈에 들어온 작품이 있었으니..
3월부터 시작하는 국산 특촬물.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어릴때 봤던 벡터맨, 맥스맨 이후에도 근근히 명맥은 유지했지만
다소 저렴한 퀄리티와 아동(유아?)취향적인 디자인&스토리에 확 끌림은없었는데,
훑어보니 디자인 &스토리가 괜찮더군요.
대망의 첫방송부터 지난 주 40화 방송분 까지.
약 4개월 동안 한회도 빠지지않고 리뷰방송을 진행했습니다.
중간에 제작진도 와주시고, 퀴즈쇼도하고, 분장쇼(..)도 하고, 캐릭터 쇼 찍으러
머나먼 의정부 아카데미 본사까지 출장도 가고.
재밌게 방송을 이어나가던 와중에!
제작사에서 연락을 받고, 2016 캐릭터페어 레전드 히어로 삼국전 부스에
공식 출연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감독님, 디자이너님 싸인도 받고..
잘 보고 있다는 좋은 말씀도 해주시고..
그리고 대망의 토요일이 되었습니다.
이 세상에 참 여러 덕질이 있죠.
애니도 있고, 영화도 있고,
그 애니메이션 중에서도 로봇애니도 있고, 미소녀 계열도 있고..
그 중에서 특촬이라는, 특히 대한민국에서 정말 작고작은 카테고리.
거기에 더 작고작은 '국산특촬'이라는 카테고리의 방송을 진행하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마지막화 리뷰방송엔 배우들도 섭외하고! 감독님도 섭외해서 거하게 합시다!'
요런 얘기를 참 많이도 했는데요.
불과 5개월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회사원 덕후였던 저희의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일개 리뷰어 였던 저희,
방송을 위해, 재미를 위해 디스 아닌 디스(?)도 참 많이 했는데,
그 열정이 통했다는 사실이 참 기분좋으면서도 뭉클합니다.
배우분들 뿐만아니라, 많은 관계자 여러분들이 먼저 알아봐 주시고
방송 잘봤다고 해주심에 어깨가 절로 으쓱해 졌습니다.
- 배우분들과 셀카 -
6개월 동안 많은일이 일어났습니다.
적은 시청자수에 고민도 많이하고, 홍보를 해야할까? 욕 먹으면 어쩌지?
(실제로 여기저기 홍보했다 욕만 엄청 먹기도 하고 ㅎㅎ;)
유튜브에선 핵노잼, 외모비하 등등의 댓글들..
왜 잘 다니던 회사 그냥 다니지 사서 고생을 할까.
누가 알아봐준다고 이걸 매일같이 계속해야 할까란 생각을
저희끼리 참 많이도 했습니다.
비록 6개월간의 도전은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로 끝났지만.
이젠 다시 회사로 돌아가, 부담없이 취미로 방송을 진행하려 합니다.
음.. 어떻게 끝내지..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덧/
이 전에 애니메이션 게시판에 여러번 홍보용으로 게시글을 올렸지만
요번 글은 딱히 홍보하려는 목적은 없습니다..(믿으실진 모르지만;)
그때는 정말 생계형 방송을 진행했기에, 홍보에도 열을 올렸지만 ㅎ
지금은 재입사를 앞둔 평범한 아저씨이기에 ㅎㅎ
그냥, 덕질도 하다보면 이런 놀라운 일도 일어날 수 있다!
는 감정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자 글 남깁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