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켜놓고 자면 위험한 진짜 이유는 화재 우려…3년간 480여건 발생, 6∼8월 집중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밤새 선풍기를 켜 놓고 자면 위험하다’는 속설은 오랫동안 근거 없이 퍼져 있던 ‘낭설’일 뿐이고 특별히 해롭지 않다는 ‘과학’이 요사이는 상식으로 통한다. 그러나 선풍기를 계속 틀어 놓은 채 자면 실제로 위험하다는 게 진실이다. 이유는 바로 화재 위험이다. 27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작년 말까지 선풍기로 인한 화재 신고는 총 483건에 이른다. 올들어 지난 24일까지는 59건이 발생했다. 소방당국에 신고가 들어오지 않은 경미한 선풍기 화재까지 합치면 실제 발생 건수는 이보다 훨씬 더 많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전체 선풍기 화재 중 74.5%에 해당하는 360건은 선풍기를 주로 쓰는 여름철인 6·7·8월에 집중됐다. 3년간 전체 화재 신고 12만8천55건 중 선풍기 화재는 0.4% 수준이지만 여름철에는 이 비율이 1.35%로 치솟는다. 여름철 화재 신고 일흔 건 중에 한 건은 선풍기 화재인 셈이다. 3년간 선풍기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 공간이 160곳(33.1%)으로 가장 많고, 편의점과 미용실을 비롯한 상점과 고시원 등 생활서비스 공간이 128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