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는데 우산이 음스므로 음슴체..
오늘 아침의 일임.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던 중, 마침 지하철이 도착했고..
그 상황은, 첨부한 그림 같았음..
등장인물이 다섯명이나 되지만,
노인 세 분은 모두 일행이심.. 일행이신데 왜 저런 포지션을 취했는지는 잘 모르겠음.
아무튼지...
지하철이 도착하니, 매우 한산했고,
노약자석 1과 2에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며, 노약자석 3 에만
어떤 여성분께서 앉아계셨음.
이윽고 문이 열리고, 탑승이 시작되었고,
내 앞의 할아버지는 자연스레 노약자석 3에 앉으셨는데 ㅡ,.ㅡ
노약자석 2 쪽으로 탑승한 할머니에게 할미넴이 빙의 된 듯.
저~ 기 저 자리 있다.
이쪽으로 와~! 빨리앉아 가~!
여기 여기 앉아서 가~!
이런 폭풍같은 랩을 휘몰아치며 노약자석 3으로 돌진하심 ㅡ,.ㅡ
그래서 노인 세 분은.. 노약자석 3을 모두 차지하셨는데,
문제는..
그 여성분이 살짝 찡그린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실 때
양 손으로 볼록 나온 배를 부여 안고 일어난거임 ㅡ,.ㅡ
할머니의 돌진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한다는 듯이.
그 여성분은 여전히 비어 있는 다른 칸의 노약자석 2로 가서 앉으셨음.
할아버지의 [ 자리를 이렇게 빼앗으면 쓰나.. 끌끌 ] 같은 중얼거림이 좀 들리고..
할머니도 당황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슬그머니 일어나서 그 여성분 옆자리로 가서 앉으심.
그러면서..
아기 가진 걸 몰랐다. 젊고 예쁘길래 그냥 어린 아가씨 인 줄 알았다.
노인네 주책을 용서해라. 미안하다...
이런 종류의 말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심..
임신해서 힘들지? 좋은거 많이 먹고, 좋은 생각 많이 해야 건겅하다.. 뭐 이런 오지랍도.. ㅋㅋ
아무튼..
개념없는 꼰대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무개념은 아니었음.
맨 처음의 할머니 행동은 이해가 안가지만..
나름대로 뒷수습을 잘 하신 듯 한 모양세여서..
나에겐 사이다임. 재미 없어서 죄송 ㅠㅠ